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29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이라는 산업을 관통하는 근간으로 PC와 온라인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PC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들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온라인게임 역시 발전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대세라고는 해도 여전히 온라인게임이 게임산업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의 매출총액은 소폭 감소한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국가 전반의 또 PC방 업계의 불황이 오래간다는 것이 문제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가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이유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었던 만큼 지출 조절은 생존의 중요 요소 중 하나가 된 상태다.

PC방은 경기침체와 대형화가 겹치면서 과열경쟁에 돌입하게 되었고, 대형PC방을 필두로 한 자본집약적 경쟁력확보와 선택과 집중 통한 비용절감을 앞세운 실용주의로 양분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당연히 더 많은 투자와 좋은 시설이 집객에 유리하고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에 가장 강력한 대응책이라지만 누구나 선뜻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당장 여력이 된다고 해도 경제적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투자금회수에 실패할 수도 있다. 결국 생존을 위한 방법으로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용절감 방법으로 인원 감축, 저전력 제품 도입, 셀프서비스 도입, 일명 ‘통갈이’로 불리는 PC 교체대신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야간 영업 중단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상권에 따라 과감히 소수의 고사양 온라인게임 유저를 포기하고 점유율 높은 중저사양의 온라인게임에 집중하는 PC방도 등장했다.

상권에 따라 선결할 문제도 있지만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었고 많은 시도 속에 마지막 남은 방안은 결국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C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도 결국 제한적이나마 PC 및 그 주변기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인 만큼 PC 자체에 대한 고민은 필수불가결이라는 방증이다.

다만 많은 비용을 들여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그렇다면 행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최신의 GTX 960보다 GTX 750 Ti를 도입하는 PC방이 늘어난 것만 봐도 이러한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존 GTX 560 시리즈보다 우수한 성능, 10만 원 초중반대의 저렴한 가격, 보조 전력조차 필요 없는 60W에 불과한 저전력은 최근 PC방의 ‘생존’이라는 목표에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많은 PC 구성품 가운데 CPU나 파워서플라이 등이 특히 최근 PC방 트렌드에 최적화하고 있다. 우수한 성능, 저렴한 가격, PC방을 위한 프로모션 등 PC방으로서는 호기인 셈이다. 실제 파워서플라이 업계는 기존의 600~650W 제품 대신 450~500W의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가격대를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GTX 750 Ti와 같은 저전력 제품을 도입하는 PC방은 십중팔구 450~500W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해 가격은 물론 소비전력도 줄이고 있다.

AMD는 아예 PC방만을 위한 제품을 구성해 강력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 CPU가 인텔 CPU 대비 코어별 성능이 20~30% 가량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6, 8 코어 덕에 실제 게이밍 성능 격차는 15% 내외이며 고사양 온라인게임에서는 특히 더 격차가 줄었다.

올 여름 이후 해당될 얘기지만 다이렉트X 12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시점이 되면 이 성능 차는 10% 미만으로 좁혀지게 된다. 더욱이 절반에 가까운 가격은 요즘 같은 여건 속에서는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이러한 합리적인 기준을 좀 더 넓은 분야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국가 전반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로 최고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제 우수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한다.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아니 적어도 PC방 업계의 경영 여건이 회복될 때까지라도 다양한 PC 구성 요소들에서 보다 가성비가 우수한 조합을 찾아가는 현실적 감각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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