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MD는 PC방에서 페놈 시리즈와 라데온 2000 시리즈 이후 주도권을 놓쳤다. CPU는 불도저 아키텍처의 실패 이후 APU로 급선회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래픽카드만은 높은 가성비와 발빠른 발매를 보인 HD 5000 시리즈와 7000시리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타개하지 못했다. 이후 200 시리즈로 일반 소비시장에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PC방에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하지만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맥스웰 아키텍처로 무장한 GTX 900 시리즈를 내놓으면 이슈의 중심에 서자 오히려 AMD 라데온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의외로 GTX 900 시리즈의 공급 부족에서 시작되었고, AMD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격인하와 PC방 로열 멤버스클럽 서비스로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한 때 PC방 도입 영역 밖에 있던 R9 280이 가격인하 덕에 이제는 PC방 권장 표준 모델이 됐다. 일명  ‘광산노동자’ 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던 R9 280이 PC방에 얼마나 적합한지 살펴보았다.

기본에 충실, 가성비에 내구도 확보
우선 MSI 라데온 R9 280 OC D5 3GB 트윈프로저4는 코어클럭 933MHz, 부스트 1,000MHz에 트림 프로세서는 1792유닛이다.메모리는 384비트 버스 5,000MHz 클럭에 DDR5 3GB다.  레퍼런스 대비 13% 가량 높은 사양이다.

쿨러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트윈프로저4 시리즈로 100mm 쿨링팬 2개와 5개의 히트 파이프를 장착하고 있다. 히트파이프는 총 5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메모리에 별도의 방열판이 부착되어 있어 발열량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다. 백플레이트는 아니지만 PCB 가이드가 부착되어 있어 PCB 뒤틀림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고성능으로 가성비 제왕 확인
MSI 라데온 R9 280 OC의 게이밍 성능은 어떨까. 성능 테스트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 Mark 06, 파이어스트라이크, 아이스스톰, 클라우드게이트로 점수를 확인하는 한편,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의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온라인게임은 그래픽 옵션 단계를 가장 높은 단계로 설정했으며, 프레임 측정은 프랩스로 진행했다.

   

테스트 PC 사양은 인텔 4세대 코어프로세서 i5-4690, 기가바이트 H81M-S2PV 메인보드, 4GB 메모리, WD 1TB HDD(7,200rpm 64MB)이며, OS는 윈도우 7 64비트 버전을 이용했다.

   
우선 3D Mark 06은 30,339점을 기록했고, 파이어스트라이크는 6,428점, 아이스스톰은 159,253점, 클라우드게이트는 17,538점을 기록했다.

PC방에서 중요한 온라인게임 성능을 살펴보면, <블레이드앤소울>은 흑음림 숯가마터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며 측정한 결과, 초당 평균 93.883프레임으로, 최저 51, 최대 113프레임이었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는 대균열을 진행하는 동안 측정한 결과, 초당 평균 110.85프레임으로, 최저 78, 최대 155프레임이었다.

PC방 그래픽카드 점유율이 가장 높은 GTX 560(30.03%)의 초당 평균 프레임이 각각 40프레임 초반대와 40프레임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GTX 760과 비교해 3D Mark 06 점수는 근소한 차이밖에 없지만, 실제 게이밍 성능에서는 20% 가까이 높은 성능을 보여준 셈이다.

소비전력은 다소 아쉬워
전원은 6핀 1개와 8핀 1개를 지원하는데, 최대소비전력은 250W로 경쟁제품인 GTX 760의 185W보다 65W가 높다. 테스트 PC를 기준으로 대기 모드에서 98.87W, 게임 구동 중 253W로 측정되어 동일 PC에서 GTX 560과 GTX 250이 각 198W와 227W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각 55W 및 26W 정도 높은 셈이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GTX 560의 2배 이상, GTX 250의 3배 가까운 성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성능 대비 전력 소비는 높지 않은 편이다.

MSI 라데온 R9 280 OC은 수 차례에 걸쳐 가격인하가 이뤄져 1년 전 R9 270과 GTX 760이 지키고 있던 PC방 권장 모델이라는 자리를 꿰찼다. 낮아진 가격 덕분에 명실상부 가성비의 제왕이라는 AMD의 별명에 걸맞는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더욱이 윈도우 7 이후, 특히 64비트 게이밍 환경에서는 과거 AMD에 꼬리표처럼 붙어있던 버그 문제는 깔끔히 털어낸 상태다.

비록 경쟁사 대비 조금 높은 전력소비를 보이고 있는 점이 아쉬운 점이기는 하나, 이전 세대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가성비, 그리고 AMD 로열 멤버스 클럽 혜택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선택을 고려해볼만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