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피파온라인3>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24시간 지속 PC방 이벤트를 통해 <피파온라인3>는 PC방 가동률 상승을 이끌었고 비수기에 시달리던 PC방 업주들도 간만에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피파온라인3>의 PC방 이벤트 종료 이후 PC방 이용시간 점유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의의를 집어봤다.

 

그림자 없이 빛나는 성공
<피파온라인3>가 최근 몇 달 사이 PC방 업계의 집중조명을 받는 이유는 6월과 7월에 각각 한 차례씩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비수기가 한창이던 초여름에 PC방 주간 가동률까지 크게 끌어올리며 PC방 왕좌에 앉았다.

비록 1위 유지에는 실패했지만 <피파온라인3>가 PC방 게임 순위의 절대강자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쳤다는 사실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벤트 당일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고, 점유율 1위 달성에 주목하는 기사들도 쏟아져 나왔다.

1위라는 성과에 놀라는 동시에 우려섞인 시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해당 이벤트가 단 하루 동안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라며, PC방 이용시간에 요요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는 퍼주기식 깜짝쇼 이벤트라는 비판과 금세 점유율이 빠질 것이라는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벤트 개시 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PC방 이벤트는 대성공이었던 셈이다.

의외로 위기는 있었다
<피파온라인3>는 올해 초부터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대대적인 PC방 이벤트를 진행하겠다며 달력을 배포할 정도로 PC방 이벤트에 공을 들였다. 월드컵을 맞아 축구열기가 뜨거워졌을 때 PC방 이벤트로 시너지 효과로 불러일으킨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이 점차 다가오고 있었던 5월까지도 PC방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고, 덕분에 기대했던 브라질발 축구열풍은 잠잠하기만 했다.

실제로 이 당시 <피파온라인3>는 PC방 이용시간이 평일 30만 시간, 주말 70만 시간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PC방 점유율 역시도 7~8% 수준으로, <리그오브레전드>에 한참 못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디아블로3>와 <서든어택>는 한창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피파온라인3>를 포디움에서 끌어내렸다. <피파온라인3>는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호재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이제는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판국이었다.

이벤트로 결승골에 쐐기골까지
일일 PC방 이용시간 100만 시간, 점유율 9%도 넘기지 못하고 있던 <피파온라인3>가 띄운 승부수는 PC방이었고, 예정하고 있던 PC방 이벤트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었다.

 

   

 

대망의 6월 21일, <피파온라인3>의 1차 PC방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용시간은 450만 시간, 점유율은 39.09%, 순위는 1위였다. 또한 넥슨에 따르면 당일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32만 명을 돌파, 지난해 12월 ‘윈터시즌’ 업데이트로 달성한 기존 최고치(18만 명)를 크게 뛰어넘었다.

고급 아이템을 접속시간에 따라 지급하는 파격적인 이벤트 내용은 PC방을 찾지 않던 유저들의 발길을 PC방으로 돌렸고, 24시간 동안 좌석을 예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덕분에 야간 시간대 가동률이 급증했고 당일 가동률은 42.41%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피파온라인3>는 1차 이벤트 이후 이용시간이 100만 시간, 점유율 18%, 순위는 2위로 올라섰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차 이벤트를 실시했다.

 

1차 이벤트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피파온라인3>는 7월 19일, 2차 이벤트를 진행해 탄력을 더했고,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다. PC방 이용시간은 800만 시간, 점유율은 55.24%, 순위는 당연히 1위였다. 2차 이벤트의 위력은 평소 30%대에 머무는 토요일 가동률을 54.68%까지 끌어올릴 정도였다.

피파온라인3의 즐거운 오르막길
한편, 온라인게임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단발성 이벤트는 반짝효과에 그친다’라는 비판이 늘 꼬리표처럼 붙는다. 실제로 적지 않은 온라인게임이 단발성 이벤트 이후 오히려 주춤하기도 했다.

<피파온라인3>도 이러한 비판과 마주했지만 이번 PC방 이벤트에 대한 비판은 그리 치명적이지 못하다. 넥슨은 한 번 늘어난 PC방 유저가 다시 빠져버리는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출석체크 및 소규모 이벤트 등 여름철 업데이트들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피파온라인3>는 PC방 이벤트 실시 이전보다 훨씬 높은 PC방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월 말 성적과 비교하면 주말 이용시간 130만 시간, 점유율 14~18%, 순위 2위 등 모든 부문에서 2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여름철 업데이트의 예상은 보기좋게 적중했고, 목적은 달성된 것이다.

 

   

 

맺음말
<피파온라인3>에서 진행한 두 번의 PC방 이벤트는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인상 깊은 이벤트였다. 특히 이벤트 당일의 매출도 매출이지만 평소에 PC방을 찾지 않은 게이머들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PC방 업계와 게임업계 모두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더욱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점유율 요요현상을 막기 위해 후속 이벤트들을 마련해 PC방으로 발길을 돌렸던 게이머들을 PC방에 재방문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단순히 <피파온라인3>의 흥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PC방의 영업에 보탬이 되는 결과를 도출해낸 것이다.

<피파온라인3>의 이번 이벤트는 소위 ‘방콕 게이머’와 PC방 게이머의 간극에 대한 간접적 조명이었고, 이를 줄여보려는 시도였다. PC방 업주 역시 PC방에 오기 시작한 방콕 게이머를 보다 효과적으로 붙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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