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의 차세대 MMORPG <블레스>가 PC방 업계와 게임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를 진행하고 있다. <블레스>는 대작 RPG의 부재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PC방 업계와 정체된 온라인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바라는 게임 업계의 기대를 짊어지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이번 1차 CBT를 통해 <블레스>가 PC방 업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재목인지 가늠해봤다.

   

첫인상은 담장미인?
<블레스>의 그래픽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동안 네오위즈가 공개한 스크린샷과 영상에서는 언리얼엔진3를 활용한 절정의 퀄리티를 과시했고, 동영상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빼어난 수준을 자랑했다.

때문에 게임에 접속하기 전부터 그래픽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마침내 서버가 열리고 게임 화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MMORPG 그래픽을 끌어올린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월등하지도 않았다. 캐릭터를 제외한 주변 사물들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다만 아직 1차 CBT이기 때문에 최적화가 덜 되어 있고, 최대 그래픽 옵션을 제한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아쉽거나 실망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2~3차 CBT와 OBT에서 선보일 그래픽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단순히 미려하기 만한 외모보다는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타임 오브 데이’, 구름과 바람 등에 대한 연출 등이 더해지면 ‘보는 맛’과 몰입감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초반은 아쉽지만, ‘전술’은 호평
외모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집적 게임을 플레이하며 부딪혀봤다. 초반 시작지역부터 대도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받은 인상은 친숙함이었다. 이제는 MMORPG의 교본처럼 자리잡은 컷씬, 익숙한 UI 및 조작법, 튜토리얼 성격이 강한 퀘스트 등으로 RPG를 경험한 유저는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이는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겠지만 반대로, 참신하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블레스>가 숨어있는 성인 유저와 RPG 유저를 다시 발굴해내길 바라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게임을 많이 접해본 업주들은 초반부 콘텐츠 구성의 흡인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전투 시스템에서는 참신함과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전술 시스템’을 통해 스킬 사용에 전략성을 부여하고, NPC에게 상급 스킬을 배우는 방식을 탈피한 것이다. 스킬 페이지를 열어 단축창에 스킬을 등록해야 비로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각각의 스킬은 ‘핵심 기술’, ‘적용기술’, ‘사용기술’ 등으로 나뉜다.

주목할 부분은 스킬 슬롯이 제한되어 있고, 단 1개의 ‘핵심 기술’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TRPG에서 카드 덱을 구상하듯 <블레스>에서 유저는 전황에 맞춰 효율적인 스킬 덱을 구성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치며…

이번 테스트는 양 진영 중 남쪽진영 우니온의 3개 종족(아미스타드, 판테라, 아쿠아 엘프), 4개 클래스(가디언, 버서커, 레인저, 팔라딘)만을 선보이고, 레벨 제한 역시 23레벨로 콘텐츠 볼륨이 적은 편이다. 유저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열성적인 유저라면 약 15시간 만에 대부분의 콘텐츠를 소화할 전망이다.

<블레스>가 목표로 하는 종족간 거대한 서사시,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어지는 진영단 전쟁, 자유도 높은 다채로운 즐길거리 등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네오위즈 측은 “한꺼번에 방대한 콘텐츠를 풀어놓고 자유도를 제공하면 유저들의 적응을 방해하고 대중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차 CBT 한입만 베어 물고 맛을 속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게임의 뒷맛과 목넘김을 체험할 수 있는 2차 CBT와 OBT가 기대되며, 그 때가 되면 <블레스>의 참맛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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