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0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는 지난 3월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3월 24일까지 대구, 광주, 대전에서 ‘제8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대회(이하 KeG) 참여 PC방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설명회에서는 단순히 8회 KeG에 대한 소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하는 ‘공인 이스포츠 PC클럽 지정사업’에 대한 내용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공인 이스포츠 PC클럽 지정사업’이란 KeSPA와 문화부가 발표한 이스포츠 진흥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이스포츠 저변 확대와 이스포츠의 학원체육, 생활체육 진흥을 위해 PC방을 ‘이스포츠 PC클럽’으로 지정해 육성하는 정책이다.

‘이스포츠 PC클럽’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PC방이 ‘이스포츠 PC클럽’으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KeSPA는 우선 KeG에 참여한 PC방을 중심으로 연내 60~100개의 PC방을 ‘이스포츠 PC클럽’으로 시범 지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PC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인 이스포츠 PC클럽 지정사업’은 PC방 업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에 이번 KeG 사업설명회 현장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PC방의 생활체육시설 지정이 목표
이번 사업설명회에서 발표된 내용 중 가장 고무적인 내용이었던 것은 PC방을 당구장과 같이 생활체육시설로 지정하는 것이 ‘공인 이스포츠 PC클럽 지정사업’의 목표라는 것이다.

KeSPA는 불량한 환경, 동네 건달들의 집합소, 불량스러운 오락 인식에 대한 이미지가 과거 당구장이 갖추고 있던 문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 생활체육으로의 변화를 꾀했고 현재에 이르러 건전 스포츠라는 이미지로 변화를 이끈 것이 당구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eSPA 국내 이스포츠 문화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PC방을 생활체육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률도 개정할 계획이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이 아닌 이스포츠(전자스포츠)진흥에관한법률에서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을 생활체육시설로 지정하고 정부 지원을 법에 명시해 공식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공인 이스포츠 PC클럽 지원 내용은?
KeSPA는 ‘이스포츠 PC클럽’의 역할을 지역 이스포츠의 거점, 이스포츠 클럽시스템의 거점, 공인용품과 아카데미 사업의 거점으로 바라봤다.

지역 이스포츠 거점으로서의 역할은 생활이스포츠, 학원이스포츠 등을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육성하고 프로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며, 이스포츠 클럽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은 클럽대항전과 랭킹시스템 운영을 통해 가장 기초적인 이스포츠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인용품, 아카데미 사업은 PC방을 용품사업의 유통망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스포츠 PC클럽’에는 각종 게임대회 개최 지원은 물론 △시설(경기시설 지원, 국민체육진흥기금 융자) △홍보(인증 현판, 홍보물, 홈페이지 지원) △공인용품(구매혜택 및 판매 수수료 혜택) △아카데미 지원(경기감독관 교육, 전문 심판 육성, 강습 프로그램 운영) △기대작 선점(신작 온라인게임 우선 체험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PC방 업주들의 관심 높아져
이날 현장에서 KeSPA가 거듭 강조했던 것은 투명성과 PC방 업주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사업 추진 방안이다.

이를 위해 KeSPA는 ‘이스포츠 PC클럽’ 지정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늦어도 8월까지는 60~100개 안팎의 PC방을 ‘이스포츠 PC클럽’으로 시범 지정해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설명회에서 PC방 업주들은 ‘이스포츠 PC클럽’의 지정 기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PC방 업주는 “매장의 규모나 PC 대수를 우선으로 하면 이미 먹고 살만한 대형 PC방에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고, 또 다른 PC방 업주는 “선정기준에 게임대회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관심은 많아도 경험이 없어 걱정”이라며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eSPA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다양한 형태의 PC방이 골고루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PC방 업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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