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0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스피커의 트렌드는 모니터 대형화와 맞물려 편의성 중심의 사운드바가 대세가 된지 오래다. 현재 약 50여 종의 각기 다른 사운드바 제품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뒤늦게 PC방 시장에 문을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캔스톤어쿠스틱스(이하 캔스톤)의 얘기다.

사실 캔스톤은 이미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F&D 브랜드 제품 등을 유통하며 독보적인 음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널리 알려진 시장 점유율 2위의 스피커 전문 업체다. 하지만 PC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해부터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캔스톤은 지난해 수직 PCB 기반 설계로 헤드셋 단자 불량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노이즈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LX-2200을 출시하며 많은 PC방 업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사운드바를 사용해본 업주라면 헤드셋 단자의 잦은 파손과 노이즈 문제로 한번쯤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PC방 시장에 선보인 첫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PC방의 요구와 사용 환경에 꼭 맞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을까? 그 비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캔스톤의 한종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캔스톤 어쿠스틱스 한종민 대표
외 길 걸어온 오랜 베테랑들이 모인 캔스톤
지난 2011년 첫 제품인 2.1채널 스피커 LX-350을 앞세워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캔스톤은 올해로 설립 5년차에 접어드는 스피커 전문 업체다.

신생 업체로 스피커 사업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한 대표의 말은 현재 캔스톤을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의 경력을 듣고 나니 수긍이 갔다.

캔스톤의 현 멤버들은 짧게는 7~8년차부터 길게는 20년이 넘게 스피커 하나만 고집해온 평균 경력 15년 전후의 전문가들로 이뤄졌으며, 제품의 기획 단계에부터 음질 향상을 위한 수작업 튜닝과 출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품질에 대한 집착으로 성장의 발판 마련
사람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한 대표는 제품과 사용자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제품의 품질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첫 제품인 LX-350을 준비하던 당시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시중에 판매 중인 동급 스피커를 모두 구매해 수일에 걸쳐 반복해 들어가며 비교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나중엔 하도 많이 들어서 소리만 들으면 저절로 제조사별 제품 특성을 알 정도였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회사명인 어쿠스틱스 역시 음향 하나만 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이토록 제품 품질에 집착하는 한 대표의 고집은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기업인 F&D와의 파트너십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F&D는 하만카돈, JBL 등 글로벌 업체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FENDA사의 독자 브랜드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캔스톤과 F&D와의 인연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거래 초기 제품이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몇 차례 개선을 요청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해 검수하고 튜닝하며 개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이 결국 품질 개선효과로 나타나자 역으로 F&D에게 인정을 받으며 F&D의 품질 기준과 정책을 한국 실정에 맞도록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F&D의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낸 캔스톤은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믿어준 F&D를 위해 마진을 낮추고 양질의 F&D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집중했으며, 이것이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양사는 단순 제조사와 유통사의 관계를 넘어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긴밀한 협력관계로 동반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선승구전(先勝求戰) 자세로 차별화에 노력할 것
캔스톤의 노하우와 품질에 대한 고집은 PC방용 첫 제품인 LX-2200 사운드바에도 담겨있다. 낯선 PC방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만큼 제품 차별화의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한 대표는 제품 기획과 시장조사 단계에서부터 당시 사운드바들의 문제점 등을 발로 뛰며 조사하고 찾아내 신제품 설계와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한다.

LX-2200만의 장점인 수직PCB 기반의 헤드셋 단자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으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이즈 문제까지 해결해 AS 발생률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노력은 PC방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호응을 얻는 결과로 이어지며 단기간에 LX-2200이 인기 순위 상위에 올라서는 원동력이 됐다.

후발주자로 살아남기 위해 손자병법의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자세로 미리 대비해 승리 요소를 확보한 후 경쟁에 임한다는 한 대표는 이후로도 PC방 스피커의 음질 향상을 위해 우퍼를 탑재한 모니터 받침대형 스피커 사운드테이블 H300을 선보이는 등 시장 조사를 통한 신제품 개발과 차별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PC방과 소통하며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접목해 맞춤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한 대표는 비록 1등이 못 돼도 무서운 2등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치열한 스피커 시장 경쟁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캔스톤만의 감성과 철학이 앞으로도 변치 않고 고객에게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소리의 스피커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