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29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10만 대의 PC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PC방 업계는 게이밍 기어 개발사/공급사에게는 큰 시장이 아닐 수 없다. 마우스만 놓고 본다면 80개월간 절대 왕좌에 앉아있던 로지텍 G1 마우스가 단종 수순을 밟으며 후계자로 G100과 G100S를 선보였으나 왕권 근처에도 못갔다. 80개월 동안 와신상담한 경쟁사들이 걸출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게이밍 마우스를 선보였고, 마침 원포인트 업그레이드가 PC방 업그레이드의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PC방 마우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되었다.

2012년 G1의 단종 이후 PC방 업계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로지텍이 2년 넘는 공백기를 뛰어넘어 G302 DAEDALUS PRIME을 내놓았다. 로지텍은 G302가 PC방 점유율 40%에 달하는 AOS(MOBA) 장르에 특화시켰다는 점을 내세우며 PC방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본에 충실한 외관과 사양
G302는 65×115×37mm의 크기와 127g에 6버튼으로 비교적 범용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다. 고무 절연 소재 케이블은 210cm로 일반적인 게이밍 마우스들보다 20~30cm 정도 더 길다.

옵티컬 센서는 최대 해상도 4,000DPI, 최대가속 20G, 최대스피드 120IPS, 폴링레이트 1,000Hz의 성능을 갖고 있으며, 버튼은 2,000만 클릭을 지원한다. 마찰계수는 동적마찰계수 -Mμ(K) 0.1, 정지마찰계수 -Mμ(S) 0.15이며, 피트는 250km의 내구성을 갖고 있다.

최근 게이밍 마우스들이 성능 면에서 상향평준화되고 있어 대중적인 성능 범위에 포함되지만, 반대로 갖출 것은 다 갖췄다는 의미기도 하다.

MMORPG의 RvR ↓ AOS(MOBA) ↑
앞서 언급했듯이 G302는 게이밍 마우스 치고는 작은 편에 속해서 범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역마름모 꼴의 디자인은 손가락 보다는 손바닥 중심부(장심)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손가락이 살짝 뜬 상태에서 빠르게 좌우 버튼을 누를 수 있다.

하지만 좌우버튼을 누르기 쉽게 디자인한 탓에 손목 연결 부위(장근)가 살짝 떠서 장시간 조작시 손목이 불편할 수 있다. G302가 이러한 디자인 변화를 선택한 것은 30분 내외의 플레이타임을 갖는 AOS(MOBA) 장르의 특수성을 우선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조작해야 하는 RvR 전장 등에서는 감점 요소일 수 있다.

매크로 지원 6버튼
최근 게이밍 마우스의 트랜드는 5~8버튼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나치게 많은 버튼은 오히려 컨트롤에 방해가 되기 때문인데, G302 역시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해 6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6개 버튼 모두 매크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지만, 좌우 버튼을 제외하면 최대 4개의 매크로 버튼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DPI를 240~4,000 사이에서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데 표준 제공되는 4개의 DPI 대신 게이밍 환경에 맞춰 별도로 지정하면 DPI 버튼도 매크로 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다.

G302의 백미는 클릭감
G302의 강점은 좌우 버튼의 클릭감이다. 일체형 상판은 생산 단가를 낮추고 청소가 용이한 대신 클릭 압력이 높아지고 휨에 따른 클릭압력 변화라는 단점이 있다. 반면, 분리형 버튼은 상대적으로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는 대신 클릭 압력 조절이 쉽고 스프링에 따라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

G302는 G1과 마찬가지로 상판과 분리된 버튼을 갖고 있다. 내부는 금속 스프링의 버튼 텐셔닝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클릭 압력은 낮추고 연타 속도는 높였다.

AOS 장르는 게임 중 1초간 다수의 버튼 클릭으로 컨트롤 하는 경우가 많아 버튼의 내구성이 중시되는 장르인데, 금속 스프링을 사용한 텐셔닝 시스템에 의해 버튼 압력은 낮지만 반발력(리커버리)은 높다. 물론 스프링이 탑재되어 내구도가 높을뿐더러 스프링 교체만으로도 버튼의 내구도를 연장할 수 있어 유지보수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G1 때와 사뭇 달라진 로지텍
G302는 분명 단점이 있는 게이밍 마우스지만, PC방 점유율 40%에 달하는 AOS(MOBA) 장르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PC방을 필두로 한 한국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해외(49.99달러)보다 저렴한 4만 원 중반대 가격에 출시하고, PC방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RP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증기간도 2년을 보장하고 있다. G1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로지텍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PC방 업계에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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