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28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은 통상 2~3년 주기로 PC 하드웨어 부품을 모두 교체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소위 ‘통갈이’라고 부른다. PC 케이스에서부터 모든 부속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처럼 매출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전체 PC 업그레이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여름방학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를 줄일 경우에는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업주들이 많다.

문제는 최근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방식에 이슈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단연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대상으로 첫손에 꼽히는 부품은 CPU다. 다음으로는 그래픽카드를 교체하는 경향이 강하고, 또 그 다음으로는 메모리가 꼽힌다. 보편적인 업그레이드 수순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SSD가 끼어들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최근에는 가격까지 인하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장장치의 교체만으로도 PC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입증이 끝난 상태다. 다만, 용량이 문제다. PC방에 가장 적합한 500GB와 1TB 제품 가운데 1TB 제품은 아직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는 PC방 업주들에게 가장 적합한 하드웨어 부품은 무엇일까? 기존 PC 사양에 따라 달라지는 업그레이드 수순을 살펴봤다.

7월 현재 PC 하드웨어 부품 상황

 

   

우선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 상황을 살펴야 한다. 먼저 CPU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선택의 폭도 좁아진 상황이다. 인텔의 경우에는 하스웰이나 하스웰리프레시를 구매해야 한다. 아이브릿지 이하는 단종됐고, 재고품이라도 사실상 구매가 어렵다.

AMD의 경우에는 선택의 폭이 다소 넓지만 가격대가 저렴해 가장 최근 출시한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옥타 코어인 FX 8350과 잘만 쿨러가 제공되는 헥사 코어의 FX 6350 등이 대표적이다. 가격대는 각 18만 원과 14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하스웰과 하스웰리프레시는 21만 원 중후반대로 엇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750Ti나 GTX 760이 적합한 상황이며, 라데온 계열에서는 R9 270X 혹은 R9 270이 적합하다. 다만, 지포스에서는 성능으로는 GTX 760을, 전력소비 감소로는 GTX 750Ti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라데온에서는 R9 270X가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현재, 지포스 GTX 750Ti는 15만 원에서 17만 원 사이 가격대이며, 지포스 GTX 760은 27만 원 대 안팎이다. 라데온 R9 270은 18만 원 대이며, 270X는 20만 원 초반대다. 다만, 업그레이드인 만큼, 상위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SSD는 하드웨어 부품 중 계속해서 가격이 인하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840 EVO 시리즈를 기준으로 120GB는 7만 원 후반대, 250GB은 14만 원 초반대, 500GB는 28만 원 중반대, 1TB 제품은 51만 원 중반대다. 6월 내내 가격이 인하되어 왔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이 기존 저가형 SSD 제품과 가격편차가 많이 좁혀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CPU냐, 그래픽카드냐, SSD냐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는 PC방 업주에게는 개별 부품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고민이다. 가격편차를 따지자면 항상 부분 업그레이드 1순위로 꼽히는 CPU를 교체하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올 여름방학이 CPU 교체 시점으로 적합한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

CPU는 최근 수년 간 발전 속도에 비해 온라인게임의 요구사양은 상대적으로 향상이 더뎠다. 샌디브릿지 이후 하스웰리프레시까지 성능향상이 크지 않다는 것 또한 PC방 업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때문에 차세대 인텔 CPU인 브로드웰-K(Broadwell-K)를 출시를 기다려야 한다는 PC방 업주들의 말도 많다.

그렇다고 그래픽카드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교체해야 할 부품으로 꼽히는 것 또한 아니다. 역대 최고 사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는 <검은사막>은 출시가 늦춰지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최고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등은 요구사양이 그리 높지 않다.

SSD는 게임뿐 아니라 운영체제 등 전반적인 PC 이용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역시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재로서는 500GB 제품이 적합한 상황이지만, PC방에서도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용량이라 일반 하드디스크를 함께 활용해야 하며, 노하드를 도입한 PC방은 아예 SSD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존 PC 환경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사실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은 아직까지는 PC 업그레이드 이슈가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업그레이드를 미루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등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곳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유는 결국 경쟁 때문이다. 현재 PC방 업계는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수년간 대량폐업이 이어져 왔지만, 그만큼의 신규 창업도 많았다. 결국 기존 PC방 업주의 입장에서는 가동률이 상승하는 여름방학 기간에 신규 대형 PC방과 시설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렇다고 전체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며, 결국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로 방학을 대비하려는 PC방 업주들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를 위해 선택해야 하는 부품들은 가격편차가 크지 않은 대신, 장단점들이 극명해 혼란스럽다. 이와 관련해 PC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PC 사양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CPU의 경우에는 샌디브릿지 이하 세대를 운영 중인 PC방에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560 이하 세대를 운영 중인 PC방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SSD의 경우에는 아이비브릿지 이상 CPU, 지포스 GTX 660 이상 그래픽카드를 운영 중인 PC방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SSD를 도입해야하는 이유에 해당되면서도 노하드를 운영 중인 PC방은 주변기기로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치며…
사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PC 하드웨어 부품의 교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PC방 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의 도입, 27형에서부터 32형 사이의 고해상도 모니터 혹은 39형 이상 대형 모니터의 도입, 의자와 책상같은 가구의 교체 등도 해당된다.

또 마우스, 마우스패드, 헤드셋, 스피커 등도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로 적합하다. PC 부품은 시장 상황과 기존 PC 사양을 기준으로 삼는 것 뿐 아니라 상권의 경쟁 정도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설경쟁을 부추기는 입장인지 경쟁에 대응해야 하는 입장인지를 살펴 과잉투자나 과열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방은 기본적으로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업종이지만, 매출상황이나 상권 내 경쟁구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출을 줄여야하는 만큼, 과잉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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