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29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IT업계 최대 이슈는 윈도우 10과 그에 부속된 다이렉트X 12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PU와 GPU 업체들은 더 높은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고, 이는 게임 유저에게도 보다 나은 게이밍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윈도우 10은 올여름 발매를 목표로 테크니컬 프리뷰를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 다이렉트X 12 시험버전을 공개했다.

공개된 다이렉트X 12는 아직 시험버전이며, 무엇보다 게임이 아직 다이렉트X 12 전용이 없는 만큼 제대로 된 효과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패키지게임과 달리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모든 게임이 다이렉트X 9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다이렉트X 11에 최적화된 게임은 일부에 불과한 만큼 온라인게임에서 다이렉트X 12의 효과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바뀐 API 기술에 따른 성능 변화를 가늠해보기에는 충분하다.

 

이런 까닭에 인텔과 AMD CPU, 그리고 엔비디아와 AMD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윈도우 7 64비트와 윈도우 10 테크니컬 프리뷰 64비트의 게이밍 성능 변화를 확인해봤다.

우선 CPU는 인텔 코어프로세서 i5-4690와 AMD FX 8370, FX 6350를,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 OC과 AMD 라데온 R9 290X를 이용했다. 메인보드는 애즈락 980DE3/U3S3 R2.0과 H81M을 이용했으며, 메모리는 AMD PC3-19200 8GB(4GB×2), 저장장치는 WD 7,200rpm 1TB HDD를 이용했다. 윈도우 7과 윈도우 10 모두 64비트 버전이며, 프랩스를 이용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게임은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를 이용했으며, <검은사막>은 몇몇 조합에서 구동이 되지 않아 테스트 대상으로는 이용하지 못했다.

AMD의 급성장? 인텔 “구관이 명관”

 


i5-4690 + R9 290X
하스웰 리프레시 i5-4690과 R9 290X는 윈도우 7에서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초당 평균 165.87 프레임을, 윈도우 10에서는 176.1 프레임을 기록했다. 이는 6.17%의 게이밍 성능이 개선된 셈이다.

 

i5-4690 + GTX 960 OC
하스웰 리프레시 i5-4690과 GTX 960 OC는 윈도우 7에서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초당 평균 151.143 프레임을 기록했으나 윈도우 10에서는 무소음 모드에 가까운 저전력 퍼포먼스 상태로 진입해 게이밍 성능을 실측하지 못했다. 다만 전력소비를 줄이는 모드에 진입해서도 초당 90~110 프레임을 유지해 사실상 초당 평균 170 프레임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렉트X 12가 코어별 성능 보다는 쓰레드에 더 높은 성능 향상을 보이도록 설계되었다고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었다. 인텔 코어프로세서 i5-4690는 6.17%의 성능 향상을 나타낸데 반해 AMD FX 8370은 최대 21.48%, FX 6350은 최대 16.06%의  향상이 보여졌다.

 

 

FX 8370 / 6350 + R9 290X
AMD FX 8370과 R9 290X 조합은 윈도우 7에서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초당 평균 130.657 프레임을, FX 6350과 R9 290X는 115.275 프레임을 기록했다. 윈도우 10에서는 각 158.72 프레임과 124.977 프레임으로 향상되어 각 21.48%와 8.42%의 게이밍 성능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

FX 8370 / 6350 + GTX 960 OC
AMD FX 8370과 GTX 960 OC는 윈도우 7에서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초당 평균 129.18 프레임을, FX 6350과 GTX 960 OC는 103.21 프레임을 기록했다. 윈도우 10에서는 각 149.93 프레임과 1115.493 프레임으로 향상되어 각 16.06%와 11.9%의 게이밍 성능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

 


성능 향상 폭만 높고 보자면 AMD가 수혜자이지만, 여전히 결과값만 놓고 본다면 인텔 코어프로세서 i5-4690의 게이밍 성능이 AMD FX 8370 보다 10.95% 높았고, FX 6350 보다는 40.9% 높게 나타나 여전히 성능 차이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윈도우 7에서 26.95% 차이였던 것이 10.95%까지 간격을 좁혔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옥타코어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기도 하며, 가격대 성능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 또한 통용되는 상황이라 향후 다이렉트X 12 정식판의 성능을 비롯해 인텔, AMD의 대응 전략에 따라 판세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대비 라데온의 성능 향상 커

 

   


옥타코어인 FX 8370 CPU를 기준으로 R9 290X는 21.48%의 성능 향상을 보인데 반해 GTX 960 OC는 16.06%의 성능 향상을 보여 5.42%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헥사코어인 FX 6350 CPU를 기준으로는 GTX 960 OC이 11.9%의 성능 향상을 보여 R9 290X 보다 3.48% 포인트 높은 향상폭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라데온이 엔비디아보다 성능 향상이 큰 편이며, PC방 PC는 i5급 CPU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라데온의 성능 향상을 더 많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헥사코어도 틈새 시장에서 가능성 엿보여
FX 6350은 튜닝 쿨러를 포함한 PC방 모델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어느 정도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이 10만 원중반대인 FX 8300과 8320은 소량 도입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AMD FX 6350이 여전히 동사의 옥타코어 제품은 물론 인텔의 쿼드코어에 비해 낮은 성능을 보이지만, 다이렉트X 12의 도움으로 10% 내외의 게이밍 성능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클라이언트 PC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생기는 노하드솔루션과 맞물리면 AMD의 헥사코어 CPU도 준수한 대안이 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더욱이 최근 고사양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면서 과도하게 높은 사양의 PC 주요부품 보다는 적당한 성능을 갖추되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만큼 본격적으로 멀티코어가 활용되는 환경에서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실제 GTX 560 보다 월등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보조전력이 필요없는 낮은 소비전력이 강점인 GTX 750 Ti의 판매량이 최신 제품인 GTX 960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AMD의 헥사코어도 하나의 선택지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선택지 확대는 소비자에게 유리
다이렉트X 12는 여전히 고성능인 인텔과 엔비디아, 다이렉트X 12 덕에 가성비 우위를 유지한 AMD로 귀결된다.  성능 향상폭은 AMD가 단연 우수했고, 기존에 PC방 도입이 꺼려졌던 제품군이 이제 PC방에 적합한 성능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게이밍 성능 자체는 인텔 CPU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가 여전히 유리하다.

하지만 절대 성능이나 가격대 성능의 격차가 줄어들거나 장단점이 적절히 균형잡히면 그 혜택은 소비자가 누리게 된다.  제조·유통사가 적당한 경쟁관계가 유지될 때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친소비자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여름 발매 예정인 윈도우 10은 다이렉트X 12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유통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선보일 것이다.

대량 구매자인 PC방은 보다 나은 성능과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매장에 적합한 제품들을 선별한다면 지출은 줄이면서도 효과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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