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S나 메일 통해 IP별 오과금 발생 시간 내역 등 정보 공개 필요해
- 기술적·정책적 우위에 반해 정보공개는 미흡, 오해와 분쟁 키울 소지 커…

한동안 잠잠했던 온라인게임의 PC방 오과금 이슈가 지난 주부터 다시 떠올랐다. 온라인게임의 오과금은 PC방 업계의 오래된 이슈로, 세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이번에는 소통이라는 주제와 맞물리면서 과거와 약간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시발점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서 지난 1월 14일 오후 2시, 15일 오후 2시50분에 발생한 오과금이었다.

<LOL>은 시즌4 업데이트를 앞두고 점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PC방에 프리미엄 혜택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분주했던 PC방은 점유율 1위 게임에서 점검을 진행하는 것도 모자라 PC방 프리미엄까지 제대로 적용되지 않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점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PC방 프리미엄 혜택에 문제가 확인되자 즉시 ‘PC방 보상모드’를 발동하고, PC방 오과금 보상에 대해 즉시 공지하는 등 신속한 초동대처로 매끄럽게 문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PC방의 과금 기록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지난 22일 오과금의 3배에 해당하는 정량시간을 일괄 지급하는 등 발빠르게 문제 해결에 임했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은 보상과정에서의 소통의 부제를 지적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22일 지급한 보상시간이 각 PC방 매장마다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에 기준이 되는 오과금 시간 및 발생 시점 등에 대해 명시하지 않은 점을 문제시하고 있다. 결국 외형만 놓고 보면 짧은 시간 내에 발생된 오과금 사태에 대해 상이한 보상이 이뤄진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던 셈이다.

오과금 시간의 전수조사와 3배라는 보상안이 기존 게임사 대비 훌륭한 정책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PC방 업주가 오과금 시간 내역 자체를 알 수 없으니 체감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정확한 오과금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각 매장별 보상규모에 외형적 차이가 보여지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상이 아닌 배상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PC방 업계에서는 오과금이나 서비스 장애 등 문제가 발생할 때에는 발생 당시와 해결 직후 시점에 해당 내역을 통보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인이 직접 개별 소진 내역을 일일이 대조해서 확인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오해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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