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게임사에 지불하는 온라인게임 정량시간 결제방식이 후불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선불제로 운영되고 있는 과정에서 오과금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되는 등 불합리한 면이 많다는 논리에서 시작된 내용이다.

먼저 PC방 업주들이 게임사 선불 요금제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오과금에 대한 게임사들의 대처와 그 결과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다. 이미 비용을 지불한 상태에서 사용시간만큼 차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사가 오과금에 대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도 과금 방식 개선 필요성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펼친 한 PC방 업주는 “게임사 오과금은 PC방 업주라면 누구나 의혹을 지니고 있는 부분”이라며 “정량시간 소진에 대한 기준이 게임마다 달라 접속장애와 같은 큰 이슈가 없는 한 오과금을 발견하기 어렵고, 수백 대가 넘는 PC에서 어떤 게임사가 얼마만큼의 금액을 차감하는지 일일이 체크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과금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환불을 받아야 할 경우 손해를 보는 것도 문제”라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환불을 신청하면 적지 않은 수수료를 제하고 환불해주며, 심지어 일정 기간 내에 환불 받지 않으면 소멸되는 경우도 있었고, 게임사들이 상당한 규모의 낙전 수입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선불제라는 것은 결국 게임사가 PC방 업주의 돈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자는커녕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며 “사회 전반에 걸쳐 이처럼 불합리한 방식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보증금을 내더라도 후불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불제의 번거로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전 금액이 언제 소진될지 모르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매일 수많은 게임사 PC방 홈페이지를 방문해 수시로 체크하고 결제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통신 요금과 같이 월별 사용시간을 정확히 정산하는 과정을 거쳐 익월 특정일에 청구하고 납부하는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불정책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PC방 업계가 지속적으로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던 내용이다. 특히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임순희)은 정부 기관 및 정책논의 과정에서 선불 요금제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실제 게임사들의 과금 방식이 후불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정부 공인 빌링시스템이 언급되고 있으며,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상생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 접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C방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게임사의 정량시간을 선불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많은 의혹과 불만을 지니고 있다”며 “게임사들은 PC방과의 보다 근본적인 신뢰회복을 위해 과금 방식의 개선부터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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