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들어섰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올해도 어김없이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PC방을 노크했고, 이 중에서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유독 신작 게임들의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PC방 성적표를 받고서도 웃을 수 있었던 게임은 극소수에 그쳤다. 그 웃음조차도 만면 가득한 함박웃음이 아닌 안도의 한숨이 섞여있는 조용한 미소였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어려운 상황은 신작 게임 몇몇의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고, 플랫폼 전체를 관통했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삭막한 시장 상황은  모바일게임이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어려운 상황에서 분전을 펼친 2014년도 뉴페이스들을 만나보자.

<하스스톤 :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이 3월 13일, PC방 봄철 비수기와 동시에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 <하스스톤>은 전략 카드게임으로, ‘워크래프트’의 다양한 마법과 무기, 그리고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한 수백 가지의 카드들을 조합하고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스스톤>은 정식 서비스 이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PC방에서 비주류 장르인 카드게임이 30위권에 진입한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고, 상승세를 탄다면 PC방 고객의 신규 고객층 창출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상승세나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순위는 40위권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카루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작 MMORPG <이카루스>가 4월 16일,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시작하자 PC방 업계에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판타지 세계관을 표현한 미려한 그래픽,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전투, 화려한 액션과 긴장감을 더해줄 던전 등은 차치하고 <이카루스>의 성적표에 놀랐다.

 

오픈과 동시에 점유율 천체 순위 5위를 꿰찼고, MMORPG 순위에서도 단박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MMORPG 신작에 목말라 있던 유저들의 호응이 PC방 성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후 크고 작은 운영 문제에 직면하면서 성적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MMORPG의 가능성을 확인한 타이틀이었다.

<위닝일레븐온라인2014>

 

   


NHN엔터테인먼트의 <위닝일레븐온라인2014(이하 위닝온)>은 5월 11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위닝온>은 최신형 폭스 그래픽엔진과 하복 물리엔진을 장착하여 선수들의 물리적 움직임, 세밀한 그래픽으로 무장해 진화된 게임성과 ‘위닝일레븐’ 시리즈 고유의 조작감까지 더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축구게임 점유율을 양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냉담했다. 오픈 초기 폭발적으로 치솟던 점유율은 1주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끄럼틀을 탄 것처럼 내려가던 순위는 100위권 아래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 11월 19일에 서비스 종료라는 고배를 마셨다.

<날온라인>

 

   


아이엠아이의 무협 MMORPG <날: 세상을 베는 자(이하 날온라인)>는 6월 10일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 다양한 종류의 PvP 시스템, 무협게임 특유의 화려한 경공, 모션캡처 기술을 접목한 사실적인 액션을 내세웠고, 특히 7개의 직업으로 구분된 캐릭터의 동작을 무술인의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한 모션은 생동감을 자랑했다.

 

무협 세계관을 사랑하는 아저씨 유저들을 타겟으로 삼았던 <날온라인>은 성인 손님 감소에 허덕이던 PC방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게임사인 중국 유곤소프트가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관련 개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정식 서비스와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일정이 크게 어긋났고, 현재는 PC방 점유율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플래닛사이드2>

 

   


다음게임이 야심차게 준비한 SF 전쟁 MMOFPS <플래닛사이드2>는 6월 18일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대규모 전쟁을 소재로 한 <플래닛사이드2>는 자원 및 영토를 지키기 위한 미션 수행이 주된 내용으로, 수천 명의 유저가 한 공간에서 펼치는 실시간 전투를 통해 거대한 스케일의 FPS게임을 선보였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했던 <플래닛사이드2>는 20위권에 한달간 머무르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에 접어들어 안타까움을 샀다. 다양한 전략과 긴박감 넘치는 전투는 마니아들에게 어필했지만 라이트 유저를 계속 붙들어놓을 수 있을 만한 콘텐츠와 친절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데빌리언>

 

   


NHN엔터테인먼트의 2014년 하반기를 책임질 게임은 8월 12일 공개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데빌리언>이었다. ‘완성형 쿼터뷰 MMORPG’를 표방한 <데빌리언>은 시원한 타격감과 1대 다수의 핵앤슬래쉬 전투를 접목시킨 성장지향형 MMORPG로, 전투에 최적화된 쿼터뷰 시점과 많은 적을 한 번에 해치우는 호쾌한 액션으로 무장했다.

 

<데빌리언>은 공개시범서비스 이후 계속해서 PC방 점유율 TOP 10 진입을 시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20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데빌리언>은 지난달 실시한 1.5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레벨 확장과 레이드 던전 및 필드 보스 쟁탈전을 추가하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강의군단>

 

   


에이스톰의 신작 액션게임 <최강의군단>은 지난 9월 26일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하며 PC방 공략을 시작했다. 액션게임 전문 개발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최강의군단>은 끊이지 않은 게임 전개와 파티 플레이를 통해 지속적인 재미를 선사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콘텐츠 소비 속도에 맞춰 기존 게임 구조를 탈피해 주목을 받았다.

 

<최강의군단>은 단숨에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한달간 순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레벨 확장과 신규 사냥터 추가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40위권까지 내려앉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액션이 절실해 보인다.

<블랙스쿼드>

 

   


네오위즈게임즈의 차세대 FPS게임 <블랙스쿼드>는 지난달 12일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 PC방을 정조준했다. <블랙스쿼드>는 언리얼엔진3로 개발된 고품질 그래픽과 짜릿한 타격감, 최첨단 현대전 무기 재현 등 다 갖추고 시작한 작품이다. 또한 다채로운 게임모드까지 구현해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일단 PC방 유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블랙스쿼드>의 점유율은 오픈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오픈 첫날 56위에 머물던 순위는 TOP 20 진입을 목전에 둘 정도로 올라왔다. 여기에 지난달 말에는 업데이트를 실시, 신규 맵을 추가하고 이용자 편의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순위 상승에도 청신호를 켰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지난 11월 20일 출시됐다. 유저들은 ‘워크래프트’의 격동기로 돌아가 잔혹한 강철 호드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한 임무를 시작하게 된다. 또한 이번 확장팩은 신규 콘텐츠 ‘주둔지’까지 더해져 풍성한 볼륨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확장팩이라는 카드를 통해 PC방 점유율을 반등시켜왔던 <와우>의 전통은 이번에도 통했다. 출시 직후 점유율이 2배 이상 상승했고, 순위 역시도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올랐다. 현재 PC방은 겨울 성수기 시작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와우>가 이 시간을 메우는 보충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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