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27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3년은 PC방 PC 교체 수요가 크게 줄었던 한해였다. 성능 향상 목적으로 PC 본체를 구매하는 PC방이 줄었고, 모니터나 마우스 등 주변기기를 고가 제품으로 구매하는 PC방이 늘어났다. PC 본체에 대한 구매가 감소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온라인게임 기대작 출시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하지만 2014년은 2013년과 다르다. <검은사막>을 비롯해 <블레스>까지 화려한 그래픽으로 단단히 무장한 온라인게임 기대작 2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검은사막>은 2013년 하반기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를 마쳤고, <블레스>는 2014년 상반기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공개시범서비스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우는 MMORPG는 무엇보다 PC 성능, 그래픽카드 성능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2014년은 한동안 소홀했던 그래픽카드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가져야 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 라데온 성능이 지포스보다 한 수 위?
공개된 온라인게임 기대작 중 가장 많은 정보가 공개된 <검은사막>은 이미 지난 2013년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약 1주일간 5,000명을 대상으로 1차 CBT를 진행했다. <검은사막>은 <릴>, <R2>, <C9> 등 굵직굵직한 액션RPG를 만들어온 김대일 PD가 진두지휘해 개발한 논타켓팅 MMORPG로, 1차 CBT에서도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시원한 액션이 일품이었다. 자체개발한 그래픽엔진을 바탕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창문 너머 가구 등 세밀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이런 <검은사막>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PC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검은사막> 홈페이지에 공개된 1차 CBT 진행을 위한 PC 최소사양은 인텔 코어 i3 CPU,  4GB 메모리, 그래픽카드 지포스 GTS 250/9800 GTX, 라데온 HD 3870 X2이고, PC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5 CPU, 6GB 메모리,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650/550 Ti, 라데온 HD 7770/6770이다. 그래픽카드 요구 수준이 다른 온라인게임 요구 수준보다 한두 단계 더 높다.

 

   

실제 1차 CBT 기간 진행한 테스트에서 인텔 코어 i5-4670을 기반으로 여러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확인한 결과 AMD 라데온 성능이 NVIDIA 지포스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그래픽옵션을 최상으로 설정한 후 1920×1080 해상도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라데온 R9 270X는 평균 39프레임으로 지포스 GTX 660은 평균 34.6프레임보다 약 13%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검은사막>은 이제 1차 CBT를 진행한 것에 불과했지만 상당한 고성능을 요구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1차 CBT만으로 <검은사막>이 지포스보다 라데온에 최적화되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PC방에 어울리는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9 270X가 지포스 GTX 660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줬고, <검은사막> 1차 CBT에 한해 지포스 GTX 760과 견줘도 될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적화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검은사막>만으로도 PC방 그래픽카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지의 <블레스>, 요구 성능 수준은?
또 하나의 온라인게임 기대작 <블레스>는 지스타2012에서 시연되었을 뿐 아직 CBT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공개된 정보도 적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네오위즈INS 최관호 대표는 아이러브PC방과의 인터뷰를 통해 <블레스>가 공개된 2년 전에는 빼어난 시각적 영상미와 고사양이 강조되었지만, PC방과 대중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최적화와 넓은 대역의 사양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에 있으며 목표했던 바에 70%가량 도달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지스타2012에서 <블레스> 시연에 사용되었던 PC 제원은 인텔 코어 i7-3770,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560 Ti였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CPU 성능은 최고 수준, 그래픽카드 수준도 중상위 수준이라는 점에서 높은 성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터뷰를 통해 최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요구 성능 수준이 생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최적화가 된다고 해도 기존 온라인게임의 요구 성능 수준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국 PC방의 약 40%가 지포스 GTS 250 성능과 같거나 낮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그래픽카드로 <리그오브레전드> 진행은 문제가 없겠지만, <검은사막>이나 <블레스>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지포스 GTS 250 이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계속 PC방을 운영할 계획이라면 2014년에는 새로이 출시된 AMD 라데온 R9 시리즈나 지포스 GTX 시리즈 구매를 진지하게 검토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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