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8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재 PC방은 청소년들 사이에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점유율을 40%나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게임에 대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년에 비해 가동률마저 다소 줄어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리그오브레전드>가 10대에서 20대 초반 연령대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20대 후반 이후부터는 그 열기가 상대적으로 미지근하다는데 있다. 이렇다보니 하교시간대부터 오후 10시까지의 매출은 어느 정도 보장되는 반면, 나머지 시간대에서 매출은 쪼그라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야간에도 손님들을 붙잡아둘 수 있는 게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PC방 업주의 가려운 부분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의 흉흉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박게임’의 등장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PC방 고객층을 넓힐만한 게임이 필요 것만은 분명하다. ‘대박게임’은 점유율을 장악할 정도로 강력하지 않아도 된다. 오후 10시 이후부터 아침까지 활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주연은 확보했으니 이제 빛나는 조연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가 제아무리 높아도 성인 유저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야간 빈자리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 빈자리는 PC방 업주의 가려운 부분으로 남는다.

PC방 업주들은 숨어있던 성인 고객층을 발굴해내는 게임만이 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과거 <모두의마블>과 <디아블로3>처럼 캐주얼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거나, 30~40대 청장년층을 다시 PC방으로 데려오길 바라고 있다.

PC방에 효자손이 도착할 예정
마치 효자손처럼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게임의 조건을 무엇일까? 일단 게임이 재미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풍성한 콘텐츠와 양질의 서비스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리그오브레전드>가 꽉 쥐고 있는 10대 초반부터 20대 초반 연령대를 타겟으로 하지 않는 게임이어야 한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던 학생 손님이 다른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해서 PC방 매출이 증가하진 않기 때문이다.

결국 ‘효자손 게임’의 구체적인 모습은 성인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은 MMORPG일 공산이 크고, 동시에 성인을 타게팅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은 올해 이러한 노선을 채택한 신작들의 출시가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은사막>,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 등 일련의 MMORPG들이 연내 공개시범서비스(OBT)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으로, 대규모 전투와 방대한 콘텐츠로 중무장한 정통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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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은 펄어비스 자체개발 엔진을 이용해 막힘없는 심리스 방식으로 월드를 구현했으며, 아름다운 캐릭터와 탁 트인 시야 등 고퀄리티 그래픽이 특징이다. 그래픽뿐만 아니라 타격감을 갖춘 논타겟팅 액션, 자유로운 PK와 공성전 등 전투도 지난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도 하우징, 무역, 친밀도, 지식 카드, 지역 공헌도 및 개발 등 MMORPG 특유의 콘텐츠를 망라하고 있다.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언리얼엔진3를 사용해 현실적이고 웅장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진영간 대립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관은 대규모 PvP 콘텐츠를 암시하고 있다. 또한 최고레벨 달성 이후 게임 내 사회적 지위를 도모하는 플레이 방식이라던가 전투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를 대거 마련하는 등 사실적인 게임월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카루스>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개발 역량이 총 투입된 대작으로, 개발 과정에서 엔진을 크라이엔진3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려한 그래픽과 판타지 왕국에서 벌어지는 영웅 이야기, 그리고 다채로운 ‘펠로우’를 길들이고 이를 활용한 공중전 등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마치며…
PC방 게임의 주류 장르가 RPG에서 AOS로 넘어가면서 성인 손님들의 비중이 줄고 있고, PC방 야간 매출도 덩달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매출 방어에 고심하면서 성인 손님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대작 RPG의 등장을 기다려왔다.

자취를 감췄던 대작 RPG들이 올해는 쏟아져 나온다고 하니 PC방 업주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올해 PC방에 얼굴을 내미는 RPG들이 성인 유저들을 PC방으로 몰고 와 PC방 업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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