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0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SD가 지금까지 하드디스크로 인해 발목 잡힌 스토리지 기술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현재 용량당 가격에서 하드디스크를 바짝 뒤쫓고 있는 SSD는 속도 향상을 통해 더욱 앞서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현재 SSD의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왔는지 점검하고 차세대 SSD들이 지향하는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를 알아본 뒤 이로 인해 PC방의 PC 관리 솔루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전망해 봤다.

면적당 밀도에서 앞선 SSD, 이제 HDD보다 더 큰 용량까지…
플래터라는 물리 공간에 데이터를 집약해야 하는 하드디스크(이하 HDD)는 이미 면적당 밀도 향상을 위해 평면 구조를 수직으로 바꾼 ‘수직자기기록방식(PMR: Perpeendicular Magnetic Recording)’ 기술을 도입해 면밀도를 기존의 10배 가까이 높이며 저장용량을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 PMR 기술마저 한계가 가까워짐에 따라 씨게이트는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다음 세대를 대비 중이다. HAMR은 레이저를 이용해 저장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씨게이트는 이 기술을 통해 면밀도를 현재의 10배가량 높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20TB의 용량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이 기술의 안정성 확보가 더뎌져 도입이 늦춰지고 있으며, 다른 획기적 대안이 없는 하드디스크는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SSD는 적층식 낸드(NAND)의 도입으로 면밀도를 높이고 성능까지 향상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른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HDD의 경우 지난해 말 웨스턴디지털이 출시한 10TB(테라바이트) 용량이 시판용 제품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을 기록한 반면, SSD는 올해 3월초 삼성이 스토리지 사상 최대용량인 15.36TB의 서버용 제품을 내놓으며 이미 SSD가 면적당 밀도에서 하드디스크를 추월,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용량을 탑재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문제는 가격, SSD 가격 꾸준히 인하돼 격차 줄어
현재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 기준으로 HDD 가격은 1GB당 30~50원 선을 유지하고 있고, 보급형 SSD의 경우 1GB당 300~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은 하드디스크의 가격 경쟁력이 유효하다. 하지만 이 경쟁력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 DRAMeXchange가 지난해 말 조사한 SSD와 HDD의 가격동향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HDD와 SSD 1GB당 가격의 연 단위 하락폭이 각각 0.01달러와 0.6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내 SSD의 가격 인하폭이 HDD보다 빠르게 진행됐으며, 두 제품 간의 가격 격차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최근 1셀당 3비트(bit)를 저장하는 TLC 기반 SSD들이 개선된 컨트롤러를 바탕으로 양산을 시작해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SSD 가격 하락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곧 SSD의 가성비가 HDD를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스토리지 커넥터로 주목받는 M.2
이렇듯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격 또한 착해진 SSD는 다음 목표인 속도 향상에 나서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이를 위해 차세대 스토리지 규격 M.2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스토리지용 커넥터는 기존 SATA3 대역폭 한계를 넘기 위해 PCI-e 슬롯과 M.2 커넥터가 경쟁하고 있으나 PCI 익스프레스 슬롯을 요구하고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PCI-e 슬롯방식보다 노트북 등 소형 기기에서도 활용 가능한 작고 간편한 M.2가 더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M.2는 인텔이 주도해서 만든 커넥터 규격이며, 이는 다시 기존 SATA와 AHCI 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규격과 PCI Express에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규격으로 나뉜다. HDD에 맞춰 개발된 AHCI는 차세대 SSD의 속도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 전달 체계가 필요했고 M.2(NVMe)가 개발됐다.

차세대 SSD 속도 경쟁, 인텔 vs 삼성
이런 M.2(NVMe)를 기반으로 인텔은 올 하반기 고성능 SSD 옵테인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SSD 업계 1위인 삼성은 현존 최고속도 M.2 SSD 신제품을 선보이며 수성에 나서 본격적인 M.2 기반 고성능 SSD의 속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인텔은 마이크론과 함께 개발한 메모리 신기술 ‘3D X 포인트’ 기반의 초고속 SSD 옵테인을 올해 하반기 출시하고 경쟁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하드디스크의 레이드 기술처럼 칩셋 단계에서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옵테인 기술이 스카이레이크 후속인 카비레이크와 함께 등장할 200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삼성은 최근 일본서 ‘2016 삼성 SSD 포럼 재팬’을 열고 자사의 기존 하이엔드 제품보다 약 28% 빨라진 3,200MB/s 속도의 기업용 M.2 제품을 공개하는 등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는 기존 SATA용 SSD의 읽기 성능인 500MB/s의 6배가량에 해당하는 속도다.

초고속 SSD의 보급 PC방 솔루션에도 변화 예고
현재 많은 PC방들이 채택하고 있는 노하드솔루션의 경우 기가비트 네트워크 속도(125MB/s)를 기반으로 기존 HDD의 속도(100MB/s)보다 빠르다는 장점과 관리의 편리함 등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하지만 이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SATA 방식의 2.5인치 SSD가 지원하는 500MB/s에도 크게 못 미치는 속도다.

따라서 향후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보급이 확산될 SSD로 인해 SSD+서버 형태의 일명 ‘VOG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PC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인기게임의 고착화로 서비스게임의 수가 줄어들어 하드디스크를 배제하고 단일 SSD만으로 운영하려는 PC방이나 노하드와 VOG를 개선한 새로운 PC방 관리 솔루션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SSD 속도 경쟁과 가격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소식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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