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MD에서 출시한 ATI 380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은 PC방의 대부분이 nVIDIA의 지포스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 ATI 3800 시리즈 그래픽카드에 대한 PC방 업주들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에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혹시나 AMD CPU에 ATI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PC방이 있을까하고 수소문한 끝에 얼마 전 리스업체를 통해 AMD CPU와 이엠텍아이엔씨의 사파이어 HD3850 256M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PC를 구매한 PC방을 찾을 수 있었다. 인천시 주안동에 위치한 ‘GG PC클럽’이었다.

‘GG PC클럽’은 130평 규모에 132대의 PC가 설치되어있는 대형 PC방이다. 2005년 7월에 개업해 2년 6개월째 운영 중이며, 오픈할 당시에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통해 ‘스카이 PC방’으로 시작했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GG PC클럽’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고 한다.

오후 두시경 PC방을 찾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가 컸으며 요즘 PC방을 다니면서 보기 힘들었던 ‘만석’에 가까운 손님들로 북적였고 그중 70%는 학생들로 보였다.

   
얼마 전, 겨울방학 성수기를 대비해 132대의 PC를 모두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GG PC클럽’의 정택화 사장님과 ATI 그래픽카드를 선택한 이유와 PC방 운영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봤다.

Q: PC대수가 많은 편인데, 자리가 거의 꽉 찬 것 같다.
A: 12월 초, PC를 교체한 후에 손님이 많이 늘었다. PC를 교체하면서 하면서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도 전부 바꿨다. 3일 동안 PC방 문을 닫고 전기공사도 새로 하고 PC 설치도 알바생들과 같이 직접 했다. 공사가 끝난 후 PC방 앞에서 도우미 행사를 진행하고 전단지도 돌리면서 많은 홍보를 했다. 우리 PC방은 학생손님이 많은 편인데, 학생들 사이에선 PC방에 대한 입소문이 빠른 것 같다. PC를 바꾼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 오후 3시경, 학생손님으로 가득하다.

 

Q: AMD CPU와 ATI 3850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A: 전에도 AMD CPU를 사용했고 이번에 바꾼 PC도 AMD CPU를 사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AMD CPU를 사용해 왔지만 문제가 발생한 적도 없고 가격대비 성능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ATI 3850이 장착된 PC는 132대 중 13대고 나머지는 모두 지포스 8600이다. 얼마 전부터 ATI 에서 출시한 3850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고 아이러브PC방에 10대중 1대를 ATI 3850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리스업체 광고를 보고 결정했다. 아직까지 많이 쓰지 않는 그래픽카드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PC를 납품해준 업체에서 추가비용 없이 이벤트 형식으로 지원해주는 거라 부담 없이 선택하게 됐다. 이번 기회에 ATI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보면서 성능과 문제점을 파악해 보고 추후 업그레이드 할 때 참고할 생각이다.

   
 

▲ 정택화 사장님

 
Q: ATI 3850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평가한다면
A: 보름정도 사용해본 결과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본인으로선 사실 지포스 8600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손님 중 ATI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PC가 더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물론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PC를 사용하는 손님들도 PC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손님은 한명도 없었다. 전체적인 PC 사양이 높아서 그런 것 같다.

Q: 전에 사용하던 PC와 이번에 교체한 PC의 사양은?
A: PC를 바꾸기 전에는 AMD 3200에 램 1G, 지포스 5600을 사용했었다. PC 사양이 딸려서 손님이 많이 줄었었다. 그래서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PC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에 바꾼 PC는 전체가 AMD 애슬론64-X2 윈저 5600+CPU, 램 2G이며 그중 이엠텍 8600GT 본좌 256M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PC가 119대고 나머지 13대에 이엠텍 사파이어 HD3850 256M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있다.

Q: PC를 바꾸면서 부담은 되지 않았나?
A: 리스 형태로 PC를 교체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PC 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현금으로 구매했다면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AMD 기종은 성능에 비해 리스 비용도 비싸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Q: PC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매일 10대의 PC를 순차적으로 복구하면 10~15일 간격으로 PC가 최적화된다. 그렇게 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PC 관리가 되는 것 같다. 문제가 있는 PC는 그때그때 바로 처리해서 손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 넓은 공간에 132대의 PC가 설치되어 있다.

 

Q: ‘DT2000’을 사용하고 있는데...
A: 오픈할 당시에는 게토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먹튀(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는 손님)가 점점 많아져서 ‘DT2000’을 설치하게 됐다. ‘DT2000’은 무인 선불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먹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르바이트는 PC 사용요금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청소나 손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먹거리 판매나 재고 관리기능이 없어 전에 사용하던 게토를 카운터 PC에 설치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

   
 

▲ 무인결제 시스템 DT2000을 사용하고 있다.

 

Q: 요즘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A: 중, 고등학생들은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을 많이 하는 편이고 초등학생들은 메이플스토리를 정말 많이 한다. 성인들은 주로 MMORPG를 하는데 리니지1, 2 손님이 가장 많다. 다른 PC방에는 ‘WOW’ 손님이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 PC방에는 많지 않다.

Q: 곧 방학이 시작된다.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가?
A: PC방 주변이 주택가이고 초등학생들이 많이 산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방학을 하게 되면 오전 일찍부터 PC방을 찾기 때문에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해마다 겨울방학이 되면 평소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 PC방은 학생손님이 많고 성인손님이 많지 않은 편이라 야간매출이 좀 적은편이다.

Q: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먹거리는 무엇인가?
A: 다른 PC방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금 다른게 있다면 얼마 전부터 봉지라면을 종이용기에 담아 전자렌지로 끌여 팔기 시작했는데 조리법도 간편하고 손님들 반응도 좋은 것 같다. 봉지 라면은 1,500원을 받고 있고 컵라면은 1,200원을 받는다. 먹거리 가격이 많이 인상되었고 이제 곧 라면 값도 오른다니 걱정이다.

   
 

▲ 금연, 흡연구역이 확실히 분리되어있다.

 
Q: PC방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A: 크게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어린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곤란하다. 특히 화장실에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운다거나 할 때는 통제하기가 정말 힘들다. 가끔 조숙해 보이는 학생들은 사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정말 골칫거리다.

Q: 그런 학생들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는가?
A: 아직까지 큰 피해를 본 적은 없다. 밤 10시 이후엔 무조건 신분증 확인을 하기 때문에 단속에 걸린 적도 없다. 한 번은 친형제가 새벽에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형은 성인이고 동생은 미성년자였다. 손님 중 한 분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새벽 4시에 서둘러 PC방으로 나왔던 적이 있다. 그 당시는 친족이나 담임선생님은 보호자로 인정을 받았는데 단속 나왔던 경찰도 그것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것 같았다. 오히려 내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끝냈다.

Q: PC방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경험은?
A: 예전에 게임사 ‘넥슨’에서 정량시간 소진율이 좋은 상위 PC방을 추첨하여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 것에 당첨되어 부모님을 보내드렸다. 직접 여행을 가진 않았지만 생각지도 않은 효도를 하게 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Q: 직원 운용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나와 알바생 3명이 함께 일한다. 무인결제 시스템 ‘DT2000'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알바생은 시급은 3,500~3,800원이며 근무기간이 길어지면 시급도 올라간다.

   
 

▲ 유니폼을 입은 알바생

 

Q: 주변에 불법 사행성 PC방은 없는가?
A: 작년에는 2~3개 정도 있었지만 ‘바다이야기’파문 이후로 모두 사라졌다. 요즘 다시 생겨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동네에는 아직 없는 것 같다.

   
 

▲ 지난 7월에 등록을 마쳤다.

 
Q: 등록증이 보이는데...
A: 7월 초에 등록을 마쳤다. 대부분의 등록요건을 갖추고 있어 등록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학생손님들이 많아 ‘금연칸막이’ 설치도 서둘러 했다. 성격상 해야 할 일들은 미루지 않고 빨리 해치우는 편이다.

Q: 마지막으로 전국 PC방 사장님들께 한마디
A: 참으로 힘들었던 2007년이 모두 지나가고 2008년 새해가 다가왔다. 2008년에는 모든 PC방에 손님이 넘쳐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더불어 등록요건을 갖추지 못한 PC방들을 위해 ‘PC방 등록제’ 규제조항이 완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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