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27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역대급 흡연실의 출현, 클라우드 PC방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 흡연실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계도기간 종료 이후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면서 흡연실의 이용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흡연실의 존재 유무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흡연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PC방을 운영하는데 지장은 없다. 다만, 흡연실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흡연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들이 실외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아무래도 주요 출입 대상을 금연 고객으로 한정하는 것은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에는 금연 고객과 흡연 고객 모두를 마케팅 대상으로 해야 영업이익에 더 효과적이다. 또한 흡연실의 존재 유무는 운영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손해를 야기할 공산이 크다.

흡연실을 갖추지 않은 PC방에서 흡연 고객이 흡연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단, 출입구 인근, 화장실 등 공공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PC방 업주의 입장에서도 관리적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 PC방은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실내에 흡연실이나 흡연부스를 설치해야 경쟁력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PC방 업계에서 그 누구도 이용률이 높은 흡연시설을 설치·운영해 왔던 전례가 없다는 점이다.

벤치마킹할 대상조차 없기 때문에 흡연실의 크기, 재질, 흡·배기 시설의 적합성, 성능, 재떨이와 같은 내부 시설물 등에 대한 시행착오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선도적인 PC방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 역대급 흡연실을 설치했다고 알려진 클라우드 PC방을 방문해 봤다.

흡연실의 첫 인상은 평범함 그 자체
클라우드 PC방을 소개하기에 앞서 취재가 시작된 발단부터 언급할 필요가 있다. 흡연실 및 흡연부스 시공 업체가 아니면서도 친분이 두터운 주변 PC방 업주들의 흡연실 설치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알려진 한 PC방 업주의 소문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도움을 제공 받았다는 PC방 업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PC방에 대해서는 잔뼈가 굵은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업주들이었다. 소위 고수 PC방 업주들에게 흡연실 설치와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또 다른 고수 PC방 업주의 소식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도움을 받아 설치했다고 알려진 흡연실은 하나 같이 우수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원조에 해당하는 흡연실은 얼마나 우수한 모습일까? 수소문 끝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알려진 PC방 업주가 클라우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홍배 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취재가 끝난 이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역대급 흡연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취재 당일 방문해 느낀 첫 인상은 극히 평범한 흡연실의 모습이라 의아했다. 크기는 생각보다 넓었다. 통로까지 포함해 기존 클라이언트 PC 5좌석을 뺀 자리에 흡연실을 설치하고 있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빈티지풍이었다. 흡·배기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당연히 담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첫 인상 자체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흡연실의 모습이었지만, 취재가 진행될수록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라우드 PC방 김홍배 사장이 강조한 흡연실 포인트

1. 외부 공기 유입은 반드시 아래에서
김홍배 사장은 흡연실 내 공기의 흐름이 흡·배기 시설의 성능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특히 흡·배기구가 모두 천장에 위치한 형태의 구조는 성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유입된 실외공기가 알파벳 U자 형으로 순환되기 때문에 퍼진 연기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외 공기를 유입하는 환기구는 하단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4면 전체 하단에 환기구를 뚫어두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천장에 설치된 강력한 모터가 자연스럽게 환기를 통해 실외 공기를 유입시킨다.

2. 180˚ 매립형 보다는 360˚ 노출형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는 모터의 설치 형태도 매립형보다는 노출형을 추천했다. 클라우드 PC방은 현재 매립형처럼 보이는 흡·배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LED 조명의 안쪽으로 공간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4면에서 공기를 흡입하는 형태다. 이러한 시설물이 2개나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중소형 PC방에는 김홍배 사장이 직접 개발해 이름을 붙인 코어라이트를 추천하고 있다. 코어라이트는 조명 시설을 대체하면서도 완전 노출형 시설물이다. 바닥까지 합쳐 540도에서 공기를 흡입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3. 조명 설치 공간의 밀폐가 중요하다
흡연실이나 흡연부스를 설치했다면 당연히 내부에 조명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PC방은 기존 조명 시설을 그대로 차용하거나 새로 천장에 구멍을 뚫어 매립형으로 조명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김홍배 사장은 틈새에 담배연기가 들어가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흡·배기 시설과 무관한 공간에 담배연기가 머물면 아무리 좋은 성능의 시설물을 갖추고도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홍배 사장은 완전 밀폐구조의 형태를 갖춘 LED 조명기기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4. 재떨이는 거치형보다 완전 교체형
흡연실은 니코틴의 찌든 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탁월한 성능의 흡·배기 시설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찌든 때는 담배냄새를 잡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김홍배 사장은 재떨이를 선택함에 있어 거치형보다는 완전 교체형을 추천했다. 이에 클라우드 PC방에서는 종이컵에 물을 부어두는 형태로 재떨이를 대신하고 있다. 커피 찌꺼기나 모래 등을 활용하는 방법은 2~3개월 후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대용량 거치용 재떨이 역시 그 자체만으로도 악취의 원인이라 단 시간 내 쉽게 교체가 가능한 재떨이 대용을 추천했다.

5. 니코틴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한 방안
클라우드 PC방의 흡연실 내부에는 냉·난방기기가 없다. 냉·난방기기 자체에서 악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신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가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리벽과 고객의 사이에는 일부러 테이블을 설치해 거리감을 뒀다. 고객들이 유리 너머를 바라보며 흡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조명은 천장 흡기 시설에 강조되도록 설치했다. 흡연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시선이 조명에 쏠리도록 유도함으로써 담배연기와 흡기시설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도록 한 것이다. 고객의 심리까지 고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소한 것 하나도 고민 끝에 나온 작품
먼저 김홍배 사장이 클라우드 PC방에 흡연실 설치를 완료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2월 현재까지 약 3개월 가량 흡연실을 운영해 왔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PC방에 설치된 흡연실은 업주의 만족도나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 흡연실 내부에서만 대화를 나눴지만 옷에 담배냄새가 배기거나 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PC방의 흡연실은 흡·배기 시설이 매우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가장 많이 공급되고 있는 흡연부스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사실 저렴한 형태의 흡연부스는 부스 내 저성능의 모터가 설치되어 있고, 기존 PC방 내 공조시설과 연결하는 배기관을 연결함으로써 설치를 완료한다. 저렴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문제는 낮은 성능으로 인해 수많은 고객들이 동시에 이용할 경우 담배연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PC방은 김홍배 사장이 직접 고심 끝에 선별한 우수한 성능의 흡·배기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모터의 마력수만 3.5 마력이다. 20미터가 넘는 배기관을 통해 담배연기가 빠져나가는 마지막 부분에는 더 우수한 성능의 모터가 설치되어 있다. 담배연기가 금방 사라지는 이유는 역시 강력한 성능의 흡·배기 시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홍배 사장은 담배연기를 잡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틈새까지 고려해 매장 내 담배연기가 머물러 있는 공간을 모두 차단했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조명장치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결국 담배연기를 잡기 위해서다. 또한 공기흐름까지 고려되어 흡연실 밖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도록 하단에는 환기구도 개방해 두었다.

재떨이는 일부러 종이컵을 사용 중이다. 종이컵을 활용하는 이유 역시 담배냄새를 잡기 위해서다. 또한 흡연실 외벽과 고객 사이에 공간을 두고자 했던 이유, 단순하지 않은 조명의 배치, 별도의 냉·난방 시설이 없는 이유, 흡연실 출입구를 여닫이문으로 고집한 이유 등 클라우드 PC방의 흡연실은 단순한 구조지만 어느 것 하나 사소하게 설치된 부분이 없었다.

흡연실 설치는 2년 전부터 고민
김홍배 사장이 흡연실 설치를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은 2년 전이다. 지금까지의 PC방 경력은 10년이 넘었고 3개의 PC방을 동시에 운영하기도 했지만 모두 처분하고 2년 전 지금의 클라우드 PC방을 오픈해 오늘 날에 이르렀다. 지금의 흡연실 공간은 클라우드 PC방을 오픈할 당시 애초부터 흡연실을 설치할 자리를 염두해 둔 상태에서 금연차단막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흡연실을 설치할 당시에는 기존 금연차단막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출입구만 설치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만 놓고 보면 큰 투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대신 김홍배 사장은 흡·배기 시설에 과감히 투자했다. 재질부터 시작해 기존 완성품을 다양하게 응용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지금의 코어라이트까지 개발한 것이다.

김홍배 사장이 이처럼 흡연실 설치에 많은 관심과 노력, 비용을 투자한 이유는 고객 서비스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홍배 사장은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결국 고객이 PC방을 찾아주셨기 때문이다. 전면금연이 시행된 이후 설치된 흡연실은 앞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고객들에게 PC방 업주가 보답할 수 있는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역대급 흡연실을 설치한 김홍배 사장은 앞으로 흡연실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흡연실의 중요성에 대해 김홍배 사장은 “앞으로는 흡연실도 PC방의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해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며 “쉽게 접근했다가 2~3개월 후 재투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PC방 업주들이 흡연실을 설치함에 있어 깊이 있는 고민과 특색 있는 아이디어를 접목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치며…
김홍배 사장은 흡연실의 출입문도 미닫이보다는 여닫이를 설치해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닫이가 경계를 구분하는 특징을 강조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문들이 여닫이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이 끝까지 닫히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성능 설비들의 유지·관리 비용과 관련해서는 가동 전후의 전기요금 등을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PC방의 흡연실은 김홍배 사장의 깊이 있는 고민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겉모습은 다소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최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역대급 흡연실로 탄생했다. 앞으로도 PC방 업계에서 흡연실의 가치는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PC방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적합한 클라우드 PC방의 흡연실이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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