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어떤 업종이든 시간이 지나면 트렌드가 변한다. PC방도 예외는 아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관리·운영적인 측면에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면 업주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업계 흐름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를 살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를 들어 PC방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 해당 산업군의 시장규모가 커진다. 당연히 투자비용은 점차 줄어들고 서비스 품질은 올라간다. 이 같은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경쟁력에서 뒤쳐진다. 굳이 경쟁력을 논하지 않더라도 운영 형태가 변화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일례로 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노하드 솔루션의 보급을 들 수 있다. 노하드 솔루션을 도입한 PC방은 기본적으로 관리·운영적인 측면에서 시간과 인력을 상당히 축소시켜 다른 곳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똑같은 고민을 하더라도 생각할 시간이 더 늘었다는 것이고, 파생되는 운영방식의 변화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업계 트렌드는 다양한 이유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게임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PC 사양을 제외한 최신 업계 트렌드를 살펴봤다.

빈티지 인테리어는 이제 옛말

 

 

   


최근 오픈하고 있는 PC방은 천편일률적인 빈티지 인테리어에서 벗어나고 있다. 빈티지 인테리어의 특징은 원목 사용률이 높고, 콘크리트 벽면을 그대로 노출해 마감 처리하는가 하면, 기둥이나 일부 벽면에 벽돌과 같은 형태의 빈티지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커피전문점 등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해 PC방에 도입한 형태로, 한 동안 PC방 업계에 보편적인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매김 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PC방이 빈티지 인테리어를 구현했고, 다시금 빈티지 인테리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사실 빈티지 인테리어는 나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컬러풀한 느낌을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체로 회색과 갈색 등 원자재의 색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 오픈하고 있는 PC방은 컬러풀한 색상의 도입을 위해 플라스틱 재질의 사이버틱한 느낌을 강조하는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PC방 초창기 당시 유행했던 인테리어 콘셉트로, 다양한 색상을 접목할 수 있고 조명과 더불어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용이하다. 또한 벽면 전체에 그라피티 디자인을 접목하거나 다양한 그림을 그려 마무리하는 인테리어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의 편의성, 노하드와 선불기계

 

   


노하드 시스템은 2012년도 2월에 출시되기 시작해 이제는 대부분의 신규 PC방은 오픈부터 노하드를 접목하고 있다. 신규 PC방 중에서는 노하드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은 PC방이 더 적을 정도다. 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노하드 솔루션은 이제 보편화를 맞이했다.

 

여기에 더해 2013년부터 각 관리 프로그램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선불 기계가 다시금 업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다. 선불 기계는 과거 PC방 업계에 도입됐다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사용률이 급감했던 아이템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매출감소에 대한 영향이 두드러지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선불 기계를 도입하는 PC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면금연화로 인해 좌석을 청소하는 노동 강도가 현저히 떨어진 까닭에 선불 기계를 통해 인건비를 절약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노하드 솔루션과 선불 기계는 대형화 추세에 따른 시대적 변화로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로, 사실상 중소형 PC방보다는 대형 PC방에서 도입률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관리의 편의성은 진입장벽을 더 낮추는 결과를 도출해 장단점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PC방 모니터도 변하고 있다

 

   


32형을 필두로 한 모니터 대형화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2011년이다. 당시 PC방의 대표적인 모니터 크기는 24형에 불과했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PC방은 27형 모니터를 도입하던 시기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32형 모니터는 보편화됐다.

 

오히려 32형 모니터에 대한 논란은 이제 과거가 됐고, 고급화와 대형화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고급화란 고해상도나 부가 기능 등을 뜻하며, 대형화란 39형 이상 대형 모니터를 말한다. 이미 32형 모니터는 PC방의 주력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했고, 고급화와 대형화가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에는 고해상도 모니터가 쏟아지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투자심리가 PC 업그레이드보다는 PC 주변기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도 고해상도 모니터가 쏟아지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화는 논란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사안이다. 39형 이상 모니터는 단순히 모니터를 교체하는데 끝나지 않고 책상까지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이 때문에 좌석 배치를 다시금 고민해야 한다는 단점이 내포되어 있다.

결국 모니터의 대형화는 신규 PC방의 전유물처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이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기존 PC방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투자품목으로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고급화와 대형화는 성장세가 뚜렷한 업계 트렌드로, 아직 보편화되기 직전이기 때문에 한 동안 PC방 업계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계식 키보드, 주변기기의 고급화

 

   


그동안 PC방 업계에서 PC 주변기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소모품으로 취급되어 왔다.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더라도 이를 이용하는 PC방 고객들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수명이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전면금연화와 PC 업그레이드 이슈의 감소는 주변기기 투자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특히 PC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는 PC 업그레이드 이슈의 감소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매출감소의 영향은 PC방 업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PC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보니 투자처가 PC 주변기기로 향하게 됐다.

더구나 고가의 PC 주변기기 도입은 전면금연화라는 변화를 맞이하면서 도입이 한결 수월해진 환경이 조성됐다. 담배로 인해 주변기기의 일부가 녹아내리는 소위 ‘담배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1~2만 원 안팎의 키보드 시장보다 4~5만 원, 10만 원 이상의 고가 장비에 대한 업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고가 주변기기의 도입은 기존 PC방이 신규 PC방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고민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키보드부터, 마우스, 헤드셋, 마우스 패드, 의자와 각종 편의성을 높이는 셋톱박스 류의 장비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PC 업그레이드 이슈가 발생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고가 주변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PC방에 도입할 수 있는 품목들도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끝없이 발전하고 있는 PC방 먹거리

 

   


PC방의 대표적인 먹거리 상품은 음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것은 캔 음료였다. 하지만 이제는 커피 전문점 수준의 제조 음료가 유행하고 있다. 2010년 당시 발생한 ‘식파라치’ 논란 이후 휴게음식점을 등록하는 PC방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트렌드다.

 

PC방에 휴게음식점이 도입된 이후부터 PC방의 먹거리 품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제 돈까스를 판매하는 PC방, 수제 햄버거를 판매하는 PC방, 수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PC방 등 실험적인 도전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숍인숍 개념이 발전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PC방 내에서 기존 브랜드 음식업종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수제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기존 전문 브랜드의 매장이 속속 PC방 내 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PC방은 커피전문점 수준의 시설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PC방과 연계됐지만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실질적인 커피전문점을 도입하고 있다. 심지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간단하게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춘 PC방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PC방과 먹거리의 결합으로 숍인숍 형태의 전략들이 접목된 PC방들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PC방 먹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이며, 일반적인 PC방 먹거리에서 탈피하는 분위기는 이제 보편화된 상태다.

앞으로의 PC방 트렌드는…
아직까지는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지만 앞으로 PC방 업계에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트렌드들도 많다. 먼저 SSD의 가격인하는 전좌석 SSD를 도입하는 PC방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SSD와 하드디스크를 결합한 것이 아닌 SSD만 운영하는 PC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좌석 SSD의 도입은 동기화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동기화 프로그램은 PC방 관리 프로그램 업체에서 잇따라 출시한 상태이며, 전좌석 SSD 시대를 대비해 일부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동기화 프로그램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기가인터넷 기반의 4K 시대는 PC방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기가인터넷의 보편화는 4K 콘텐츠가 증가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가상 4K가 아닌 실질적인 4K 시대에 접어들면서 PC방에도 4K 디스플레이 및 4K 콘텐츠를 원활하게 구동하게 위한 PC 사양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은 대규모 자본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분투자 창업에 따른 대형화, 고급화의 경쟁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PC방 업계의 트렌드는 관리와 운영에 대한 편의성으로 인해 철저히 PC방 업주의 입장에서 도입되는 분야와 고객들의 소비문화가 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되는 분야로 나뉜다. 특히 소비문화에 따른 트렌드는 이미 고객 반응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다 효율적이고 집객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트렌드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에 나서고 있는 PC방 업주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트렌드는 곧 경쟁력이다. 트렌드를 살펴야 하는 이유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론을 더 많은 보유할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정보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필요성이 높다.

다만, 트렌드는 어디까지나 트렌드일 뿐 모든 트렌드가 모든 PC방에 동일하게 경쟁력으로 작용될 수는 없다. 상권정보, 주요 고객의 성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자칫 과잉투자와 시간낭비로 끝날 수 있다. 트렌드를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트렌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응용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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