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9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PC방 업주들의 최대 화두는 매출감소였다. PC방 전면금연화, 스마트폰의 확산, 킬러 콘텐츠의 부재, PC방 프리미엄 혜택의 약화 등이 모두 매출감소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 같은 원인은 결국 PC방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아야 하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전면금연화나 스마트폰의 확산 등은 사회적 현상이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게임콘텐츠의 경우에는 PC방 업계와 게임사 간의 협의에 의해 얼마든지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임콘텐츠로 인한 매출상승은 이미 검증이 끝난 매력적인 분야다. 더구나 PC방 업주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PC방에서 차지하는 게임콘텐츠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게임사의 정책에 따라 매출이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다. <피파온라인3>의 스팟성 이벤트가 매출상승을 견인하고 PC방 혜택과 동일한 캐시아이템의 판매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다.

결국 PC방 업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쉽게 접근 가능한 분야는 게임이고, 대안의 방향성은 <피파온라인3>의 스팟성 이벤트와 같은 이점을 강화시키는 한편, 부정적인 요소들은 개선하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방법론들을 살펴봤다.

최우선 과제는 VPN 업체의 근절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일반 가정에 유출시키고 있는 VPN 업체의 문제점은 심각하다. 게임콘텐츠를 활용해 PC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VPN 업체의 근절이 절실하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에서 이미 공론화한 바 있다.

현재 콘텐츠조합에서는 VPN 업체 목록을 게임사에 전달해 제재를 요청하는 동시에 PC방 업주들의 모니터링 결과도 접수받고 있어 VPN 업체의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콘텐츠조합이 중앙창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게임사의 협조가 없이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결국 PC방 업계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중앙창구의 역량 강화를 시작으로, 일반 유저에게 VPN 업체를 이용할 경우 게임사의 제재로 언제든지 서비스 이용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 유저 대상 캠페인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 프리미엄 혜택 강화도 필수적
무엇보다 PC방이 가정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이다. 특히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점유율이 높은 온라인게임일수록 중요성이 커진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혜택이 크게 쇠약해진 터라 PC방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상승에 기여한 <피파온라인3>의 스팟성 이벤트와 같이 PC방 전용 이벤트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임 유저들에게 확실한 메리트를 제공하는 스팟성 이벤트를 현재 서비스 중인 100여 종의 게임 중 TOP10 내 일부 게임에서만 연 1회씩만 개최해도 매출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천편일률적인 PC방 프리미엄 혜택의 내용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특히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PC방 혜택과 유사한 캐시아이템의 출시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PC방 혜택과 유사한 캐시아이템의 출시는 VPN 업체의 난립과 비견될 정도로 PC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게임콘텐츠의 비중도 줄여 나가야…
게임콘텐츠가 PC방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콘텐츠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데 있다. 게임사의 정책이 PC방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점은 다시 말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부작용이다.

더구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용률을 높이는 것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부정적인 요소들을 개선하는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 TV 다시보기, 만화 등의 콘텐츠를 확보해 서비스하고, CD 패키지 게임이나 가상현실 콘텐츠, 각종 전문 소프트웨어의 도입이나 오피스 시설의 강화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수익모델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스마트 워크 센터의 도입, 숍인숍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먹거리 비중의 강화 등도 모두 대안으로 떠오르는 콘텐츠다. 다만, 이 같은 새로운 수익모델들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 등 진흥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PC방의 경쟁력은 일반 가정과의 게임환경 차별화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다양한 원인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에서 이용하는 PC 환경과의 차별성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일반 가정의 PC 환경보다 PC방 의 PC 환경이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원인 중에서는 인터넷 회선을 빼놓을 수 없다. 기가인터넷의 경우에는 일반 가정에 먼저 공급되기 시작했다. PC방 회선의 강점은 안정성이다. 일반 가정과 달리 전용선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드물다. 굳이 기가인터넷이 아니더라도 회선 속도만 다소 개선되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200메가 회선의 가격 안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시설의 고급화도 가정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 PC 주변기기에 대한 업주들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시설 고급화는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업주들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치며…
PC방 경쟁력 강화 방안 중에서는 서비스의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제방식의 다양화도 PC방 업계가 당면한 개선사항이다.

무엇보다 게임콘텐츠의 경우에는 게임사와의 소통을 위한 단일창구의 마련이 필수적이다.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단일창구부터 조성하는 노력이 선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은 대표 단체에 힘을 실어주는 PC방 업주들의 관심과 참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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