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28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PC방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는 복수매장 운영과 지분투자 방식으로 PC방을 창업하는 이른바 기획형 PC방이다. 한편에서는 대량폐업이 발생하고 있지만, PC방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업주들 사이에서 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고 알려진 복수매장 운영과 기획형 PC방은 업주들의 친목모임이나 상권모임에서 여지없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다만, 복수매장 운영과 기획형 PC방의 참여를 고려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기획형 PC방에 다소 무게감이 흐르고 있다.

아무래도 물리적인 시간과 노동력을 더 많이 요구하는 복수매장 운영보다는 지분투자 형식으로 PC방 창업에 참여해 수익만 배분받는 구조가 한결 간편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 같은 기획형 PC방은 전국 대부분의 상권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초대형 PC방만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 규모의 PC방 창업까지 지분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분투자 방식의 기획형 PC방은 자본운영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쉽게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또 관리·운영에 개입이 많아지면 갈등이 발생하기도 쉽다. 이에 기획형 PC방은 명확한 역할분담과 체계적 관리·운영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대구에 등장한 G PC방은 기획형 PC방을 브랜드화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5호점까지 등장한 G PC방은 각 PC방마다 4명의 투자자들이 모여 창업한 전형적인 기획 PC방이다. 다만, 프랜차이즈 형태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동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기획형 PC방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G PC방을 살펴봤다.

   

기획형 PC방의 브랜드 출현
대구 PC방 업주들을 중심으로 지분투자가 이뤄진 G PC방은 벌써 5호점까지 등장했다. 1호점은 지난해 김천에서 창업해 벌써 1년 가량 운영되어 왔고, 5호점은 7월 말에 오픈했다. 아울러 6호점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호점까지 G PC방에 지분투자로 참여한 업주들은 매장마다 각 4명이다. 중복으로 계속해서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PC방 업주도 있다. 그러나 G PC방은 기획형 PC방으로서는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100대 안팎의 중형 PC방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G PC방이 오픈 과정에서 독특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좋은 상권에 위치해 있지만 폐업 직전의 위기 상황에 놓인 PC방이나 복수매장 운영으로 PC방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 업주들에게 투자를 제안하면서 G PC방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리모델링 등을 단행해 PC방 경영을 정상화해야 하지만, 부족한 자본으로 차라리 폐업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업주들과 윈-윈 전력을 제안하는 구조다. 고사 위기에 있는 PC방 업주는 자본의 유입으로 본인의 매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것이고, 지분투자로 참여하는 업주들은 그에 따른 수익을 배분 받는 것이다. G PC방의 일부 매장은 이 같은 방식으로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하면서 G PC방의 콘셉트를 따라갔다.

실력 있는 업주들의 연합, 중앙 집약적 운영
기획형 PC방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지적되는 문제는 신뢰관계의 유지다. 투명한 운영과 운영방식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 재투자 시점에서의 의견대립 등은 신뢰관계가 무너질 수 있는 도화선이다. G PC방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한 운영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기본적인 PC방 운영방식은 중앙 사무실에서 추진한다. 현재 G PC방의 각 호점에는 장시간 교육을 받는 매니저가 파견되어 있고,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의 경우에는 중앙에서 직접 채용한 이후 교육을 진행해 파견하고 있다. 각 호점에는 숙달된 조교가 파견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G PC방은 그동안의 PC방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매장별 운영방식이 모두 동일하고 근무자의 서비스 역량은 상향평준화되어 있다. 2호점을 교육장소로 활용해 수습기간을 경험하도록 하고, 2호점에서 배운 근무요령을 파견된 매장에서 그대로 적용해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G PC방은 PC방 근무 경력이 없는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자칫 다른 습관들이 배어 있어 근무환경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배분 방식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내역 등을 인터넷 카페에 비공개로 노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분을 투자한 PC방 업주들은 본인이 투자한 매장의 매출수준을 투명하게 제공받으면서 수익배분 구조를 한 눈에 파악 가능하다. G PC방의 이 같은 전략을 기획형 PC방이 지니고 있는 시한폭탄을 제거하기 위한 방편이다.

상권 장악력 탁월, 기본 충실이 콘셉트
특히 G PC방은 오랜 PC방 운영 경험을 지니고 있는 업주들이 참여한 브랜드다. 이에 따라 업주들의 각종 노하우들이 G PC방에 그대로 구현되어 있었다. PC 업그레이드 시점, 앞으로 출시될 고사양 게임의 권장사양, 가격대 등을 고려해 PC 사양을 선택했고, 인테리어 수준이나 먹거리 구색 등도 전반적인 의견이 모여 구현됐다.

아울러 흡연실을 설치하고 매장 내에서 절대 금연을 준수하도록 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사실 대구 지역의 경우에는 아직도 흡연을 방치하고 있는 PC방이 상당하고 알려졌다. 그러나 G PC방은 반대급부의 고객들이 많을 것이라 판단했고, 앞으로의 규제강화 등의 정책들까지 고려해 절대적인 금연 PC방을 운영 중이다.

또한 요금체계도 주변 상권보다 다소 높게 책정해 운영하고 있었다. 500원 상권이라면 700원을 요금으로 책정하고, 600~700원 상권이라면 800~900원의 요금을 책정하는 것이다. 이는 신규 PC방으로서의 이점과 더불어 게임 플레이 환경이 다른 곳보다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접 PC방 보다 요금단위가 높지만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PC방 고객들의 주요 이동경로까지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특정 상권에서 학교를 기준으로 학생들이 주택밀집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주요 이동경로가 있다. 보통 이 같은 상권에서는 주요 이동경로의 초입에 위치한 PC방에 고객들이 먼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 PC방이 등장하면서 이동경로가 변했다. G PC방부터 고객들이 방문하고 초입에 위치한 PC방으로 이동하면서 상권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한 비법에 대해 G PC방은 기본에 충실한 영업전략이 운영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방문하면 근무자가 친절하게 먼저 인사하고, 고객이 자리에 앉으면 간단한 음료제공과 함께 또 다시 인사하고, 이용요금을 계산한 이후에는 그 즉시 자리를 깨끗이 청소해 항상 청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시설이나 장치는 없었다. 기본에 충실한 콘셉트로 PC방 이용환경의 쾌적함과 친절함을 유지하는 것이 비법이었다.

마치며…


G PC방은 PC 이용 시 기본적으로 음료수가 무한 제공된다. 음료수는 중앙 사무실에서 직접 제조한 음료수로, 냉장고에 항상 부족하지 않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혈경쟁을 유도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량 생산을 통해 제조단가를 대폭 낮췄기 때문에 출혈경쟁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상권 내에서 요금을 높게 유지하면서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특히 G PC방은 지분투자에 참여한 PC방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PC 유통이 가능하고, 먹거리 유통이 가능해 기본적인 마진율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아르바이트 근무자는 채용 이후 장기간 교육을 통해 숙달된 상태로 각 매장에 보내지면서 서비스 품질이 동일하다. PC방 프랜차이즈로 설명하면 단순 창업대행에 그치지 않고 유지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G PC방은 내부적으로 브랜드화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방침까지 정했다. 이 역시도 중앙 집약적 관리 운영을 통해 창업대행의 역할보다는 관리운영 솔루션 제공과 지속적인 컨설팅 노하우를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참여 가능한 여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PC방 업주들이 만든 기획형 PC방 브랜드 G PC방은 업계에 또 다른 방향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색 없는 PC 브랜드에 가치를 높이는 방법론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G PC방이 어떤 행보를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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