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신규 PC방 오픈 이벤트 있던 상권마다 과열경쟁 현상 두드려져
- 과도한 요금할인 이벤트, 업주 간 갈등으로 이어지며 심각한 상황 연출

전면금연 시행 이후 전국 곳곳에서 PC방 업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PC방의 과도한 요금할인 이벤트가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신규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시장경제 논리로 접근한다지만 인근 기존 PC방 업주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으며 고객을 지키기 위해 더 큰 할인으로 대응한다.

실제 출혈경쟁이 발생한 상권을 살펴보면 PC가 100대 이상인 대형 PC방이 신규로 오픈하는 과정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이용요금을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형태의 이벤트를 추진한 곳이 많다. 이런 이벤트가 업주들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한 PC방 업주는 “최근 출혈경쟁이 발생한 지역들을 살펴보면 과도한 오픈 이벤트로 악명이 높은 특정 프랜차이즈 PC방이 오픈한 곳이 많다”며 “매출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PC방의 오픈 이벤트가 경쟁 PC방을 자극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태”라며 우려했다.

신규 PC방이 시도하는 오픈 이벤트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지만 보편적으로 일주일이나 보름, 1개월 등 일정 기간 동안 기본요금이나 정액요금을 대폭 인하해 집객효과를 높임으로써 상권 내 인지도를 확보하는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동일 상권 내 기존 PC방 입장에서는 이런 신규 PC방의 오픈 이벤트가 고객의 이탈로 이어지며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은 수준으로 요금을 인하하거나 경우에 따라 더 낮은 요금대로 인하해 대응하며, 이런 현상의 악순환으로 출혈경쟁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현상은 주변 상권으로 빠르게 전파되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다수의 소규모 PC방을 폐업에 이르게까지 한다. 신규 PC방의 오픈 이벤트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신규 PC방이 상권 질서를 파괴하면 경쟁 PC방 업주들이 연합해 수시로 민원을 넣는 등 공동 대응하는 경우도 많다”며 “감정대립이 깊어져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오픈 이벤트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PC방을 운영해 온 베테랑 업주들이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오픈 이벤트가 오히려 신규 PC방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PC방 업계의 사건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수의 민원을 제기해 영업을 방해하는가 하면, 디도스 공격이나 인터넷 전용선을 절단하는 등의 사건들도 발생한 바 있다. 모두 감정적인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신규 PC방을 준비 중인 업주들에게 오픈 이벤트에 대한 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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