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 STARCRAFT 심의로 부터 시작된 PC방에 대한 각종 규제(PC방 음란사이트 논쟁, 청소년 출입제한 등)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인터넷의 순기능과 게임의 역기능(?)이 가져오는 구조적 모순으로만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더이상 PC방에 자녀를 빼앗길 수 없다는 부모들의 항의를 내세운 시민단체의 입김 때문으로만 보아야 할 것인가!
필자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PC방내 금연구역지정이라는 또 다른 적을 만난 PC방의 앞으로의 대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 청소년 + 성인의 조합장 PC방
코미디언 이주일씨와 야구 해설가 하일성씨의 금연호소 등 연초부터 불어닥친 금연 열풍은 보건복지부로 하여금 금연종합대책을 마련케 하였다.
금연종합대책이란 국내성인남녀의 흡연율을 낮추는 것과 동시에 청소년들의 흡연기회를 차단하고, 비흡연자들을 간접흡연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것이 그 취지이다. 그렇다면,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이용이 자유로운 PC방 내의 금연구역 지정은 불가피한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른다.

▲ PC방은 비흡연자와 청소년의 적인가
그렇다면 다른 업종에 비해 유독 PC방 금연구역지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몇몇의 PC방을 제외하고는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금연구역지정이 생계에 곧바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PC방의 운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건복지부 입장에서 본 PC방의 전형적 유형을 나타낸 것이다.

>>시간 : PM3시~5시 >>손님유형 : 초중고생 70%, 일반인 30%
>>시간 : PM5시~7시 >>손님유형 : 초중고생 60%, 일반인 40%
>>시간 : PM7시~9시 >>손님유형 : 초중고생 20%, 일반인 80%
>>시간 : PM9시~12시 >>손님유형 : 일반인 100%

>>시간 : PM3시~5시 >>흡연상태 : 비흡연 70%, 흡연 30%
>>시간 : PM5시~7시 >>흡연상태 : 비흡연 60%, 흡연 40%
>>시간 : PM7시~9시 >>흡연상태 : 비흡연 20%, 흡연 80%
>>시간 : PM9시~12시 >>흡연상태 : 흡연 85%

이 표에서 보듯이 PC방의 전체손님중 비흡연 대 흡연율은 50%-50%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시간대를 살펴보면 비흡연층과 흡연층이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후 3시~오후 7시까지로 그 시간유형에서 볼 수 있듯이 금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면 시간대에 따른 금연지정이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C방 금연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금연지정 찬성에 표를 던진 업주에게 욕을 하는 업주에서부터 “업주 입장이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애국파와 “이번 기회에 PC방의 질을 한단계 올리자"는 개혁파에 이르기 까지 업주들 개개인의 입장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필자는 금연구역지정에 관한 인터뷰를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갖고 싶었으나 “많은 분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대안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입장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오니 이때 참석하시어 현안에 대해 풀었으면 합니다."란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금연구역지정에 대한 문제해결을 PC문화협회에만 의존해야 하는가?
이번 문제가 PC문화협회에게는 ‘PC방을 위하는 PC방의 협회'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으며, 지금까지의 불신과 불협화음을 깰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PC문화협회에서는 작년 11월 금연종합대책 발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업주들의 탄성이 잦아진 3월 초순에 들어서야 대책 회의에 들어갔으며, 공동대표 및 집행기구 모임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 금연구역지정에 따른 대안 제시
보건복지부의 입법 예고안 발표와 공청회 개최소식은 PC방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먼저, PC방은 업주간의 입장 차이를 줄여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며,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하여 업계의 생존권을 위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현재 PC방의 열악한 환경 아래서의 흡연실 일괄설치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 칸막이를 이용하여 흡연석과 금연석을 분리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 칸막이 설치기준은 업주들의 의견을 모아 제안토록 한다.
- 청소년 출입제한 시간인 22시 이후에는 해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계도할 수 있는 기간을 최소 3개월 보장한다.

위 내용은 입법예고안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금연구역대책안을 토대로 PC방의 대안을 몇 가지 제시한 것이다. 현 PC방의 상황에서는 완전금연구역과 흡연실 설치는 무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보건복지부 또한, 생계를 담보로 너무 강력한 정책시행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업주의 생계를 위협하지 않는 최고책이 아닌 최선책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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