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0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영업 중 동종업 종사자 간의 갈등이 가장 심한 업종 중 하나가 PC방이라는 말이 있다. 만연한 출혈경쟁 현상을 빗댄 얘기다. 하지만 PC방 업종만큼 동종업 종사자 간의 의견 공유가 활발한 업종도 없다. 바로 활성화된 PC방 커뮤니티 때문이다.

 

과거 PC방 게임 점유율 순위 변동과 같이 PC방 업주들이 활동하는 대표 커뮤니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장기집권하는 커뮤니티는 없었다. 바로 네이버카페 아이닉스피사모(이하 아이닉스) 얘기다.

아이닉스는 현재 PC방 업계의 명실상부한 1등 커뮤니티다. 회원 수만 8만7천여 명에 달하며, 등록되는 게시물 수 역시 다른 PC방 커뮤니티와 비교해 월등히 많고 아이닉스 내에서 조성된 PC방 업주들의 의견은 업계 트렌드와 여론을 만들고 있다. 또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주요 회원들은 연예인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며 높은 수준의 도덕성까지 요구 받고 있다.

새해를 맞아 PC방 업계의 대표 커뮤니티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이닉스 운영자 양승일 대표를 만나봤다.

 

 

Q. 아이닉스를 만들게 된 배경은?
A. 2000년대 초반부터 용산에서 PC방에 PC를 납품하는 등 PC방 관련 일을 해오다 PC방 업주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006년경 아이닉스피사모를 만들게 됐다. 카페 설립 당시 네이버는 그 어떤 상업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았다. 순수 커뮤니티로 시작하게 됐고, PC 관리에 있어 소위 고수라고 하는 PC방 업주들이 노하우와 각종 컴퓨팅 기술들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Q. 커뮤니티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A. 사실 커뮤니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그 때부터는 운영자가 특별히 관리할 부분이 없다. PC방 사장님들이 알아서 활동하고, 의견을 공유하고, 스스로 관리한다. 또한 게시물 삭제나 특정 회원의 강퇴 등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카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질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회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을 제공하려 한다.

Q. 대표 커뮤니티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인가?
A. 지금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커뮤니티는 많았다. 하지만 회원들로부터 어떤 문제에 대해 지적을 받았을 때 감추기 급급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닉스는 회원들의 지적이 있을 경우 잘못이 있었다면 인정하고 오해가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왔다. 이러한 부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Q. 새로운 커뮤니티의 등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A.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CPU는 인텔이,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 무엇이든 독점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커뮤니티 역시 아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다면 PC방 사장님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생 커뮤니티의 등장은 긍정적이며, 다른 커뮤니티로부터 받는 자극은 아이닉스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 여러모로 좋은 현상이라 보고 있다.

Q. 지난해에는 유독 회원들 간의 갈등이 많았는데….
A.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 같은 PC방 사장님들이기 때문에 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양보하며 단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같은 갈등을 바라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합심해야 업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1등 커뮤니티의 역할에 기대와 관심이 높은데….
A. 사실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아이닉스가 앞장서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PC방 단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업계 현안에 전면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단체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협조를 요청하면 동참하고 홍보해주는 것이 커뮤니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주체가 어디든 업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PC방 업주들과 회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2014년에는 세월호,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로 시장경기가 매우 위축됐지만 PC방 업계에서는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PC방 사장님들이 모든 일에 슬기롭게 대처해 사업이 번창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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