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9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업계에서 출혈경쟁이 근절되지 않은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오픈 이벤트다. 오픈 이벤트는 주로 신규 창업한 PC방이나 리모델링을 단행한 PC방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벤트 내용이 대부분 일정 기간을 정하고 요금을 할인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오픈 이벤트는 신규 고객 유치와 가동률 상승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신규 PC방의 경우 회원모집을 위해 오픈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리모델링을 단행한 PC방은 새롭게 탈바꿈한 매장을 홍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쟁 PC방 업주들을 자극한다는데 있다. 요금을 할인하는 내용의 이벤트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보다 원초적인 갈등을 촉발시키는 원인이다. 이 때문에 오픈 이벤트는 출혈경쟁의 발단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업계 전체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요금할인와 비견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을 찾는 것이다. 사실 요금할인 정책은 신규 PC방이나 리모델링 PC방에서만 활용하는 방법이 아니다. 다른 매장보다 집객률이 떨어졌다거나 노후화된 시설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투자부담을 포기하면서 가동률을 높이고자 하는 경우 요금할인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PC방에서 활용 가능한 마케팅 수단들은 무엇이 있을까?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고 상권 내 경쟁 PC방 업주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홍보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마케팅 수단의 실제 적용 사례들을 살펴봤다.

고전적인 PC방 마케팅
PC방 업계에서는 사실 요금할인 외에도 쉽게 적용해 활용하고 있는 마케팅 수단이 많다. PC방이라는 업종이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이어져 온 가장 고전적인 방법들이다. 고전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효과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현수막과 입간판의 활용이다. 특히 현수막보다는 입간판이 더욱 활용성이 높다. 현수막은 홍보문구를 더 많이 삽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간판은 조명을 통해 멀리서도 PC방의 존재를 알릴 수 있어 장점이 더 크다.

특히 입간판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건물 입구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입간판은 활용성이 가장 낮다. 큰 도로나 아주 멀리서도 PC방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입간판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예다.

아울러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라이터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과 홍보물을 제작해 거리에서 잠재고객을 유입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라이터는 유료로 판매할 경우 고객과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감소하는 추세이며, 홍보물 배포도 비용과 시간의 투자가 커 활용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고전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실제 활용되고 있는 마케팅 아이디어
이같은 고전적인 마케팅 수단은 이미 대부분의 PC방에서 활용해 봤거나 이미 적용하고 있는 마케팅 방법이다.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의 차원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PC방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 마케팅 수단 중 하나는 우산 마케팅이다. 특히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우산을 판매하거나 대여해 주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우산에는 PC방 로고와 홍보문구 등이 적혀 있다. 이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면 해당 상권 내에서는 우산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PC방의 로고와 홍보문구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SNS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는 PC방도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바이럴마케팅과 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 SNS 마케팅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스팸성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고 고객이 직접 다른 고객들에게 PC방을 홍보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SNS 마케팅을 활용한 방법은 간단하다. PC방을 찾은 고객들에게 본인이 많이 사용 중인 SNS를 통해 홍보 메시지는 전달하면 이벤트 상품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 A PC방의 경우에는 5명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간단한 먹거리나 일정 수준의 서비스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등 PC방 자체의 마케팅 SNS에 회원을 유치하는 형식으로 카드까지 제작해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시설과 운영 변화를 통한 마케팅
시설물을 통해 상권 내 잠재고객층을 끌어 들이는 PC방도 있다. 단순히 PC를 이용하기 위해 찾는 고객뿐 아니라 다른 시설물을 이용하기 위해 PC방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친숙함과 익숙함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현금인출기, 각종 상품권 판매기, 오피스 시설, 택배서비스, PC A/S, 테이크아웃 먹거리 판매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시설은 현금인출기다. 현금인출기를 찾기 어려운 상권 중에서도 유입경로가 용이한 PC방에서는 현금인출기를 설치함으로써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는 친숙함과 익숙함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잠재고객 유치와 더불어 PC방의 존재 자체를 상권 내 거주자들에게 홍보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형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PC방도 많다. 이용요금 할인의 경우에는 한번 방문했을 때 즉시 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탁월하지만, 재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은 경쟁 PC방을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집객률을 높여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재방문을 위한 마케팅은 주로 이용시간, 방문 횟수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10시간, 100시간, 1,000시간 이용 고객에게 각각의 회원등급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차등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횟수를 통한 마케팅 역시 10번, 20번, 30번 이상 방문 고객들에게 차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마치며…
요금할인은 목표 효과만 놓고 봤을 때 가장 강력한 마케팅 방법이지만, 인과적으로 업계 내 치킨게임을 유발하고 시장질서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지탄을 피할 수 없다.

쉽고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을 마케팅 강화 수단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요금할인지만,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냉정하게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마케팅 수단을 찾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아무리 효과가 있는 이벤트라도 횟수가 잦아지면 동기부여가 약화되기 때문에 희소성을 유지해 고객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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