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0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PC방 CBT를 통해 집객력을 입증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CBT 중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자체 게임대회에 수많은 참가자가 몰리며 인기를 실감케 한 <서든어택2> 등 FPS 게임들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타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FPS 게임은 장르의 특성상 긴박하고 빠르게 진행되며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결정되고 만다. 때문에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FPS 게임에 최적화된 게이밍기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FPS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불문율과도 같다.

이에 따라 PC방에는 까다로운 입맛의 FPS 게이머들을 불러들일만한 게이밍기어 도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FPS를 위한 게이밍기어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하는지 살펴봤다.

FPS 게임용 모니터 CRT? LCD?
부피가 크고 무거우며 관리가 불편한 CRT임에도 불구하고 FPS 게이머들은 CRT를 고집하곤 한다. 때문에 구하기도 쉽지 않은 CRT를 일부 좌석에 운영하는 PC방들도 많다. 선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고집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LCD의 화면 출력 속도는 CRT에 미치지 못한다. LCD모니터를 이용하는 게이머들은 자신의 클릭과 모니터 화면과의 미묘한 시간차를 느끼게 되며 이를 인풋랙(input lag)이라 부른다. 찰나의 순간이 중요한 FPS 게이머들은 인풋랙이 제로(0)인 CRT를 선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신 게이밍모니터들은 평균 5~10ms 수준의 인풋렉을 구현해 CRT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는 100분의 1초 수준으로,1프레임 미만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체감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높은 주사율을 통해 CRT의 약 2배에 가까운 프레임을 구현하므로 훨씬 부드러운 영상은 물론 더욱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고, 16:9 비율의 와이드 화면으로 좌우 가시 영역이 늘어나 전황 파악이 유리하다.

 

 

더 나아가 일부 고급형 게이밍모니터의 경우 조준점(Aim Point)을 모니터 자체적으로 표현해주는 기능을 탑재해 게임 내에서 조준점이 보이지 않는 대기 상황에서도 예비 조준을 가능케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갖춘 게이밍모니터의 등장으로 인해 점차 CRT를 벗어나 LCD 타입 게이밍모니터로 이동하는 FPS 게이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FPS에 적합한 게이밍모니터는 한눈에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27인치 미만의 제품으로, 높은 주사율은 물론 조준점 기능 같은 부가기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벤큐, 큐닉스 등 144Hz 게이밍모니터를 이용한 PC방 FPS 전용석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ASUS도 이런 트렌드에 동참하고 나섰다. 구매에 앞서 각 제조사별 워런티 확인과 더불어 도입 시점에 맞춘 프로모션 및 가격할인, 홍보물 제공 여부 등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FPS 게이밍기어의 정수 ‘마우스’
조준과 사격 등 FPS 게임 컨트롤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마우스는 FPS 게이머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게이밍기어다. 특정 마우스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은 좀처럼 다른 마우스로 전향하려고 하지 않는 특징도 있다.

특히 PC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FPS 게임 <서든어택>의 경우 일명 ‘익스’로 불리는 ‘인텔리 옵티컬 익스플로러’와 ‘인옵’으로 불리는 ‘인텔리 옵티컬 마우스’ 등 광마우스 초기 제품을 선호하는 유저가 많다. 이에 이미 단종된 지 오래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중고제품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거나 중국산 짝퉁 제품들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구형 광마우스를 성능이 뛰어난 레이저 마우스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마우스를 마우스패드에서 떼면 인식이 안 되는 광마우스의 특징이 첫 번째 이유다. <서든어택>을 주로 플레이하는 FPS 게이머들은 대체로 마우스 DPI를 낮춰 마우스를 많이 이동하도록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빠른 화면 전환 시 마우스를 한 번에 옮기기 어려우므로 여러 번 반복해 드래그하게 되며 그 와중에도 포인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금만 패드에서 멀어져도 인식이 안 되는 익스, 인옵 마우스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서든어택>이 마우스 폴링레이트를 125Hz까지만 지원한다는 점이다. 보다 높은 폴링레이트를 가진 마우스를 연결하게 되면 포인터가 떨리는 문제가 발생하며, 헤드샷을 노리고 적 캐릭터의 머리 높이에 맞춰 좌우 수평으로 드래그할 때 물결 모양을 그리게 되므로 정확한 타겟팅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단종된 익스, 인옵에 대한 대안으로는 스틸시리즈 ‘라이벌 100’과 쿠거(Cougar) ‘550M’을 들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익스와 인옵에 근접한 그립감과 특성으로 최근 <서든어택>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틸시리즈 라이벌 100은 일반 사용자용과 PC방 팩으로 나뉜다. 제품 성능에는 차이가 없으나 일반 제품에는 LED가 적용되어 있으며 AS 기간도 차이가 있다.

쿠거 550M은 ‘익스’와 같은 오른손잡이용 디자인으로 <서든어택>에 적합한 폴링레이트 125Hz부터 최대 1000Hz까지 지원한다. 센서 인식 높이를 설정할 수 있는 특성과 높은 정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옵과 비슷한 양손잡이 그립을 원한다면 쿠거 400M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

게이밍 키보드의 필수 조건 ‘동시 입력’
FPS 게임의 경우 이동을 위한 W, A, S, D 키를 중심으로 달리기를 위한 시프트키(Shift)와 무기 교체를 위한 숫자키 등을 동시에 눌러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기존 멤브레인 키보드와 같이 3키 이상이 인식되지 않는 경우 조작 실수를 유발하고 결국 게임의 승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FPS 게이머들은 주요 키의 동시 입력을 지원하는 일부 플런저 제품이나 모든 키의 동시 입력을 지원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기계식 키보드 가격이 저렴해져 플런저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고유의 키감과 경쾌한 소리가 장점인 청축 기반 기계식 키보드를 도입하는 PC방이 늘어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 가운데서도 특히 텐키리스 제품은 키패드 부분을 제거해 넓은 마우스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FPS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다. 텐키리스는 마우스 공간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풀 배열 키보드 사용 시 벌어지는 어깨를 좁혀 좀 더 편안하게 만드는 인체공학적 효과도 있다.

추가로 매크로 기능 지원이나 응답속도가 빠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W, A, S, D키 등 주요키에 독자적인 LED나 키캡을 적용, FPS 게임에 특화된 연출을 해두면 사용자에게 시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할 수도 있다.

매장 상황에 따라 일부에만 텐키리스를 비치해 전용석을 마련하거나 범용성이 높은 풀 배열 제품을 전체에 설치한 뒤 텐키리스 제품을 대여용으로 비치하는 방법도 있다.

FPS 필수품 고성능 헤드셋
이른바 고수라고 불리는 FPS 게이머들은 발소리를 통해 상대방의 거리와 위치를 알아내곤 한다. 먼저 찾아 쏘는 것이 중요한 FPS 게임에 있어 소리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는 플레이는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더 나아가 게임 내 캐릭터의 움직임을 위해 끊임없이 키보드를 눌러야하는 FPS의 특성상 채팅이 어려우므로 팀원 간의 빠른 의사소통을 위한 음성채팅 등을 위해서도 헤드셋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헤드셋은 연결 방식에 따라 크게 일반 스테레오 3.5파이 제품과 사운드카드가 내장된 USB 타입으로 나뉜다. 동급일 경우 USB 타입이 보다 나은 음질이나 진동을 제공하는 등 기능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해당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장시간 사용하는 만큼 신체와 직접 맞닿는 이어패드와 쿠션의 재질 및 내구성을 살피고, 단선 및 도난 위험을 감안해 마이크 연결 및 탈착 방식도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LED를 탑재해 화려한 시각 효과를 구현한 제품도 증가세다. PC방에서는 무조건 고가의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서비스 지원 기간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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