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D는 보는 것이고 4D 느끼는 것이다. 흔히 3D는 입체감 있는 디스플레이 환경을 설명할 때 이용하는 용어이고, 4D는 촉감 등 체감성이 더해져 보다 사실적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통칭하곤 한다. 가구코리아에서 개발한 진동의자는 PC방에서 4D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실 그동안 PC방 업계에서는 4D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들이 도입된 바 있다. <카트라이더>가 유행할 당시에는 아케이드 게임장에서나 접할 수 있는 대형 4D 시스템을 도입하는 PC방이 일부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효율성이 적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원초적으로 의자가 좌우로 움직이는 형태의 4D 시스템은 레이싱게임을 즐길 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지만, 나머지 콘텐츠를 즐길 경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더욱이 넓은 설치 공간과 비싼 비용이 언제나 발목을 잡는 형세였기에 4D 시스템은 PC방에서 접목하기 불가능한 콘텐츠로 분류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구코리아에서 개발한 진동의자는 수많은 4D 시스템 중에서도 PC방에 가장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진동의자를 도입한 PC방은 존재할까? 이 같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전좌석 진동의자를 설치한 개컨 PC방을 찾아 진동의자 설치 현장을 살펴봤다.

 

   

소형이라 현존 최고 시스템 도입
지난 7월에 오픈한 개컨 PC방은 최신 유행 시스템이 모두 도입된 초소형 PC방 중 하나다. PC 대수는 25대에 불과하지만, PC 환경에서부터 먹거리, 숍인숍 형태의 유행 아이템까지 모두 접목됐다.

특히 눈에 띠는 점은 1층과 지하를 연결해 복층구조로 PC방을 오픈했고, 외부 인테리어는 영락없이 커피 전문점을 연상케 한다는 점이다.

개컨 PC방에서 진동의자를 도입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전국에서도 가장 작은 규모의 PC방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특별하고 개성 있는 시스템의 도입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진동의자는 4D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물론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컸다. 의자에 투자한 비용만 800여만 원 수준이다. 일반적인 PC방 의자와 비교하면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도에는 안성맞춤이었기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좌석 4D 환경을 구축한 특별한 PC방으로 거듭나게 됐다.

무서운 입소문, 이용방식도 천차만별
개컨 PC방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면서 다소 놀라웠던 점은 PC방을 방문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4D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개컨 PC방의 한 단골 고객은 “여기가 바로 4D PC방”이라며 자랑하듯 PC방을 홍보하고 있었다.

 

   

오픈 후 한 달 정도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컨 PC방은 상권 내 명물이 되고 있었다. 입소문은 입소문을 타고 흘러 4D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고객들 사이에서 더 회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진동의자의 존재 자체가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고객들의 적응 속도도 빨랐다. 보통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다. 3D 조차도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인데, 4D 환경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기존의 4D 환경 장비들로 장시간 진동을 느끼며 게임을 즐길 경우에는 온 몸이 흔들리는 효과를 겪었기 때문에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뒤따른다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고객들의 적응력은 생각보다 빠르고 쉬웠다. 책상 위에 설치된 세톱박스를 통해서는 진동의 세기를 조정할 수 있고, 온·오프 기능도 있다. 호불호가 갈려 진동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고객은 자연스럽게 오프 상태로 게임을 즐기고, 장시간 이용한 고객은 진동의 세기를 조정하거나 잠시 진동 기능을 종료하는 등 알아서 조절 가능한 4D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특별함을 강조하는 PC방에 안성맞춤
사실 가구코리아에서 개발한 진동의자는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책상과 의자 사이에서는 케이블이 지나고 있고, 진동의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을 제거할 수 없다. 이는 진동의자의 단점으로도 지적된다.

하지만 개컨 PC방은 사전에 케이블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도입을 결정했다. 물론 기존 PC방 환경에 익숙한 일부 고객들은 케이블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는 등 에피소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단점도 특별함을 희석시키지는 못했다. 신규 오픈 이후 진동의자 자체가 마케팅적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실질적인 매출규모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미 PC방 운영 경험이 있던 개컨 PC방의 업주는 50대 규모의 이전 PC방과 비교하면 오히려 마진율은 더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동의자는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다시금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좌석에 설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는 PC방이 존재하고, 고객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가구코리아의 진동의자가 만들어나갈 PC방의 새로운 게이밍 환경이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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