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29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국에 약 100만여 대의 P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PC방 업계는 언제나 PC 주요부품의 성능, 가격, 트렌드 등을 예의주시한다.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때로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때로는 시설제공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업그레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두 대도 아닌 수십에서 수백 대의 PC를 자주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요구 PC사양이 조금씩 상승하는 온라인게임들의 특성으로 인해 게이밍 성능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라면 간단한 설정만으로 약간의 게이밍 성능을 높일 수 있어 업그레이드 직전에 놓인 그래픽카드의 게이밍 성능과 수명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다. 현재 PC방에 도입되어 있는 전체 그래픽카드의 99.64%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인 만큼 거의 모든 PC방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범용성도 높다.

필요 없는 기능을 끄자
방법은 간단하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 함께 설치되는 엔비디아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기능 몇 가지를 강제로 종료시키는 것이다. 개인 유저들은 경우에 따라 있으면 좋은 기능이지만, 다중이용업소인 PC방은 그 성격상 불필요한 기능을 찾아내서 실행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자동 업데이트 확인 기능처럼 PC방에서도 필요하면서 PC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은 기능들은 강제로 종료할 필요는 없다.

대신 이번에 집중할 기능은 엔비디아 스트리머 서비스(Nvidia Streamer Service), 엔비디아 스테레오스코픽 3D 드라이버 서비스(Nvidia Stereoscopic 3D Driver Service), 엔비디아 네트워크 서비스(Nvidia Network Service)로 이를 종료하는 것만으로도 게이밍 성능을 3~15% 가량 상승시킬 수 있어 업그레이드 직전에 놓인 그래픽카드의 게이밍 성능과 수명을 조금 더 연장시킬 수 있다.

엔비디아 스트리머 서비스(Nvidia Streamer Service)는 PC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엔비디아의 휴대용 게이밍 디바이스인 쉴드(Shield)로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PC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쉴드에서 무선으로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이는 게이밍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것이나 이를 곱씹어보면 PC가 스트리밍을 위한 리소스를 할당하고 또 디바이스를 찾기 위한 반응이 존재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엔비디아 스테레오스코픽 3D 드라이버 서비스(Nvidia Stereoscopic 3D Driver Service)는 고글을 이용한 3D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기능으로 현재 PC방에서는 사용 사례가 전부할 뿐만 아니라 고글 관리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도입이 쉽지 않다. 원론적으로 3D 기능을 이용했을 때 게임성이나 체감성이 높아지는 온라인게임이 극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PC방에는 불필요하다.

 

   

 

엔비디아 네트워크 서비스(Nvidia Network Service)는 엔비디아 서버에 연결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데, 엔비디아 스트리머 서비스(Nvidia Streamer Service)와 함께 쉴드에 무선으로 스트리밍을 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성·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엔비디아 익스피리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아니거나 쉴드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필요치 않다. 혹 게임별 권장 최적 설정 안내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라면 엔비디아 네트워크 서비스(Nvidia Network Service)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실제 상당한 수준의 리소스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신 사양의 PC라면 절대 체감할 수 없는 정도다. 하지만 CPU와 그래픽카드의 사양이 조금 부족하다면 그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게 보일 수 있다. 특히 고사양 온라인게임에서는 초당 평균 30프레임을 넘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세 가지 기능 모두 종료하기
불필요한 기능을 끄기 위해 엔비디아 익스피리언스 자체를 삭제하거나 차단할 필요까지는 없다. 간혹 효용성 있는 기능이나 게임별 권장 최적 설정 안내 등 유용한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엔비디아 기능들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실행시켜야 하는데 경로는 제어판 → 모든 제어판 항목 → 관리 도구를 연 다음 서비스 항목의 일반 탭에서 해당 기능 세 개를 찾으면 된다.

서비스 유형은 ‘자동’이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를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한 다음, 서비스 상태가 ‘시작됨’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을 ‘중지’로 변경해주면 된다. 두 가지 설정을 모두 변경하고 나면 해당 기능이 사실상 동작하지 않게 된다.

실효적 게이밍 성능 향상
그렇다면 해당 기능들은 실제 얼마나 게이밍 성능을 향상시켜줄까? 세 가지 기능을 켰을 때와 껐을 때의 게이밍 성능 차이를 측정해봤다. 우선 테스트 PC는 인텔 코어프로세서 i5-4690, 디앤디컴 H81M-HDS, PC3-12800 8GB 메모리, WD 7,200rpm 1TB HDD를 기준으로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GTX 960, GTX 560 Ti, GTS 250을 이용했다. 온라인게임은 <검은사막> 필드 사냥, <블레이드앤소울> 망자의 숲,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균열, <블랙스쿼드> 루인드맵에서 최상위 그래픽 옵션을 적용해서 프랩스로 측정했다.

GTS 250, 평균 6.6% 향상

 

   


<검은사막>은 두 가지 경우 모두 초당 평균 8프레임대로 측정되었고, <블레이드앤소울> 역시 유사하게 측정됐다. GTS 250은 오버클럭 모델조차 최저 옵션으로도 20프레임이 한계인 터라 오차율 이내의 변화일 뿐만 아니라 변수에 따른 변화가 더 크게 반영되어 대조군으로서의 의미가 없었다.

 

<디아블로3>는 초당 평균 41.88 프레임에서 44.11 프레임으로 5.32% 증가했으며, <블랙스쿼드>는 75.587 프레임에서 87.21 프레임으로 15.33% 증가했다. 평균 9.03%의 게이밍 성능이 개선된 셈이다.

GTX 560 Ti, 평균 12.99% 향상

 

   


<검은사막>은 초당 평균 27.282 프레임에서 28.143 프레임으로 3.1% 증가했으나 두 경우 모두 30프레임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옵션을 낮추지 않는 한 큰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다. <블레이드앤소울>은 72.566 프레임에서 80.323 프레임으로 10.68% 증가했다.

 

<디아블로3>는 79.117 프레임에서 92.67 프레임으로 17.13% 증가했고, <블랙스쿼드>는 92.914 프레임에서 112.417 프레임으로 20.99% 증가했다. 평균 12.99%의 게이밍 성능이 개선된 셈으로 GTS 250 보다 더 나은 개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GTX 960 OC, 평균 7.12% 향상

 

   


<검은사막>은 초당 평균 49.257 프레임에서 49.771 프레임으로 1.04% 증가했으며, <블레이드앤소울>은 80.09 프레임에서 92.015 프레임으로 14.89% 증가했다.

 

<디아블로3>는 173.43 프레임에서 189.993 프레임으로 9.55% 증가했고, <블랙스쿼드>는 160.142 프레임에서 164.948 프레임으로 3% 증가했다. 평균 7.12%의 게이밍 성능이 개선된 셈이다.

PC방 그래픽카드는 GTX 560이 30.41%로 1위고, GTX 560 Ti는 9.02%로 560 계열만 39.43%나 된다. 이외 GTS 250 역시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2%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 GTX 960은 지난 겨울 성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최소 3% 이상, 많게는 15%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의 그래픽카드에서 보다 많은 개선 효과가 보였다.

유휴성능 확보로 발열 감소와 수명 연장 효과 기대
PC방에서는 내구성과 전력효율 문제로 금기시 되고 있는 오버클럭이 아닌 방법으로 게이밍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관심을 가져볼만한 점이다. 게이밍 성능이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적정한 수준의 CPU도 함께 병행되어야 하지만 적어도 추가 비용이 없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으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통상 3~9% 가량 높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GTS 250은 우수한 CPU와 함께 테스트를 해도 자체 성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 옵션 조절의 효과를 누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GTX 960 OC는 우수한 성능 향상이 있지만 대부분 초당 평균 100 프레임 이상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검은사막>조차 약 50 프레임을 구현하기 때문에 실제 성능이 크게 개선된데 반해 체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GTX 560 Ti는 조금 달랐다. 비록 높은 발열로 인해 여느 세대와 비교해도 수명이 짧은 제품이지만 가장 큰 성능 향상이 보였을 뿐만 아니라 <검은사막>과 같은 게임을 초당 평균 30 프레임까지 근접하게 해줘 성능 개선을 체감할 수 있다. 더욱이 유휴성능이 확보되면 발열도 적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기능 일부를 정지시키는 것은 수명 연장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이 기능 세 가지를 정지시키면 최저 프레임이 증가하는 것이 더욱 명확하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좀 더 화면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조금이라도 게이밍 성능이 개선된다면 업그레이드 시점을 조금은 더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그래픽카드 대신 CPU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도 생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운영 환경이 나아진다는 측면에서 불필요한 기능들을 제어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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