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0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4년 11월을 전후해 PC방 업주들의 소통창구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과거 PC 관리 부분에 있어 고수들이 많아 PC방 업주들의 활동이 왕성했던 네이버 카페 ‘피예모’의 운영자가 바뀐 시점이기도 하다.

 

논란은 새롭게 바뀐 피예모 운영진이 PC방 업계에서 악명이 높았던 프랜차이즈 구성원들이라는 것에서 시작됐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소위 500냥 프차로도 불렸던 ‘제노’를 전신으로 한 ‘쓰리팝’이 바로 논란의 근원지다.

PC방 프랜차이즈. 그것도 PC방 업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된 업체의 핵심인력들로 구성됐다고 알려진 쓰리팝은 그렇게 PC방 업계에 큰 논란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 발생한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간의 갈등, 업주들과 업주들 간의 갈등, 단체 내부 갈등의 원인도 여기에 있다.

쓰리팝이 PC방 커뮤니티 피예모를 인수해 쓰리팝 피예모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PC방 업계에 갈등과 분열 현상이 최고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책임을 쓰리팝에 돌리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PC방 프랜차이즈 쓰리팝을 운영하고 있는 인코스페이스 윤영철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Q. 쓰리팝 프랜차이즈의 이력을 궁금해 하는 PC방 업주들이 많다.
A. 공인중개사로 부동산 일을 해오다 우연히 PC방 자리를 찾는 클라이언트를 만났고, 좋은 자리를 물색해줬다. 이후 PC방을 직접 창업하게 됐고 더존플러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부동산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PC방 자리를 제공했고, 소개가 소개를 낳으면서 인맥으로 성장해 오다 다른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의 사업제안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제노’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참여하게 됐지만 창립멤버 간의 사업성향과 성격차이로 갈등이 발생했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구성원 중 한 명이었던 내가 제노에서 나와 만든 브랜드가 쓰리팝이다.

 

Q. 논란의 핵심은 500냥 프차다.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데 대한 입장은?
A.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제노가 본사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도록 유도해왔다는 사실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한다. 제노의 구성원이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 제노 구성원들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싶다. 제노 구성원들은 각자 맡은 분야가 있었다. 나는 PC방 자리를 알아보는 업무에 전념했다. 사업총괄, 인테리어, 컨설팅 등은 다른 구성원이 맡았다. 그러다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배경에는 사업성향이 다른 점이 크다. 돈 문제도 문제였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뒷말이 나오는 것을 싫어한다. PC방에 적합하지 않은 자리에 창업을 권유하기 싫고, 인테리어도 완벽하게 마감해야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구성원은 프차의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라며 최선이 아닌 차선, 인테리어에서 더 많은 비용을 남기려 하고 뒷말이 나오면 단편적인 조치로 요금인하를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을 벌였던 구성원은 결국 PC방 업계를 떠났다. 제노 영향이 쓰리팝까지 미치는 것은 내가 제노 구성원이었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요금인하는 절대 반대라는 것이다.

 

   

Q. PC방 커뮤니티를 인수한 것은 쓰리팝 이름 알리기가 목적이었나?
A. 아니다. 사업을 진행하다가 PC방 커뮤니티를 인수한 것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으며 어떤 전략도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별다른 생각 없이 인수했다. 현재 인코스페이스는 공사가 없어도 직영점에서 매월 2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사무실 운영비는 약1억5천만 원 정도로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수익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회원들에게 돌려드렸다. 우리의 전략은 인테리어에서 비용을 남기는 단순한 가맹본부가 아니다. 쓰리팝을 통해 창업한 업주가 성공해 2호점, 3호점, 4호점을 계속해서 쓰리팝을 통해 오픈하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다. 커뮤니티는 우리가 가진 PC방에 대한 전략을 모든 PC방 업주들과 공유해서 모든 PC방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 레시피도 공개하고 콘텐츠도 공개하고 대부분의 전략 아이템을 공개하고 있다. 더 많은 업주들과 공유하고 싶다.

Q. 논란이 갈등으로, 업계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책임을 느끼지 않나?
A. 그것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억울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노의 구성원이었다는 점에서 인정해야 할 부분도 있다. 또 이런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PC방 단체인 조합과 함께 하고 싶고, 다른 커뮤니티와도 잘 지내고 싶고, PC방 업주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싶은 것은 PC방 업계를 구성하는 모두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지만 계속해서 노력하고 발전하고 업주들이 돈을 잘 벌어야 업계의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고, 갑을이 바뀐 상황들을 제자리로 돌리는데 힘을 합쳐 실력행사도 할 수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불매운동도 여유가 없으면 못한다. 앞으로 이러한 마음이 PC방 업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본다. 계속해서 소통하고 대화하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대화의 자리,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진심이 어떻든 갈등과 분열이 발생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A. 그동안 쓰리팝 피예모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PC방 커뮤니티 정서를 잘 몰랐다. 왜 이런 논란이 발생할까를 고민하다 최근에야 그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 가늠하게 됐다.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다소 위화감이 생길 수 있는 이벤트 등은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욕이 앞서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다만 PC방 업주들에게 이익을 바라지 않고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은 확고하다. 언젠가 PC방 업주들이 출자해 게임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주주로서 게임사의 PC방 정책에 관여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나는 PC방 업계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무엇보다 우선은 논란을 풀어갈 수 있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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