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8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25일 오전 3시,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PC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명성에 걸맞게 유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PC방  이용시간은 즉각 2배 이상 뛰어올랐고 점유율 10%를 달성했다.
PC방 봄철 비수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걸출한 대작 게임이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당초 PC방 업주들은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가동률 상승을 견인하길 바랐지만 이러한 역할 수행은 다소 부족했다.

<디아블로3> 확장팩의 힘이 부족한 것인지 PC방 전면금연 여파로 인한 2014년 봄철 비수기가 강력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간만에 달아오른 온라인게임 시장 분위기에 PC방 업주들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리자드의 어김없는 ‘확장팩 마술’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는 블리자드의 확장팩 타이틀이라는 수식어만으로도 PC방 업주와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해왔다. 전작인 <디아블로2>가 확장팩을 통해 PC방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바 있고,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도 확장팩을 계기로 PC방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는 반복 플레이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모험 모드, 아이템 외형 변화 및 강화를 위한 점술사 등 콘텐츠를 추가한 것은 물론, 신규 캐릭터 성전사, 최종 보스 말티엘, 새로운 탐험 지역인 5막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때문에 확장팩 출시 이후 PC방 지표 상승은 예견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디아블로3>는 2.0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 한 차례 PC방 성적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이에 <디아블로3>가 확장팩 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가파른 수식상승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봄철 비수기 vs 디아3 확팩, 승자는?
지난 설 연휴 때 정점을 찍었던 PC방 가동률은 서서히 하락하더니 새학기가 시작된 3월 초입에는 추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등 최근 PC방 가동률 상황은 제법 심각하다. PC방 업주들은 7주 연속 계속되고 있는 PC방 가동률 감소에 제동을 걸어줄 유일한 희망으로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를 거론해왔다.

 

   

 

하지만 PC방 업주는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PC방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 상황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번 확장팩이 가동률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디아블로3>의 점유율이 치솟은 것에 비해 PC방 PC 가동률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다.

PC방을 찾지 않았던 잠재 고객들의 발길을 PC방으로 이끌기 보다는 기존 PC방 고객들을 잠식하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PC방 매출 향상을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보여졌으며, 비수기를 버텨야 하는 PC방 업주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PC방 업계의 성배 ‘잠재 고객’을 찾아라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이후 상위권 게임들의 점유율 및 이용시간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리그오브레전드>,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로 대표되는 PC방 빅3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디아블로3>의 게임이용등급이 ‘청소년이용불가’라는 점과 PC방 빅3의 유저 연령대가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는 점을 고려하면, PC방 빅3 유저 중 성인층이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와 함께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신작 게임 출시에 영향을 받지 않는 PC방 고정 고객이다.

그리고 온라인게임 분야를 주시하는 PC방 업주들이 비수기를 이겨낼 핵심으로 지목하고 있는 대상은 고정 고객의 여집합인 잠재 고객이다. 업주들은 평소 PC방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동인이 있으면 PC방을 찾아오는 잠재 고객을 발굴해야 하며, ‘블리자드 게임만 일정 기간 플레이하는 유저’와 같은 라이트유저 공략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치며…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이후 일일 가동률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라이트 유저의 규모는 PC방 전체 이용시간의 약 1%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디아블로3> 확장팩의 상승세가 4월 한 달간 유지된다면 가동률은 최대 3% 포인트까지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유저의 규모인 3% 포인트는 얼핏 작은 수치로 보이지만 PC방 업계의 가동률 마지노선인 20%선 방어 성패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치로, PC방 업계의 시야는 당분간 <디아블로3>에 국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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