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8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PC방 업주가 PC와 관련된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주변기기다. 소모품으로 홀대받던 주변기기는 PC방 금연화 등으로 제품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데다가 PC방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자 업주의 관심 1순위가 되었다.

 

이는 손님이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주변기기를 고급화함으로써 더 나은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PC방 업주의 요구와 관련 업체의 공급이 맞물리면서 PC방 주변기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도 두드러진 성장이 기대된다.

그렇다면 실제 PC방의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PC방 업주가 많이 찾고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패드, 헤드셋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업주의 관심이 제일 많은 주변기기는 단연 키보드
지난해 PC방에 판매된 2~3만 원대 키보드는 10만 개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여기에 기계식 키보드까지 합세하면서 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되는 제품 숫자와 함께 가격 수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PC방 프리미엄 키보드 시장은 주류는 2~3만 원대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일부 고가 기계식 키보드를 도입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수량 단위 구매의 경우 대부분 2~3만 원대 제품이다. 이 가격대 제품은 현재 선발주자인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와 후발주자인 아이매직, 아이락스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PC방 키보드 시장을 잘 아는 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PC방 키보드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PC방은 제품의 품질과 활용성 등 선택의 기준이 풍부해졌다. 이는 PC방 키보드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현재 PC방 프리미엄 키보드 시장은 업주의 높아진 관심과 신제품의 등장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PC방 프리미엄 키보드 시장을 개척한 스카이디지탈은 후발 주자들의 치열한 추격을 받고 있다. 스카이디지탈은 이런 추격을 뿌리치고 더욱 키보드 시장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약 5년 만에 엔키보드 엔키1의 후속 제품인 엔키2를 선보였다. 엔키2는 기존 엔키1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은 물론 키입력 반응/반복 속도 조절 기능 추가와 폴링레트를 1,000Hz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이락스 K10과 아이매직 G키보드는 키 방식이 플런저 방식으로 엔키보드의 맴브레인 방식과 차별화된다. 플런저 방식은 키압이 낮아 좀 더 부드럽고, 반발력도 우수해 기계식에 가까운 키감을 제공한다. 키감만으로도 맴브레인과 다른 것이다.

같은 플런저 방식이지만 아이락스 K10과 아이매직 G키보드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아이락스 K10은 30개 키 동시 입력과 윈도우 잠금키, 폴링레이트 1,000Hz를 지원하는 무게 1.2kg의 묵직한 제품이고, 아이매직 G키보드는 24개 키 동시 입력, 100% 전체 방수 제품으로 PC방을 위한 상판 교체 정책을 내세웠다.

성장세가 기대되는 기계식 키보드, 업체 참여 잇달아
PC방 프리미엄 키보드 시장은 맴브레인과 플런저 방식이 주도하고 있지만,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식은 바로 기계식이다. 기계식은 그동안 극히 일부 PC방에서만 사용했지만, PC방 금연화로 주변기기 수명이 길어지면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올해 많은 PC방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스카이디지탈이나 제닉스 등 전문 업체가 이미 PC방에 절찬리 판매 중이며, 레이저 제품을 유통하는 웨이코스, 아우라코리아 등이 PC방 키보드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판매 정책을 내놓으며 접근하고 있다.

 

 

먼저 웨이코스는 PC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상위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인 블랙위도우 얼티밋 KR 제품을 특가에 판매하면서 사은품도 제공하는 PC방 정책을 내놓았다. 현재 시중에서 18만 원대 판매 중인 제품을 할인과 사은품까지 더해 약 5만 원 이상 아낄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친PC방 A/S 정책까지 약속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웨이코스가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밋으로 최상위 기계식 키보드 자리를 차지하겠다면 반대로 아우라코리아는 가장 저렴한 보급형 기계식키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라코리아는 4월 중·하순 PC방 판매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청축 스위치를 사용한 아우리코리아의 기계식 키보드의 예상 가격은 4만 원대로 많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C방 헤드셋 더딘 고급화 속도에도 신제품 출시는 꾸준해
PC방 헤드셋은 키보드보다는 고급화 속도가 빠르지 않다. 키보드보다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해 파손의 위험이 많아 PC방이 과감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여기에 깐깐한 PC방 업주를 만족시킬 제품 출시도 활발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헤드셋 제품이 부족한 상황이고, 실제 판매도 더딘 편이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삼성전자의 SHS-100V로, 1만 원대이면서 우수한 가격대성능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은 비주류인 2~3만 원대 헤드셋 가운데 그나마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제품은 소믹과 해커 브랜드의 헤드셋이다.

 

 

소믹은 국내에서 디앤에스테크놀러지가 유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USB 방식의 제품인 G956, G930이 PC방용으로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 제품 모두 3만 원 안팎이며, PC방이 5~10개의 소량 구매해 제품을 테스트해보는 단계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소믹 G956은 둥근 이어밴드의 제품으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스피커 안쪽으로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소믹 G930은 아예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마이크 파손 위험을 낮췄다.

앱코의 주변기기 브랜드인 해커는 PC방 공동구매를 통해 다시금 PC방 헤드셋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앱코는 PC방 커뮤니티를 통해 한정수량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반가 대비 약 20% 정도 저렴하다.

해커 헤드셋은 과거 PC방의 사후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좋지 않은 평판을 받기도 했지만, 새로이 A/S 정책을 강화하면서 PC방에 한발자국 더 다가서고 있다. 앱코는 초기불량 판정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렸고, 무상 서비스 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조정했다. 보증 기간내 소비자 과실 파손이라고 해도 일반가격의 30%로 교환해주는 등 강화된 A/S 정책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PC방 업주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PC방 마우스 패드, 장패드 시대로 들어서다
PC방 주변기기 중 가장 변화가 없었던 품목은 바로 마우스 패드였다. 그나마 최근 있었던 변화가 휘갑치기(오버로크)된 제품이 출시되었던 것 정도였다. 일반적인 마우스패드의 수명은 불과 2~3개월, 오버로크된 제품은 이보다 제품 수명이 더 길지만, 흡연 환경에서는 담뱃불이나 담뱃재로 인한 훼손은 피할 수 없었다. 자연스레 마우스 패드는 소모품 취급을 당했다.

하지만 PC방 금연화로 담배로 인한 문제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마우스 패드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마우스 패드를 이용해 정형화된 PC방 책상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마우스 패드의 모습도 조금 변했다. 마우스에만 국한되던 마우스 패드가 PC방 책상 전체로 확대된 것이다.

 

 

일명 장패드로 불리는 마우스 패드 제품은 가로 길이가 700mm 이상으로 PC 책상을 덮을 정도로 길다. 크면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역으로 PC방 책상의 담뱃불 자국들을 가리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데 활용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책상 전체에 대해 쿠션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부수적인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런 장패드는 게이밍 기어 브랜드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에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게이밍 기어의 장패드는 4~5만 원대로 PC방에서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스카이디지탈에서 내놓은 N패드 XXL 크기가 1만 4천 원대로 가장 저렴한 편이다.

최근에는 아이매직에서 G패드를 출시하며 공동구매를 통해 9천 원대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만석패드도 조만간 장패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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