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0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지스타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양강 구도로 정리할 수 있다. 수많은 참가사들 중에서 저 둘이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게임을 들고 B2C에 참가하는 메이저 게임사가 둘 뿐이기 때문이다.

지스타 2013에서 온라인게임 신작 부족, 게임사 대거 불참 등으로 B2C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지스타 2014는 넥슨과 엔씨라는 쌍두마차를 중심으로 엑스엘게임즈, 액토즈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 게임사가 힘을 보태는 모양새였다.

그러다가 올해부터는 말 그대로 넥슨과 엔씨소프트만 남았으니 최근 4년 동안 온라인게임이 쪼그라든 크기와 게임업계가 겪고 있는 풍랑을 짐작케 한다. 빈자리를 B2B에서 메우고 있지만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온라인게임의 큰형인 두 게임사가 제법 굵직한 게임들을 들고 나온다는 사실이다. 예상되는 라인업을 살펴보면 지스타의 온라인게임 명맥이 끊기는 것을 간신히 막는 수준이 아니라 온라인게임 전성기에 나왔어도 집중조명을 받을 터다.

넥슨, 언제나 막강했던 터줏대감
넥슨은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막강한 위세로 과시할 전망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가 공개한 B2C 배치도를 보면 전시관 우측을 넥슨, 네오플, 넥슨지티, 엔도어즈가 차지하고 있다. 전체의 1/3 규모다.

넥슨은 11월 3일 열리는 ‘넥슨 지스타 2015 프리뷰’ 간담회를 통해 지스타 라인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지만 정황상 온라인게임 출품작의 윤곽을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다.

   

<서든어택2>는 PC방 점유율 순위 106주 연속 1위에 빛나는 <서든어택>의 정식 후속작으로, ‘The Evolution of No.1 FPS’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언리얼엔진3로 연출된 사실적인 그래픽과 타격감, 다채로운 모드가 특징이다.

특히 핵심 콘텐츠로 제시한 ‘스쿼드 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략 기반 콘텐츠인 ‘스쿼드 워’는 유저가 인공지능(AI)으로 이뤄진 분대의 대장이 되어 작전을 지시하며 전투를 벌이는 방식의 게임모드다.

   

<트리오브세이비어>는 IMC게임즈 김학규 사단의 신작 MMORPG로, 게이머들이 <라그나로크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으로 여기는 작품이다. 미려한 2D 그래픽의 캐릭터와 입체적인 3D 배경이 조화를 이룬 비주얼이 특징이다.

캐릭터 육성의 묘미를 살린 클래스 구성과 치밀한 월드 구성 및 방대한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자유도 높은 플레이 환경을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여성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 신규 고객 창출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다.

   

<아르피엘>은 지스타 2015 개막에 앞서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를 마친 신작 RPG다. 동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핵앤슬래쉬 전투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 3박자를 갖췄다.

새로운 방식의 게임 커뮤니티 운영도 선보인다. 게임의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접할 수 있고, 팬아트와 팬픽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즐길 수 있는 유저 간 커뮤니티 ‘아르피엘 엔유’를 자체 운영한다.

<하이퍼유니버스>도 넥슨의 지스타 2015 라인업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온라인 횡스크롤 액션 AOS라는 장르를 시도한 <하이퍼유니버스>는 횡스크롤의 빠른 액션과 접근성에 AOS의 전략성과 재미를 더한다는 포부다.

지난 1차 CBT에서 가지각색의 능력을 가진 총 24인의 ‘하이퍼’ 캐릭터, 그리고 횡스크롤 액션과 AOS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복층 구조의 라인형(形) 전장 ‘드래곤의 둥지’를 공개하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엔씨, 올해는 집중과 선택 전략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 개근하는 성실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참가했다 하면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내곤 했다. 올해는 이런 이슈메이커 역할을 <리니지이터널>과 <마스터X마스터>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도 지스타 2015 참가만 확정했을 뿐 출품작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저 둘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리니지이터널>은 지스타 2015 참가가 확실시 된다. PC방에서 ‘리니지’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리니지>와 <리니지2>는 출시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PC방 체류시간에서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스타 2011에서 처음으로 공개됐고, 간담회와 시연회 등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드러날 때마다 포털사이트와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리니지이터널>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이터널>의 특징으로 압도적 전장 규모,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스킬이 발동되는 ‘드래그 스킬’, 플레이어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시야를 제공하는 ‘스마트 뷰’,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해 다이내믹한 전투상황을 연출하는 ‘인터랙티브 오브젝트’를 제시했다.

지스타 2015에서 모습을 드러낼 <리니지이터널>을 통해 내년도 PC방에 미칠 파장을 예상해보는 것도 이번 지스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마스터X마스터>도 내년 상반기 OBT를 발표한 만큼, 올해 지스타 참가가 예상된다.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마스터X마스터>는 엔씨소프트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타이틀이다.

   

슈팅액션을 기반으로 한 AOS게임 <마스터X마스터>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인기 게임들의 캐릭터가 총 출동하는 것은 물론, 스피디한 전투, 시원한 타격감, 새로운 전투방식인 태그(Tag) 시스템이 주요 특징이다.

일견 평범한 AOS로 보일 수 있지만 뛰고 구르며 총탄을 피하는 등의 조작스킬을 통해 액션을 크게 강조하고 있으며, 슈팅게임 시원한 타격감과 컨트롤의 재미도 갖추고 있다. 특히 제약 없이 캐릭터를 전환하는 ‘태그’의 전략적 활용도가 높아 극적인 상황을 자주 연출해 <마스터X마스터>의 백미로 꼽힌다.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엔씨소프트는 <마스터X마스터>를 그 선봉에 세워 중국 대륙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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