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9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4년도 3월의 PC방 가동률은 24.42%로 전년대비 1.03%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봄철 비수기 동안 매출하락에 대한 부담이 컸던 원인은 PC방 업주들의 체감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봄철 비수기는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했던 비수기였다. 전면금연에 따른 영향에다 전년대비 매출하락의 체감이 크다보니 PC방 업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도 커진 것이다. 문제는 올해도 학교의 정책 변화에 따른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9시 등교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지난 2월 16일 발표에 따르면 서울 지역 내 초중고 559교가 9시 등교를 도입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만 놓고 살펴보면 서울 지역 전체 초등학교 598교 중 447교(74.7%)가 등교 시간을 늦춘다.

문제는 서울에 앞서 지난해 가을부터 9시 등교를 도입한 경기 지역 내 PC방 업주들의 경우에는 9시 등교가 PC방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인천도 9시 등교를 시행한다. 사실상 수도권 학교 대부분이 9시 등교를 도입한 것이다.

학생 고객이 PC방 영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방학 일정에 따라 PC방의 영업환경을 비수기와 성수기로 구분할 정도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당연히 비수기다. 올해도 많은 PC방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비수기 대비책을 살펴봤다.

방학분산제는 긍정적으로 평가돼…
올해 봄철 비수기는 매출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장기간 찾아오지 않는다. 당장 공휴일 일정만 살펴봐도 3월 2일 새학기 이후 65일 동안 공휴일이 없다. 3월과 4월에는 공휴일 자체가 없으며, 비수기 이후 첫 번째 찾아오는 공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다만, 경기교육청이 발표한 방학분산제는 PC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방학분산제란 전통적으로 여름과 겨울로 구분되었던 방학 일정을 봄과 가을에도 시행해 학기말 교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부가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제도다.

특히 경기교육청이 제시하고 있는 방학분산제의 유형은 △일반형 △2월 등교시간 최소화형 △겨울방학 전 학사운영 종료형이 있다. 일반형은 학교마다 1~2일의 재량휴업일을 공휴일이나 주말과 연계해 4일 이상 휴업하는 유형이다. 황금연휴와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2월 등교시간 최소화형은 봄과 가을 단기방학을 균등하게 시행하거나 봄 단기방학을 길게 가져가 2월의 등교시간을 최소화하는 유형이고, 겨울방학 전 학사운영 종료형은 말 그대로 겨울방학 이후 등교일정을 갖지 않고 새학기를 맞이하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유형이다.

극단적 선택 많아지지만 신중해야…
무엇보다 봄철 비수기에는 수익이 감소하는 만큼 지출을 줄이기 위해 극단적인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PC방이 증가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채용하지 않고 가족경영 중심으로 전환하거나 심야시간대 영업을 중단해 지출을 줄이려는 PC방이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경영 체제는 위험부담도 많다. 일반적으로 가족경영 체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 초기 투자부담을 최소화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반대로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의 가족경영 전환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가족경영 체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것은 권한과 책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상실된다는 점이다. 특히 유사한 생활환경이 공유되면서 쉽게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고, 이는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된다. 지출을 줄이려다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또한 심야영업 중단은 치열한 경쟁 상권 내 위치한 경우에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심야영업이 완전히 정착된 이후에는 다시 24시간 체제로 전환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미 심야영업을 중단한 PC방 업주들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성인 중심 운영, 학생은 공격적 마케팅
사실 비수기 기간 동안 갑작스럽게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선에서는 수익보다 가동률에 집착해 출혈경쟁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경쟁 PC방 역시 비수기에 처한 상황은 같기 때문에 자칫 치킨게임으로 변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학생 고객에게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만큼 학교 일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성인 고객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해야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상권마다 고객 성향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성인 고객이 선호하는 운영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방편으로 제시되는 것을 살펴보면 성인 전용석의 도입, ‘PC+음료’나 ‘PC+음료+라면’류 등의 성인 전용 세트메뉴 구성, 1인 전용석의 구성 등 주로 점잖은 성인 고객층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것이다. 반면에 학생 고객 대상으로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교유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한 이벤트의 도입이나 게임대회 개최, 오히려 매출감소를 타파하기 위한 차원에서 투자시점(PC 주변기기 및 PC 업그레이드)을 비수기 기간에 가져가는 것이다. PC방을 찾을 명분과 투자를 반대로 비수기 기간에 설정하는 업주도 많다.

마치며…
이제는 비수기 기간에 지출항목을 줄임으로서 수익성을 더 크게 가져가는 방법들은 고전적인 대비책이 되고 있다. 전기요금, 게임 가맹요금, 인건비 등을 줄이는 방법을 동원하는 방법 역시도 시설변화와 어느 정도의 투자가 뒤따라야 체감폭이 크다.

이 때문에 비수기 기간에 마케팅 교육을 받거나 컨설팅을 받는 PC방 업주들이 늘고 있다. 특히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설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활동하거나 최신 유행하고 있는 PC방 업계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한 차원으로 비수기 기간을 활용하는 업주들도 많다.

장기적 관점에서 비수기는 PC방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진통요소로 해석된다. 역발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하거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간으로 설정함으로서 긴 호흡의 PC방 운영계획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