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28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PC방 게임대회는 PC방을 찾는 고객들이나 업주들 사이에서도 게임사에서 주최하거나 이스포츠협회 등 공인단체에서 주관하는 게임대회를 유치하는 형태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게임대회의 형태다.

이는 이스포츠가 국내에 정착된 이래 게임대회는 주관이 저작권자인 게임사나 공인단체인 이스포츠협회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프로리그에서부터 아마추어 대회에 이르기까지 PC방에서 진행되는 게임대회는 이 같은 형태가 가장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C방은 이스포츠 분야와 가장 밀접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 내에서 장소나 빌려주는 업종으로만 취급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평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PC방 업주들이 주관하고 주최하는 게임대회가 점차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PC방 업주들은 성공적인 협업사례를 무수히 창출하고 있는 서울 지역 PC방 업주들의 모임 중 하나인 송파모임이다. 송파모임은 개별 PC방에서만 자체적으로 개최해 왔던 게임대회를 연합 형태로 발전시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고 있다.

실제 게임사와 아마추어 이스포츠 분야에서도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프로모션 제의까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많은 PC방이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 리그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내고 있는 PC방 자체 게임대회의 현황을 살펴봤다.

 

 

   

 

이미 5차 대회까지 개최, 전국 규모로 발전
송파모임에서 주도하고 있는 PC방 자체 게임대회는 이미 5차 대회까지 마무리가 된 상태다. 지난해 3월, 송파구와 강동구 지역 8개 PC방이 참여한 1차 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 7월에는 서울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에 위치한 14개 PC방이 참여한 2차 대회, 2013년 10월에는 부산 지역까지 포함해 20개 PC방이 참여한 3차 대회, 올해 3월에는 인천과 강원도까지 20개 PC방이 참여한 4차 대회, 4월에는 제주도까지 포함해 30개 PC방이 참여한 5차 대회가 성황리 종료됐다.

특히 가장 최근에 개최한 5차 대회는 <피파온라인3>를 통해 게임대회를 개최했고, 참여 PC방만 서울, 인천, 강원도, 부산, 제주도 지역 등에서 30개 PC방이 참여했다. 5차 대회에 참여한 PC방들은 저마다 게임대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회원들에게 문자와 광고 등으로 홍보에 매진했다. 송파모임 측은 PC방 게임대회 소식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고객들이 약 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 참가자는 500명이 넘었다.

PC방 업주 개인이 게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번거로운 과정들이 많고 관리·운영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많다. 하지만 5차 대회를 개최한 PC방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게임대회를 개최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회원유치는 물론, 영업 이득까지 PC방의 입장에서 수익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만족도 높은 이유는 PC방 업주들의 기획력
이번 5차 게임대회에 참가한 PC방은 대부분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출감소가 두드러졌던 4월에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비수기 영향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게임사나 이스포츠협회 등에서 주관하는 대회들도 호불호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처럼 큰 만족감이 나타나는 이유는 결국 PC방 업주들의 기획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게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일정 시간 이상을 이용해야 대회 참여 자격이 부여된다. 이는 PC방 이용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5명이 팀을 이뤄야 하는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경우에는 가정에서만 게임을 즐기던 고객들을 PC방으로 끌어들여 신규 고객 창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회 당일에도 PC 이용요금을 받는다. 특히 대회 개최 시간대는 PC방 가동률이 가장 낮은 이른 오전에 주로 개최됐다. 이유는 가동률이 높은 시간대에는 어차피 높은 매출이 발생되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게임대회를 개최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PC방 업주가 오로지 PC방의 매출증대에만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대회 룰이다.

2016년까지 1,000개 PC방의 참여가 목표
송파모임에서 주도하고 있는 PC방 자체 게임대회의 2014년도 3차 대회이자 역대 6차 대회에 해당되는 다음 게임대회는 2014년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송파모임은 50개 PC방이 참여하는 형태로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대회 일정 역시 10월에 개최하는 이유는 가을 비수기로 인한 매출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특히 송파모임은 10월 개최 예정인 6차 대회 이후 2015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해 연 2회씩 게임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계획안을 잡아뒀다. 상반기는 3월, 하반기는 10월에 개최해 역시 PC방의 전통적인 비수기를 극복하는데 게임대회를 적절히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규모도 점차 확대해 2015년 3월 대회에는 100개 PC방, 2015년 10월 대회에는 200개 PC방이 참여하고, 2016년에는 1,000개 PC방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회 운영을 위한 게임사와의 각종 프로모션이나 PC 하드웨어 업체와의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며, 이스포츠 대회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받거나 경험이 많은 인력을 확보해 전문성도 높일 계획이다. 특히 꾸준히 참여하는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는 대회 운영에 따른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마치며…
지금까지 PC방 게임대회는 PC방 업주가 주최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아무래도 자체 게임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선투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대회를 개최하더라도 주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게임사나 공인단체에서 주관하는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특히 대규모 PC방 대회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같은 상권 내 다른 PC방보다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개최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게임대회를 통한 협업 사례는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송파모임에서 주도하고 있는 게임대회는 다르다.

일단 PC방 업주들이 기획한 게임대회이기 때문에 모든 룰이 철저히 PC방을 중심으로 정립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홍보에 참여가 가능한 PC방,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PC방, 비판보다 배려를 우선하는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PC방 등이 송파모임에서 내건 참여 조건이다. 게임대회의 1차적 목표가 PC방 간 협업과 매출상승에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PC방 자체 게임대회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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