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지스타2014에는 유독 인텔 로고가 많이 보였다.
인텔이 게임사들을 통해 젊은 실수요층에 직접 제품을 알리겠다는 측면과 지스타2014를 통해 인텔을 알리고자 하는 측면이 섞였을 터이다. 물론 매년 지스타에서 인텔의 로고가 보여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만큼 많이, 또 크게 보여진 적은 일찍이 없었다.

 

   


냉정히 따지고 보면 제품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제품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져서, 또 대체품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스마트폰과 패드 등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의 급격한 확대로 인해 라이트 유저 층의 PC 재구매 주기는 한 없이 길어졌고, 결국 연간 PC 출하량 즉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다. 최근에는 APU로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AMD로 인해 인텔의 CPU 점유율은 조금이나마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인텔이 꺼내든 카드는 의외로 단순명료했다. 올겨울 이후 출시 예정인 기대작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PC 옆에 인텔 로고를 새겨놓는 것이었다.

팀킬의 인텔, i5의 발전
인텔이 지난해부터 부진을 겪어온 것은 이러한 외부적 요인 보다는 내부의 문제가 더 컸다. 역설적으로 제품이 좋아서 안팔리는 경우로, 여전히 쓸만한 이전 제품으로 인해 신제품 판매의 발목을 잡는 형세다.

 

 

   

 

실제로 인텔 4세대 코어프로세서 i5는 2세대 i7과 동급의 게이밍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올겨울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기대작들을 원활히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인텔 3세대 코어프로세서 i5급 CPU 이상이 권장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최적화가 안 된 시연 버전의 기대작들을 구동시키기 위한 시연 PC의 사양을 살펴보면 대부분 i5급이었고, <문명온라인> 등 일부만이 유휴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i7급을 채용했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역시 이번 시연 버전은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 당시보다 최적화가 어느 정도 이뤄져 요구사양이 눈에 띄게 낮아졌으며, 공개시범서비스 때에는 지금보다 더 요구사양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혀 i5면 충분할 것임을 시사했다.

여전히 PC방 적합 모델은 i5급
내년 상반기에는 하스웰리프레시의 뒤를 이을 세대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메인보드 칩셋과 DDR4 메모리는 시판을 시작했지만 아직 대량생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브로드웰과 스카이레이크 제품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가격안정화 및 메인보드와 메모리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는 시점을 감안하면 PC방 도입은 사실상 빨라야 2015년 겨울시장이고, 수율이 높지 않다면 2016년 겨울시장이 될 전망이다.

 

   

 

물론 브로드웰과 스카이레이크 세대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해당 시기에 PC방 적합 모델은 여전히 i5급이 될 수밖에 없다. 유휴 성능은 더욱 많이 남겠지만 말이다. 만약 온라인게임이 더욱 고사양으로 제작되는 양극화가 가속되지 않는다면, DDR4 메모리를 앞세운 브로드웰과 스카이레이크 CPU는 i5급 CPU와 더불어 중저사양 온라인게임을 위한 좌석에는 i3급 가운데 최상위 제품이 상당수 공급될지도 모른다. 특히나 i5급과 10만 원 이상의 가격차를 갖고 있는 i7급 CPU의 PC방 도입은 더욱 희귀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 풍성해진 기대작, 업그레이드 부담은 커져
지스타2014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왔던 <리니지이터널>, <문명온라인>, <공각기동대>, <트리오브세이비어>를 비롯해 혜성처럼 등장한 <파이널판타지14> 그리고 영상만으로 핫이슈로 등극한 <로스트아크>가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개발 지연으로 공개가 늦춰졌던 <킹덤언더파이어2>와 <아스텔리아> 그리고 오픈이 임박한 <검은사막> 역시 B2B에서 모습을 드러내 풍성한 기대작 홍수를 예고했다.

많은 기대작의 등장은 흥행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라 PC방 영업에도 긍정적인 징후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PC 사양을 갖춰야한다는 점에서 PC방 업계의 심도깊은 고민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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