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28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3년 3월,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 위치한 8개 PC방이 게임대회를 개최했다. 업계에서 일명 송파모임이라고 불리는 PC방 상권모임에서 연합 형태의 PC방 자체 게임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상생을 위한 PC방 게임대회’ 1차 대회였다.

‘상생을 위한 PC방 게임대회’ 는 이제 6차 대회까지 왔다. 참여 PC방도 증가해 이번 6차 대회에서는 55개 PC방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후원 업체도 등장했다. 이번 6차 대회는 제닉스가 메인 후원사로 참여해 대회명칭이 ‘제7회 제닉스배 전국 PC방 최강자전’ 으로 변경됐다.

지난 7월 17일에는 서울 신천에 위치한 이스포츠펍에서 설명회도 개최됐다. 많은 PC방이 참여한 만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게임대회의 진행방식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에 아이러브PC방에서 단독으로 설명회 현장을 전격 취재했다.

55개 PC방 참여, 모집 과정은?

   

송파모임은 이번 6차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0일까지 참여 PC방을 모집했다. 당초 계획은 50개 PC방을 모집할 예정이었다. 모집 공고는 PC방 커뮤니티와 PC방 전문 매체의 보도로 진행됐다. 주로 공개된 연락처와 쪽지를 통해 의견이 취합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부터 경남과 부산 등 남부지방까지 다양하다. 일부 지역 상권에서는 상권모임 차원에서 게임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아 해당 상권모임의 전체 PC방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열띤 참여로 계획보다 많은 55개 PC방이 결정됐다.

설명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열띤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보통 PC방 관련 행사에서는 업종의 특성상 업주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들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대회에 참여하기로 한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이 모두 참석했다. 관심만큼 참여도가 높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왜 상생을 위한 게임대회인가?
이번 6차 대회는 공식명칭이 ‘제7회 제닉스배 전국 PC방 최강자전’으로 명명됐지만, 송파모임이 내세우는 공식적인 대회 명칭은 ‘상생을 위한 PC방 게임대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왜 상생을 내세웠는지에 대한 취지가 설명되기도 했다.

송파모임에서 이번 게임대회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김근수 사장은 “경쟁 PC방과 대화를 시도하면 대화방식에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된다”며 “하지만 게임대회의 주제가 던져지면 대화가 편해지고 소통의 계기가 되면서 상권모임의 내실이 다져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상생을 위한 PC방 게임대회는 참여자격도 상생을 실천하려는 PC방 업주로 제한하고 있다. 또 참가조건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홍보에 참여할 수 있는 PC방, 상생을 실천하는 PC방, 비판보다 배려를 우선하는 마인드를 지닌 PC방 업주다.

연합 게임대회의 실질적인 효과
특히 이날 자리에서는 왜 게임대회를 통해 상생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근수 사장은 PC 업그레이드 등 특별한 시설투자 없이 게임대회의 지속적인 개최만으로 30% 매출향상을 이뤄졌다고 밝혔다. 결국 핵심은 매출상승이었다.

아울러 PC방 매출이 감소하는 원인을 게임대회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피파온라인3> 이벤트를 경험한 바에 의하면 PC방에 방문하지 않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 고객층이 존재한다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방 매출감소의 원인은 게임인구의 감소가 아니라 PC방에 방문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게임대회가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구들과 팀을 이루고 대회에 참가해 전국 PC방 아마추어 고수들과 실력을 거루는 등 게임문화 공간으로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PC방 업주에게만 이득이 아니라 크게는 게임사, PC방 고객, PC방 업주가 함께 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라고 전했다.

55개 PC방은 어떻게 연계되나?

   

이날 설명회의 핵심은 결국 55개 PC방이 한 날 한시에 어떻게 매끄럽게 게임대회를 진행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먼저 게임대회 진행 방식은 55개 PC방이 자체 예선전을 치러 게임 종목별로 본선진출자 2명 혹은 2팀을 뽑아 본선대회에서 우승자를 뽑는 형식이다.

대회참가자들은 PC방마다 자율적이다. 개별 PC방이 알아서 홍보를 진행하고 참가자를 모집한 이후 어떤 형로든 본선진출자 2명 혹은 2팀을 선정하면 된다. 특히 홍보방식은 단체 문자보다는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 등 메신저와 SNS 연계 홍보가 강점이라는 조언이다.

또 본선경기는 이번 게임대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본선진출자가 나오면 각 PC방에서는 홈페이지에 경기결과를 비롯해 승자의 이름 및 팀명을 입력하고, 중앙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업주들은 홈페이지에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결승까지 대회를 진행한다. 또한 게임의 특성을 고려한 종목별 구체적인 규칙들도 모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마치며…
이제 6차 ‘상생을 위한 PC방 게임대회’를 위한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홍보를 위한 노하우나 게임대회 진행과정에서 비롯된 분쟁 및 사건사고의 유형들도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모두 공개되고 대안들도 제시됐다. 이제 대회 일정에 따라 진행만 하면 된다.

게임 종목은 8월에 <스타크래프트>, 9월에 <피파온라인3>, 10월에 <리그오브레전드>, 11월에 <서든어택>이다. 본선 경기의 경우에는 중계방송도 기획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온게임넷 해설위원 출신인 김창선 PC방 업주가 직접 방송에 참여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제 PC방 자체 게임대회는 참여 PC방도 증가하고 있고, 메인 후원 업체도 등장했으며 대회진행을 위한 홈페이지는 물론, 방송 중계까지 기획되고 있다. 내년에 예정된 게임대회 규모는 1,000개 PC방이다. PC방 게임대회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