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9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업주가 밀어주고 싶은 게임은 어떤 게임일까?

 

일단 게임 자체가 재미가 있어서 동시접속자 수가 많아야 하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장기적인 흥행이 검증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게임의 유저들 중 일부가 PC방을 찾아왔을 때 가동률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게이머 손님들이 침을 흘릴 만한 PC방 프리미엄 혜택도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고, 비수기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맨 판국에 시간당 250원 남짓 하는 게임비 부담이 없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난달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드래곤라이즈>는 이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게임이다. 독일 최대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빅포인트가 한국 시장에서의 흥행 카드로 PC방을 대상으로하는 무료 프리미엄 혜택을 꺼내든 것이다.

빅포인트 칼레드 할리우이 대표와 빅포인트코리아 오영훈 대표로부터 PC방 프리미엄 혜택 무료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에서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
빅포인트는 지난 2013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드래곤라이즈>는 무리한 과금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던 <드라켄상>의 새 이름이다. 무엇이 빅포인트를 다시 한국으로 이끌었는지 궁금했다.

 

칼레드 대표는 “나한테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프로게이머로써 WCG2002 참가를 위해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지금도 그 경험이 생생하다”고 말문을 열었고 “빅포인트는 부분유료화(Free to Play) 방식에 집중한 온라인게임 전문 회사로, 온라인게임 중심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개인적인 애정과 관심 차원에서 한국 재론칭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빅포인트는 내부적으로 아시아 게임 시장이 추후 커더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며 <드래곤라이즈>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확장팩 ‘발로르의 분노’ 연내 출시, 내년 상반기에는 신작 <샤즈오브워>, 하반기에는 MMORTS 신작 출시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소개하기도 했다.

“PC방에 통해야 한국에 통한다”
결론적으로 빅포인트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굴지의 게임사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였고,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들의 선봉장인 <드래곤라이즈>가 파격적인 PC방 정책을 들고 나온 것은 당연해보였다.

빅포인트코리아 오영훈 대표는 파격적인 PC방 정책의 배경에는 쉽지 않은 과정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외산 온라인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이 한국 게임시장에서 PC방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을 본사에 인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빅포인트 입사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독일 본사로 날아가 PC방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흥행의 변수인 PC방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자 한국 지사의 자율성과 결정권을 인정하는 기풍이 맞물리면서 PC방 혜택 무료 서비스가 확정될 수 있었다. 오 대표는 “여타 온라인게임들이 적용하는 일반적인 버프 혜택 외에도 PC방 게이머와 PC방 업주들의 의견을 반영한 혜택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PC방 모니터들을 <드래곤라이즈>가 수놓는다면 PC방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이 게임이 할 만한 게임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셈이다”라며 “PC방 프리미엄 혜택 무료 서비스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람 마음처럼 변하기 쉬운 것도 없는데…
사실 <드래곤라이즈>가 PC방 혜택 무료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는 게임은 아니지만 사실상 유일한 게임이다. <스페셜포스>는 폭발적인 흥행 이후 입장을 번복했고, <블리츠2>는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지도 않는 상황이다. 제아무리 빅포인트라고 이러지 말란 법은 없다.

오영훈 대표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의 구체적인 내용, PC방 전문 퍼블리셔 여부 등 세부적인 것들은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PC방 사장님들께 시원하게 말씀드릴 사항이 없어 죄송하다”라며 “단 이것만은 약속드릴 수 있다. <샤즈오브워> 등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들은 몰라도 <드래곤라이즈> 만큼은 게임비가 무료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칼레드 대표는 “한국에서는 오영훈 대표가 진짜 보스다. <드라켄상>으로 온라인게임의 현지화 및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빅포인트코리아가 결정한 PC방 정책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