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시장의 흐름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다시 데스크탑으로 회귀됐다.

시장조사 전문 가트너는 전세계 PC 출하량 추정치를 발표하고, 신흥시장의 출하량 감소로 성숙시장의 성장을 상쇄한 결과 2014년 PC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7,940만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서유럽과 북미지역의 고무적인 실적은 PC 산업의 점진적인 회복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타가와 수석 연구원은 “태블릿PC 도입률이 정점에 달하자, 소비자 관심이 테스크탑 PC 구매로 돌아서는 중”이라며, “태블릿 보급률이 40~50%에 이르면서, 태블릿PC가 데스크탑을 대체하는 경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신흥시장의 태블릿PC 약세는 PC 구매력을 갖춘 특정 소비자 세분 시장이 포화됐음을 반증한다. PC 미보유자의 경우 저가 태블릿PC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신흥시장에서 데스크탑 PC 출하량 성장이 더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4년도 3분기 PC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60만 대를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출하량이 성장했다.

가트너 책임 연구원 란짓 아트왈(Ranjit Atwal)은 “윈도우 XP 지원 종료로 구형 PC를 교체해야 함에 따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PC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소비자 수요 또한 개선돼 노트북 가격 인하와 투인원 하이브리드 기기 판촉 활동 등이 PC구매를 재촉진하고 있으며 다수의 태블릿PC 초기구매자(early adaptor)들이 투인원 하이브리드 제품을 태블릿PC의 대체제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C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2,620만 대에 그쳤다. 소비자와 정부의 신중한 IT 지출로 인해 PC 구매 수요가 둔화된 중국을 포함,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태다. 다만, 원도우 XP 지원 종료로 기업용 PC교체가 지속되면서, 기업용 데스크톱 PC시장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인텔의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매출 145억 5천만 달러로 저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

모바일 시대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인텔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PC 사업의 상승세 덕이다. PC용 칩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92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인텔은 PC용 칩 매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매출 수준을 142~152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즉, PC의 보급이 다시금 확대되기 시작했고 연말까지는 꾸준히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러한 결과대로라면 모바일 기기 시장을 필두로 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정체가 시작될 전망이며, 반면 PC 시장과 온라인게임과 패키지게임 시장은 다시 활성화될 여건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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