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29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20일, PC방 업계의 관심 속에서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어로즈)>이 드디어 공개시범서비스(OBT)에 돌입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히어로즈>는 전체 순위 10위로 출발해 매일 한 계단씩 올라가는 중이다. 1.47%로 시작한 점유율 역시 하루도 상승세를 거르지 않고 증가해 3%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히어로즈>의 흥행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히어로즈>의 지구력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금의 기세가 단순히 오픈 초기의 반짝효과인지 아니면 대기록의 전조인지 다양한 예상이 오가고 있다.

 

 

   


아울러 <히어로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관심을 촉발시킨 신호탄이기도 하다. PC방 업주들은 <히어로즈> 출시에 앞서 게임 자체가 가진 저력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PC방 정책 부분에서는 우려는 나타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파격적인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발표하고 PC방을 이스포츠 계획의 한 축으로 설정하는 등 그동안 글로벌 정책을 강조하며 PC방을 소홀히 했던 그 블리자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제 남은 수순은 <히어로즈>가 게이머들을 상대로 흡인력을 발휘해 이들을 PC방으로 끌어들이는 것뿐이다.

 

파격적인 PC방 혜택 장전
PC방 업주가 <히어로즈>에서 눈여겨볼 점은 일단 PC방 프리미엄 혜택이다. 블리자드가 <히어로즈>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식적인 PC방 혜택으로, 향후 블리자드의 서비스 정책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히어로즈>의 PC방 혜택은 기존 블리자드 게임들에 비하면 파격적인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며, 보다 많은 유저들을 PC방으로 집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PC방에서 접속하는 유저들은 모든 영웅들을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추가될 신규 영웅도 제한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영웅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혜택은 ‘영웅리그’ 참가에 대한 장벽을 낮춰주는 등 실질적인 장점으로도 작용한다. <히어로즈>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영웅리그’ 모드는 계정 레벨 30레벨 이상을 달성하고, 보유한 영웅 수도 10개 이상이라야 참여가 가능하다. 그런데 PC방에서 접속할 경우 30레벨 이상이라는 조건만 만족하면 보유 영웅 수에 관계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PC방에는 <히어로즈>만의 독특한 이동 수단인 탈것도 두 개나 무료로 제공된다. PC방 유저는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인기가 많았던 ‘달 호랑이’와 PC방을 위해서 개발된 ‘황금 호랑이’를 이용할 수 있다. 탈것은 히어로즈 내에서 스킨만큼이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PC방 유저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PC방 유저는 경험치와 골드를 각각 50%씩 추가로 획득 가능하다. 획득 방식은 덧셈 방식이며, <히어로즈>는 경험치와 골드 획득이 어려운 편이라 이 혜택은 매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를 마친 후 받게 되는 기본 경험치와 골드에 더해지게 된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승리해 100,000의 기본 경험치와 30의 기본 골드를 획득하는 상황이라면 PC방에서는 각각 50%에 해당하는 50,000의 경험치와 15의 골드가 더해져 총 150,000의 경험치와 45 골드를 획득하게 된다. PC방 추가 경험치는 계정 레벨뿐 아니라 영웅 레벨에도 적용된다.

PC방에서 시작해 글로벌로 마무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PC방 혜택에 이어 PC방 대회도 발표했다. ‘전국 PC방 토너먼트’라고 명명된 <히어로즈>의 PC방 대회는 ‘커뮤니티 오픈 토너먼트’, ‘온게임넷 리그 오픈 예선’과 함께 글로벌 이스포츠인 ‘히어로즈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한국대표를 뽑는 공식 대회다.

 

   

 

‘전국 PC방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경우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이스포츠 방송 파트너인 온게임넷 주최로 진행될 ‘온게임넷 리그’에 참가할 수 있고, 여기서 다시 우승한다면 ‘히어로즈 월드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전국 PC방 토너먼트’는 리그앤토너먼트와 GOM eXP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회로,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전국 150여 개 PC방에서 PC방 업주 주관 아래 진행된다. 지난 수년 동안 GSL을 운영해 온 GOM eXP는 예선부터 결선까지의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PC방 토너먼트’는 총 상금이 약 4천만 원 규모로 가장 크고, 접근 및 참가도 용이해 유저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 팀은 5백만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추후 진행될 온게임넷 리그 본선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시드권도 얻게 된다.

 

   

 

한편,<히어로즈>는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PC방은 물론 글로벌 이스포츠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와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히어로즈>의 ‘월드 챔피언십’은 총 상금이 미화 12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 이상의 규모이며, 블리즈컨에서의 상금 50만 달러(한화 약 5억 5천만 원)가 포함된다.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대망의 경슬전에서 우승한 세계 챔피언 팀은 우승 상금 20만 달러(한화 약 2억 2천만 원)를 거머쥐게 된다.

<히어로즈>가 PC방 문턱 낮춘다?
최근 PC방 업계는 비수기도 비수기지만 압도적인 집객력을 보여주는 신작 게임에 갈증을 느껴왔고, <히어로즈>에 청량제 역할을 바라고 있다. 때문에 PC방 게이밍 환경에 친화적인 <히어로즈>의 특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히어로즈>는 AOS게임 특유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고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완성해 친구들과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진성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부담없이 PC방을 갈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개인 레벨을 과감히 버리고 팀 단위 경험치 및 레벨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했으며 20 분 내외 정도의 게임 시간으로 게임의 속도감 또한 높여 부담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자신과 같은 PC방에서 <히어로즈>에 접속한 유저를 인게임에서 확인할 수도 있어 사람들과도 쉽게 파티를 맺고 게임을 즐기며 추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어, PC방 플레이어들끼리의 상호 교류가 기대된다.

콧대 높은 블리자드가 변했다
한편, <히어로즈>를 기점으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PC방 정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도 눈여겨볼 만하다. <히어로즈>를 통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의 뻣뻣한 모습과 달리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적용하고, PC방 이스포츠 대회를 마련하는 등 PC방과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개발력과 이들이 내놓는 게임의 재미에 대해 회의적인 PC방 업주는 없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게이머를 PC방으로 이끄는 힘이 검증된 회사지만, 그동안 PC방 정책에서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또 오는 6일부터 7일까지는 유저의 PC방 이용료를 지원하고 소진될 정량시간도 보존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히어로즈>와 함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도 다시금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블리자드표 신작이 PC방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의 하락, <리그오브레전드> 및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등 경쟁작들의 적극적인 PC방 공략, 많은 외산 게임들이 PC방 혜택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원빌드 정책의 절대성을 강조한 논리의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히어로즈>부터 달라진 행보를 걷기 시작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PC방의 정점에 도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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