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를 겪고 있던 OCZ가 도시바에 전격 인수됐다. OCZ를 인수하기 전 도시바는 업계 2위와 제법 차이 나는 3위였지만, OCZ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 인텔과의 격차를 좁히며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3위가 되었다.

도시바는 국내 SSD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고 활약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력한 SSD 제조 능력과 국내 유통사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최근 판매량이 늘어났고 Q 시리즈가 발판이 되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도시바가 최근 신제품인 Q 시리즈 프로를 출시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Q 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을 Q 시리즈 프로를 살펴봤다.

좀 더 얇아진 도시바 Q 시리즈 프로
Q 시리즈 프로는 외형적으로 Q 시리즈와 비슷하며, 은색 바탕에 라벨이 좀 더 깔끔해졌으며 두께가 앏아졌다. 기존 Q 시리즈의 두께는 9.5mm였으나 새로운 Q 시리즈 프로는 7mm로 2.5mm가량 얇아져서 일반 노트북뿐만 아니라 울트라북에도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Q 시리즈 프로는 기존 Q 시리즈를 기반으로 성능 및 저전력을 강화한 제품으로 도시바에서 자체 생산한 19나노(nm) MLC 토글(Toggle)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했다. 출시된 제품의 용량은 128/256/512GB이며, 용량마다 다른 속도를 보이는 타사 제품들과 달리 Q 시리즈는 모든 용량의 속도가 연속읽기 554MB/s, 연속쓰기 512MB/s로 같고, 4KB 속도(랜덤 읽기, QD32)만 128GB가 85,000 IOPS, 256/512GB는 90,000 IOPS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Q 시리즈 프로가 SATA 6Gbps 인터페이스 대역폭 한계에 가까운 속도를 내는 이유는 도시바 액셀러레이터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SLC 메모리 방식이 하나의 셀에 1bit의 정보를 저장하는 것을 응용한 기술로 도시바 MLC 토글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도 셀당 1bit만 저장해 성능, 수명, 데이터 신뢰성을 높였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저전력 제품, 업계 최고 수준
Q 시리즈 프로의 큰 특징은 바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 제품이라는 점이다. 19나노 미세공정에서 만들어진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대기 상태에서는 52mW, 동작 상태에서는 570mW를 소모한다. 이는 경쟁사 제품이 900mW 이상 소비하는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저전력이라는 점에서 노트북 등 배터리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더욱 주목할만한 특징은 낮은 불량률이다. A/S 기간이나 A/S 품질도 구매 시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아예 문제가 없어 A/S를 잊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도시바는 Q 시리즈부터 현저히 낮은 불량률을 기록하고 있고, Q 시리즈를 개선한 Q 시리즈 프로도 초반 판매에 별다른 문제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도시바 SSD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주영통신 관계자는 국내 판매된 도시바 SSD의 불량률이 0.01% 미만이라며 품질을 자신했다.

이외에도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메모리 위에 써멀패드를 부착해 알루미늄 케이스에 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9.5mm 두께 규격에 알맞게 장착되도록 2.5mm 두께의 스페이서를 기본 제공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도시바는 2014년 여러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SSD 제품군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며, 도시바 Q 시리즈 프로는 도시바 SSD 제품군의 중심이 되어 활약할 제품이다. 핵심 부품을 모두 자급할 수 있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만큼 앞으로도 SSD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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