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27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험난했던 계사년이 가고 새롭게 갑오년이 밝아왔다. PC방 업주들은 지난 2013년의 키워드를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다른 게임들의 흥행으로 압축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014년 출시를 예고한 신작 게임들의 흥행 가능성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PC방 업계의 이런 속내를 읽었는지 갑오년이 청마(靑馬)의 해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올해는 청운의 꿈을 품은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경주마처럼 내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굵직굵직한 게임들 출시일이 상반기에 몰려있어 PC방을 향한 신작들의 질주 속도는 예년보다 빠를 전망이다.

PC방 업주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 신작 게임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갑오년 1번마는 <디아블로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다. 연일 화제를 모으며 비공개시범서비스(CBT)를 진행하고 있는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는 2014년 초 공개시범서비스(OBT)를 목표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확장팩에서는 기존 5종의 캐릭터 외에 ‘성전사’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보스몬스터 ‘말티엘’과 신규 게임모드 ‘모험 모드’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변화된 전리품 획득 시스템, 최고 레벨 캐릭터를 위한 확장된 정복자 시스템도 적용된다.

지난 2012년 5월, <디아블로3>는 출시와 동시에 비수기가 한창이던 PC방에 손님들을 몰고 왔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가 확장팩을 통해 전성기를 구가하는 블리자드 게임의 전통을 계승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위닝일레븐온라인2014>

 

   

 


지난해 말 서비스 종료라는 고배를 마셨던 <위닝일레븐온라인(이하 위닝온)>이 환골탈태해 1월 중 OBT를 실시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위닝온2014>는 전작과 비교를 불허하는 게임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전작을 통해 수렴한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PC온라인 환경에 최적화된 축구게임을 서비스한다는데 합의하고 콘솔버전에 장착했던 하복 물리엔진과 폭스 그래픽엔진을 적용했다.

최신 물리엔진 도입을 통해 공의 움직임에 사실성을 높였고, 선수들의 모션 및 충돌 등을 보다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최신 그래픽엔진을 도입함으로써 비주얼이 보다 세밀해졌으며 애니메이션도 미려해지는 등 생동감을 보강했다.

<검은사막>

 

   

 

지난 지스타2013에서 대작의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B2C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검은사막>도 올해 상반기 내 OBT를 예정하고 있다. 또 OBT에 앞서 테스터 규모를 확대한 2차 CBT를 진행해 작품성을 가다듬는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 자체개발 엔진을 이용해 막힘없는 심리스 방식으로 월드를 구현, 아름다운 캐릭터, 탁 트인 시야 등 고퀄리티 그래픽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나 창문으로 보이는 집 내부의 모습 등 세밀하고 현실감 있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래픽뿐만 아니라 타격감을 갖춘 논타겟팅 액션, 자유로운 PK와 공성전 등 전투도 1차 CBT에서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 하우징, 무역, 친밀도, 지식 카드, 지역 공헌도 및 개발 등 다양하면서도 탄탄한 MMORPG 콘텐츠를 망라하고 있다.

<블레스>

 

   

 


상반기 내로 1차 CBT를 실시하는 <블레스>는 <검은사막>과 함께 촉망받는 MMORPG 쌍두마차다. <블레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개발진 1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언리얼엔진3를 사용한 사실적이고 웅장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퀘스트 구성, 유저의 행동에 따라 NPC 반응이 달라지는 연출, 유저의 선택에 맞춰 변하는 유동적인 서브 스토리 등이 특징이다. 아이템 획득에 매몰되는 다른 RPG들과 달리 사회적 지위를 도모하는 플레이도 기대를 모은다.

PvP 콘텐츠는 클래스별 전략을 강조했고, 레벨이 낮아도 전투에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접근성 높은 PvP 콘텐츠는 ‘공성전’ 외에도 ‘암살’, ‘호위’ 등 다양한 형태로 준비됐고 스토리텔링과 연계된다.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은 올해 6종의 온라인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지난해 모바일게임 부분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온라인게임 부분에서의 명성을 다시 쌓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서 첫 단추를 꿰는 게임이 바로 <파이러츠: 트레저헌터(이하 파이러츠)>다. 스페인 개발사 버추얼토이즈가 개발 중인 <파이러츠>는 개성 넘치는 여러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개인 혹은 최대 8인팀을 구성해 상대 진영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또한 <파이러츠>는 에픽게임즈의 최신 게임개발 솔루션인 언리얼엔진3 기반의 사실적 그래픽과 빠른 진행, 역동적인 액션 등이 특징이다. 또한 다채로운 콘셉트의 전장 제공은 물론 각종 탈 것과 지형지물 등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 요소도 배치했다.

<페리아 연대기>

 

   

 


유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MMORPG라는 콘셉트로 관심을 받아온 넥슨의 <페리아 연대기>도 상반기 중으로 CBT를 실시한다. 띵소프트 자체 엔진으로 개발된 <페리아 연대기>는 카툰 랜더링 기법을 활용해 셀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유저가 게임 속 세계에서 직접 지형을 수정하고 건물을 짓는 등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페리아 연대기>는 지스타201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이템 제작 및 지형 편집 등 콘텐츠를 소개해 반향을 일으켰다.

전투도 개성이 넘친다. 전투는 게임 내 몬스터인 ‘키라나’를 소환하고, 이들의 스킬을 전략적으로 활용·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저는 적대적인 ‘키라나’와 대립할 수도 있고 설득을 통해 동료로 영입할 수도 있다.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블리자드표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AOS게임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은 앞서 언급한 게임들보다는 늦게 베타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이름값에서 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히어로즈오브더스톰>에는 블리자드의 유명 캐릭터들은 물론, <로스트 바이킹>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 주인공들도 영웅 캐릭터로 나온다. 동시에 플레이어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팀플레이를 강조한 전투 및 점수 채점방식 등이 눈에 띄는 재미요소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대중성을 강조해 AOS 장르에 부담을 느끼던 유저도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고 회사의 기조인 ‘접근하기는 쉽지만 통달하기 어렵게’라는 노선을 적용한다고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의 골자를 설명했다.

속단할 수 없는 다크호스도 여럿
한편, 이외에도 CBT나 OBT를 준비하는 신작 게임이 PC방을 결승점 삼아 줄지어 달려오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MMORPG <이카루스>,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AOS게임 <코어마스터즈온라인>, 넷마블의 횡스크롤 액션게임 <미스틱파이터> 등이 그 주인공이다.

아울러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킹덤언더파이어2>, 라이브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인 <최강의군단>, 최근 게임계의 이슈메이커 <하스스톤>, UCC형 슈팅게임 <브릭포스>, ‘문명’ 시리즈의 PC온라인 버전인 <문명온라인>, 넥슨의 야심작 <메이플스토리2>까지 포진하고 있어 풍성한 한 해가 예상된다.

마치며…
지난해는 PC방을 향한 규제에 게임을 향한 규제가 고개를 들었고, PC방은 난제가 겹치면서 다소 비틀거렸다. 그러므로 올해는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달려야 하는 한 해다. 때마침 갑오년의 동물인 말은 성공, 강인함, 건강, 부, 진취성, 승승장구 등을 상징한다고 하니 공교로운 일이다. 올해 PC방 업주에게 꼭 필요한 것을 모두 모으면 말인 셈이다. 신작 게임들이 흉흉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말달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 한해 PC방이 멋들어진 파란 말 한필을 타고 약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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