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28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에서 전국 PC방 상권에서는 학생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또 다시 출혈경쟁이 발생했다. 다만, 과거와 같이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일률적으로 500원 이하로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유료게임에 대한 추가 과금이 이뤄졌다는 점이 다르다.

출혈경쟁의 양산이 이처럼 변하고 있는 이유는 기본적인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지나치게 인하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최근 경남, 부산, 대구 등에 안착한 ‘정량시간 소진 게임 이용 시 추가 과금’ 이다.

사실 그동안 PC방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을 근절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택시요금이나 버스요금처럼 정부가 나서 PC방의 시간당 요금에 기준을 제시하고, 기준가격보다 낮거나 높을 경우 행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 PC방 업계에서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PC방의 시간당 PC 이용요금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는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자율적인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C방 적정요금 살피려면 지출부터 따져야
먼저 PC방의 적정요금 수준을 살피기 위해서는 PC방마다 지출요인을 모두 포함해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계산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 물품 구입비용이나 결제비용만 따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감가상각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랜 기간 PC방을 운영해 온 기존 PC방 업주의 입장에서는 감가상각을 고려하기에 투자품목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투자시점도 품목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각 PC방에서 적정요금을 계산하는 방법보다는 전국 평균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다.

먼저 고려한 투자품목들은 PC 대당 구입 단가, 매월 PC 유지관리 비용, 매월 먹거리 구입 비용, 매월 온라인게임 결제 비용, 1회 인테리어 비용, 연 평균 가구 구입 비용, PC방 전용선 요금, 매월 임대료, 인건비, OS 구매 비용과 재투자 시점까지 고려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평균치를 계사한 결과, PC 대당 구입 단가는 100만 원, 매월 PC 유지관리 비용은 20만 원, 매월 먹거리 구입비용은 300만 원, 매월 온라인게임 결제 비용은 400만 원, 1회 인테리어 비용은 3,100만 원, 연 평균 가구 구입비용은 550만 원, 매월 PC방 전용선 요금은 60만 원, 매월 임대료는 260만 원, 평균 아르바이트 고용원 수는 6명, PC OS 구입 비용은 대당 21만 원 수준이었다.

PC방 적정요금을 구하기 위한 계산법
지출내역의 평균치를 계산했다면 PC방 적정요금을 살피기 위해서는 시간단위에 대한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테면 PC 대당 구입 단가의 평균치는 100만 원이지만, PC 업그레이드 주기를 살펴 시간단위의 감가상각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PC는 대당 구입 단가가 100만 원 이지만, 보통 2년 주기로 전체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PC 구매 비용으로만 계산한 PC방의 적정요금은 60원이다. PC방의 시간당 PC 이용요금에서 PC 구매 비용의 감가상각을 고려한 비중은 60원이었다.

또한 1회 인테리어 비용은 리모델링 시점이 PC방마다 모두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년 6개월 기준으로 리모델링을 단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19원을 차지했다. 인테리어의 경우에는 매장이 기준이기 때문에 게임트릭스에서 발표한 75대의 전국 평균 PC 대수로 나눈 결과다.

가구 구입 비용 역시 인테리어 비용과 마찬가지로 계산했을 때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원이었다. 나머지 월 평균 지출 내역 중 PC 유지관리 비용, 온라인게임 결제 비용, 전용선 요금, 임대료 등을 모두 합친 비중은 192원이다. 온라인게임 결제비용의 경우 정량시간 규모가 훨씬 높지만, 정액요금제나 게임 외 콘텐츠 이용까지 고려해 지출규모를 기준으로 적정요금을 계산했다.

시간당 PC 이용요금 원가는 436원
아울러 지출규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의 경우에는 설문조사 결과 PC방 당 6명으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일 평균 근무시간인 8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근무자 6명의 인건비는 6,533,340원이다.

이를 시간당 PC 이용요금에 대입하면 121원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 전기요금의 경우에는 사용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하계, 동계 요금 편차까지 고려해 평균적으로 매월 1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이용하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18원의 비중을 차지한다.

PC OS는 감가상각이 없다고 가정하되 사업을 지속하는 생존율을 대입했다. 서울시 발표에 의하면 PC방의 3년차 생존율은 31.6%다. PC OS 구매 비용으로 3년 간 사업을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8원을 차지했으며, 나아가 근무자들의 식대, 각종 비품, 시설물 유지관리 비용 등이 매월 100만 원 가량 지출된다고 가정하면 18원이다.

지금까지 계산한 모든 지출 내역의 총합을 구할 경우 PC방의 시간당 PC 이용요금 원가는 436원이다. 만약 시간당 요금을 500원으로 책정한다면 64원의 마진을 챙기는 것이고, 1,000원의 요금을 책정했다면 564원의 마진을 남기는 것이다. 물론 부가세는 별도다.

마치며...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결국 500원 PC방은 PC 대수당 시간당 64원의 마진만 챙기는 구조다. 가동률이 30%라고 가정하면 월평균 1,036,800원의 마진이 남게 되는데, 이는 전체 매출 대비 마진율이 12.8%에 불과하며, 최저임금보다도 낮은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계산법은 지나치게 일률적으로 평균치를 계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저마다 다른 각 PC방에 적용하기에는 약간의 변수를 고려해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산술적인 PC방의 원가 계산이 필요한 이유는 PC방 적정요금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혈경쟁을 근절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PC방 협·단체를 비롯해 PC방 적정요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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