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0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열기를 더하고 있는 PC방 업계의 먹거리 강화 트렌드는 점점 악화되는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된 현상이지만, 뜻하지 않게 새로운 업종을 탄생시키고 있다. 바로 PC방 전문 먹거리 프랜차이즈 얘기다.

그동안 PC방은 게임 산업을 필두로 인터넷,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 산업과 전기, 전자 가구에 이르는 제조업까지 수많은 업종들과 더불어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먹거리 트렌드로 인해 다양한 식품 관련 업종에서 PC방 시장에 합류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이 먹거리 유통업체다. 그동안 완제품만 취급하던 PC방 전문 먹거리 유통사들이 음식 조리에 필요한 식자재와 식기류를 취급하기 시작했고, 인기 있는 PC방 전문 먹거리 브랜드의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면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 수제 돈까스, 수제 햄버거, 수제 핫도그 등의 트렌드가 생기기 이전부터 먹거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왔던 PC방 프랜차이즈들은 유명 먹거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창업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PC방만 전문으로 하는 먹거리 브랜드도 탄생했다. PC방 커뮤니티와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PC방에 보다 특화된 브랜드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PC방 업주들의 눈길을 끄는 브랜드는 ‘XOXO 핫도그앤커피(이하 XOXO)’다.

XOXO는 쓰리팝과 함께 론칭한 핫도그와 커피 전문 브랜드로, 2016년도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임순희) 정기총회에 부스를 마련하면서 처음 PC방 업주들에게 선보였다. PC방 전문 먹거리 브랜드 XOXO는 어떤 특징과 장단점이 있는지 안산 한양대 상권에 자리한 쓰리팝 PC방 행당점을 찾아가 자세히 살펴봤다.

▲ PC방 전문 먹거리 브랜드 XOXO 도입한 쓰리팝 PC방 행당점

한양대 출신이 만든 한양대 상권 PC방
XOXO를 도입한 쓰리팝 PC방 행당점은 안산시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앞 상권에 자리하고 있다. 행당점 손재형 사장은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출신으로, 누구보다 학교 앞 상권을 잘 알기 때문에 이곳에 PC방을 창업했다고 한다.

▲ 쓰리팝 PC방 행당점 손재형 사장

손재형 사장은 한양대 앞을 ‘항아리 상권’이라 표현했다. 한양대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상권이기 때문에 마치 군부대 앞 상권과 유사한 성격을 가졌다. 이는 시설과 서비스가 다소 낙후되더라도 대안이 없어 학생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의미다.

▲ 쓰리팝 빈티지 인테리어가 적용된 행당점
▲ 대형 커브드 모니터와 고해상도 모니터 등 3가지 콘셉트의 좌석
이에 손 사장은 모교 후배들이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PC방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모두 적용한 PC방을 오픈할 경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직도 상당수의 선후배가 남아 있고 학생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XOXO 선택은 PC방에 최적화된 시스템 때문
손 사장은 이전에도 여러 개의 PC방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직전의 매장도 쓰리팝이었고, 쓰리팝에서 유치한 뉴욕핫도그앤커피도 도입해 운영했었다. 이미 쓰리팝 시스템에 익숙하고 먹거리도 판매해본 경험이 있는데 또 다시 쓰리팝과 XOXO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 쓰리팝 PC방 행당점 카운터는 패스트푸드점을 연상케 한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XOXO 브랜드가 이전 뉴욕핫도그앤커피와 비교했을 때 훨씬 PC방에 특화된 음식 브랜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먹거리 프랜차이즈가 PC방에 숍인숍 형태로 가맹점 수만 늘리려하는 목적으로 접근했던 것과 달리 어느 브랜드보다 PC방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 약 30여 가지의 메뉴를 갖춘 XOXO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며, 맛의 품질도 우수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력이 자주 교체되고 먹거리 조리에만 매달릴 수 없는 PC방의 특성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쓰리팝과 XOXO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양대 학생들에게 어필 가능한 XOXO
쓰리팝 PC방 행당점은 지난 3월에 오픈한 신규 PC방으로, 취재 당시 XOXO를 도입한 PC방 중 가장 최근에 오픈한 PC방이다. 이 때문에 XOXO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손 사장은 아직 학생들에게 알리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건물 외부와 내부, PC까지 다양한 홍보물을 설치했다

손재형 사장은 “안산시가 휴게음식점 등록이 까다로워 PC방을 먼저 오픈하고 XOXO를 뒤늦게 도입하면서 아직 홍보를 제대로 못해 이용자가 많지 않다”면서도 “한번 이용한 고객들은 맛이나 가격 모든 면에서 괜찮다는 반응이어서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손 사장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은 상권의 특성 때문이다. 안산 한양대 앞 상권은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PC방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XOXO 이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PC방 전문 브랜드 XOXO의 특징은?
XOXO의 주력 메뉴는 핫도그다. 손재형 사장에 따르면 XOXO의 구성 인원 중 상당수가 기존 핫도그와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했던 베테랑들이며, PC방 창업 과정과 운영에도 많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PC방과의 아이템 접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력들이라는 것이다.

▲ 손 사장은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위해 인건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XOXO의 가장 큰 특징은 간편한 조리법과 핫도그의 소스다. 이전에도 핫도그를 조리해 판매해 본 경험이 있는 손 사장은 XOXO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소스를 꼽았다. 소스 맛이 뛰어나고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한 처음 가맹할 때만 비용이 발생하고 추가적인 지출이 없다는 것도 XOXO의 특징 중 하나다. 사실 기존 음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로얄티, 브랜드 사용료, 기타 관리비 명목으로 다양한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XOXO는 식자재만 꾸준히 이용하면 된다.

쓰리팝이 론칭한 XOXO는 최근 가맹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로드숍 형태의 가맹점보다 PC방 숍인숍 가맹 상담과 계약, 공사 과정 감독과 교육으로 여념이 없다. 그만큼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PC방과 먹거리 전문가들이 합심해 론칭한 XOXO는 실외에서부터 매장 내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홍보물을 지원하고 있고 무엇보다 PC방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형태의 PC방 전문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여 PC방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음식 문화가 어디까지 발전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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