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작 MMORPG들의 PC방에 데뷔가 예정되어 있어 PC방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PC방 업주는 그전에 운영체제(OS)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할 전망이다.

연내 공개시범서비스(OBT)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은사막>과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는 각각 1분기 내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 2월 20일 1차 CBT를 예고했다. 또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는 오는 3월 OBT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모두 블록버스터급 MMORPG로, 웅장한 분위기와 사실적인 그래픽 등으로 성인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때문에 PC방 업계에서는 성인 고객들이 감소하는 추세를 완화시켜줄 ‘구원투수’로 <검은사막>, <블레스>, <이카루스>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구원투수의 등판이 가까워질수록 PC방 업주는 매장 내 PC 사양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작 MMORPG들은 성인들 눈높이에 맞춰 고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어 녹록치 않은 PC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권장사양은 <검은사막>의 경우 OS 윈도우즈7, CPU 인텔 코어 i5, 메모리 6GB,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650 또는 라데온 HD 7770이며, <블레스>의 경우 OS 윈도우즈7, CPU 인텔 코어 i5, 메모리 4GB,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460 또는 라데온 HD 5850이다.

이들보다 한 체급 아래로 평가되는 <이카루스>의 권장사양도 OS 윈도우즈XP·비스타·7, CPU 인텔 코어 i5, 메모리 4GB,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260 또는 라데온 HD 4870 수준이다.

게임사들이 OBT 이전까지 최적화 작업을 거듭하겠지만 플레이 영상과 CBT 클라이언트 수준을 감안하면 저사양 PC에서는 쾌적한 플레이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PC방 업주가 주목할 부분은 바로 OS다. <검은사막>은 아예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윈도우즈 XP를 배제했고, <블레스> 역시 윈도우즈7에서만 구동되도록 개발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측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블레스> 1차 CBT는 윈도우즈7에서만 참여할 수 있다”고 전하면서 “다만 OBT 돌입에 앞서 PC방의 윈도우즈XP 사용 비중을 감안해 윈도우즈 XP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MMORPG들이 윈도우즈7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64비트 체계와 4GB 이상의 메모리에 의존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최초로 64비트 체계와 4GB이상의 메모리를 요구했던 <블레이드앤소울>은 사실상 윈도우즈7에서만 정상적인 작동환경이 보장되어, XP 환경에서는 잦은 튕김 및 로딩지연 문제가 나타났다. 결국 PC방에서 XP 점유율을 낮추는데 일조하기에 이르렀다.

모바일게임의 성행으로 캐주얼게임과 간단한 형태의 MMORPG이 줄어든 상황에서 역으로 좀 더 고도화된 MMORPG가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흐름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본다면 PC방이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PC 사양뿐만 아니라 OS의 흐름에도 민감하게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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