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트렌드인 카페형 PC방, 신규 창업자에게는 위험요소도 많다

최근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 내세우는 창업 전략은 커피전문점 수준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이른바 카페형 PC방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의 성향은 커녕 예상 수요조차 파악하기 전인 창업 시점에 카페형 PC방을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카페형 PC방은 최신 PC방 인테리어의 트렌드인 빈티지 스타일과 맞물리면서 도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고객성향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난 기존 PC방 업주들은 최적의 수준을 결정하기 쉽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없는 신규 창업자는 과잉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페형 PC방은 특징으로 내세우는 커피전문점 수준의 음료 매출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사실상 커피전문점 수준의 음료판매가 먹거리 매출상승과 직결되기 보다는 먹거리 품목의 다양성 확보와 인테리어 효과를 통한 마케팅 측면의 활용성이 더 높은 것이다.

이미 카페형 PC방을 도입한 곳들의 사정을 살펴보면 실제 커피전문점 수준의 음료가 일반적인 캔 음료의 판매율보다 월등히 높은 곳은 드물다. 특히 판매율이 높다고 알려진 PC방들도 음료와 PC 이용을 결합한 이벤트를 운영하는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 곳이 많다.

또한 일부에서는 숍인숍 개념의 도입으로 카페형 PC방이 커피전문점의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추긴다. 하지만 커피전문점과 PC방은 고객성향에서 차이가 많기 때문에 실제 커피전문점을 대체했다는 카페형 PC방은 업계에 알려진 바가 없다.

결국 새로 PC방을 창업하는 업주들의 입장에서 카페형 PC방은 과잉투자로 인한 투자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인 PC방 카운터보다 카페형 PC방의 카운터는 투자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PC를 비롯해 흡·배기 시설, 냉·난방 시설, 인테리어 소품, 책상, 의자, 흡연실, 조명 등 필수적인 시설 중 어느 한 부분 혹은 그 이상에서 투자를 줄이게 되는 상황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또한 인력문제와 업무강도 등 운영적인 측면에서의 마이너스 요인도 살펴봐야 한다. 카페형 PC방이 성공적으로 안착되었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PC방 업무 외에 조리에 대한 업무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을 늘리면 인건비 부담이 발생한다. 인력운영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카페형 PC방은 일반적인 PC방과 비교했을 때 마케팅 차원의 효과는 분명 높다.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먹거리 품목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는 적절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를 투자하고 운영하는 것에 경험이 없는 예비 PC방 업주들은 상권분석과 입지조건에 따른 고객성향, 투자효율성과 관리·운영적인 측면에서의 진지한 고민이 절실하다.

카페형 PC방이 업계의 최신 트렌드로 자리매김한지는 오래됐다. 그러나 기존 PC방 업주들 중 일부는 효율성에 대한 판단보류로 도입을 꺼려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무조건적인 카페형 PC방 창업보다는 기존 카페형 PC방을 벤치마킹하거나 단점들을 살펴 적합성을 따져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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