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MD가 CPU, 메인보드 칩셋, 그래픽카드, APU, 메모리에 이어 SSD를 공식 론칭했다. 사실상 PC의 주요 부품을 모두 갖춘 셈이다. 물론 이번에 론칭한 AMD R7 SSD 역시 AMD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엔드 SSD를 제외한 게이밍 제품군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되, 저렴한 가격과 A/S를 앞세워 가격 대비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안정적 OEM에 AMD만의 튜닝 더해져
AMD R7 SSD는 토시바에 인수된 OCZ에서 OEM으로 생산되는데, 토시바 A19nm MLC와 베어풋3 M00 컨트롤러를 탑재하고 있다. 읽기와 쓰기는 최대 550MB/s와 530MB/s을 지원하며, 하루 30GB씩 4년 동안 기록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제원만 놓고 본다면 AMD R7 SSD는 OCZ의 Vector 150 시리즈와 유사한 성능을 갖고 있어 이 제품의 OEM인 것으로 보여지며, 단순 성능만 놓고 본다면 모태인 Vector 150 시리즈나 삼성전자 840 EVO SSD와 비슷하다.

대조군이라 할 수 있는 기존 토시바(OCZ) 제품들과의 차이점은 크게 2가지로, 컨트롤러 성능이 15% 향상되었으며, 낸드 플래시가 19nm에서 A19nm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하자면 AMD 자체 펌웨어가 적용되어 게이밍 환경에 더욱 특화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AMD 측은 공식적인 상승효과는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AMD 제품들과의 호환성에 유리하다는 점과 게이밍 환경 특화를 언급했던 만큼 AMD 제품들과 연계시 게이밍 관련 데이터 및 API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클린 테스트의 기본 성능 우수해
AMD R7 SSD는 기본적으로 OCZ Vector 150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낸드 플래시와 펌웨어가 다르고 컨트롤러 역시 튜닝되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런 까닭에 AMD R7 SSD의 성능 테스트는 더티 테스트 보다는 기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클린 테스트로 진행했다.

   

   
제품은 가장 보편적인 240GB 용량의 AMD R7 240G이며,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AS SSD Benchmark 1.7.4739.38088과 CrystalDiskMark 3.0.3을 이용했다.

우선 CrystalDiskMark 기준으로 순차 읽기/쓰기는 466.034 MB/s와 489.912 MB/s였으며, 랜덤 4K 읽기/쓰기는 25.085 MB/s와 126.484 MB/s였다.

AS SSD Benchmark 기준으로 순차 읽기/쓰기는 502.95 MB/s와 487.01 MB/s였으며, 랜덤 4K 읽기/쓰기는 24.39 MB/s와 113.82 MB/s였다. 액세스 타임은 읽기 0.035ms, 쓰기 0.036ms로 나타났다.

벤치마크 결과만 놓고 본다면 SSD 시장에 처음 내민 제품답지 않게 준수한 성능을 갖고 있는 편이나 공개된 사양에 비해 읽기 속도는 다소 낮게, 쓰기 속도는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편이다.

다만 액세스 타임이나 쓰기 속도가 우수하게 나타난 점과 AMD 자체 펌웨어가 적용되어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본다면 새로운 버전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측정값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가지 제품 선보여, 가격 경쟁력은?
AMD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가성비다. AMD R7 SSD 역시 우수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을 모토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SSD 시장은 성능은 상향평준화되고 있고, 가격은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형세다.

보급형 모델에서는 128GB급은 7만 원대에서, 256GB급은 12만 원대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512GB급 역시 25만 원대에서 진입한 제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AMD R7 SSD가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고는 하나 120GB, 240GB, 480GB 제품의 공식 가격은 각 100달러(한화 약 10만1천 원), 164달러(한화 약16만 6천 원), 299달러(한화 약 30만3천 원)다.

실제 시장에 공급될 시점에는 유통 채널들의 경쟁으로 인해 이보다는 낮게 판매되겠지만 AMD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성비’를 앞세우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첫 공급 후 몇 개월이 지나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향되는 구조를 감안한다면 올 겨울시장 목전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울 만큼의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