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전면금연 시행 3년째를 맞고 있는 현재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흡연실이 아닌 장소에서 흡연하는 고객들로 인해 큰 고충을 겪고 있다. 현행법상 금연구역인 PC방 출입구 인근, 계단, 화장실 등에서 행해지는 흡연으로 인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흡연실 외의 장소에서 흡연하는 이의 상당수는 청소년들이다. PC방 업주, 근무자, 성인 고객들의 눈을 피해 주로 PC방 출입구 인근의 계단이나 통로, 화장실 등에서 흡연을 하고 있고, 이 같은 장소는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것이 문제다.

화장실과 같이 PC방 내부에서의 흡연도 문제지만 PC방 출입구 인근의 계단이나 통로에서 발생하는 흡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단순히 PC방 업주의 고충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 건물주, 같은 건물 내 입주민들이 불편을 토로하면서 갈등의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은 학생들이 담배꽁초를 벽이나 바닥에 비벼 끄고 침을 뱉거나 꽁초 등이 쌓여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상가와 건물에서는 PC방의 입점을 허용하지 않기도 하며, 불량학생들이 몰린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근본적인 예방과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PC방 업주의 눈을 피해 이뤄지는 흡연이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고, 매장을 관리하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흡연실 외의 장소를 자주 청소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문제가 단지 학생 고객들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성인 고객은 PC방을 출입하기 전이나 이후에 출입구 인근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PC방 전면금연 시행 이후 좌석에서 흡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또 화장실 흡연의 경우 다른 장소보다 관리가 더 어렵다. 한 PC방 업주는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많아 비흡연자들이 화장실 이용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PC방 업주는 “많은 여자 손님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화장실을 찾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흡연실 외의 장소에서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주로 몰리는 장소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CCTV 등을 설치해 사각지대를 없애야 하며, 여성들을 위한 전용 흡연실 설치 및 화장실 내 금연벨 설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금연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발생하는 이 같은 문제점은 보건당국도 책임을 느껴야 할 부분이다. PC방 전면금연 시행 이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판이었고, 청소년 흡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도 부족해보인다.

이 때문에 선진적인 금연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보건당국이 국민건강증진기금 등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캠페인과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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