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7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3년이 어느덧 저물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PC방 업주들은 여느 해보다 ‘신작 온라인게임 기근’을 하소연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신작 온라임게임은 꾸준히 PC방에 얼굴을 내밀었고, 이 중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흥행작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 온라인게임 기근’을 하소연하는 배경에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게임 플랫폼이 대두되면서 시장의 주류였던 PC온라인게임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과 기존의 인기 게임들이 점유율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PC방 신인왕은 누구인지 지난 12개월을 돌이켜 살펴봤다.

<피파온라인3>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피파온라인3>는 신작 게임들 중에서 독보적인 PC방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피파온라인3>는 공개시범서비스(OBT) 돌입과 동시에 TOP10에 진입하며 ‘피파’라는 이름값을 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서버 장애 등의 잡음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꾸준히 순위를 올렸다. 또 각종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PC방 점유율 순위 2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8일부터 ‘윈터시즌’에 돌입한 <피파온라인3>는 업데이트를 통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선보인 바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PC방 강호들을 뚫고 2위에 안착한 <피파온라인3>는 신작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오브탱크>

 

   

 


2013년이 시작되기 직전 PC방에 데뷔한 <월드오브탱크>는 마치 탱크처럼 서서히 꾸준히 진군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의 콘텐츠와 재미는 이미 해외에서 검증을 마쳤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일단 소재가 낯설었고 게임 진행방식도 트렌드를 거스르듯 느리고 답답한 구석이 있었다. 또한 PC방 프리미엄 혜택 역시 계획보다 9개월이나 늦어지면서 워게이밍의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유저 유입은 더뎠다.

하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비주얼 업그레이드, 국내 이스포츠 리그 출범, 9월 말부터 시작된 PC방 혜택 등을 발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비결제 PC방에도 프리미엄 혜택의 일부를 제공하는 등 PC방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유료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아키에이지>

 

   

 


올해 첫머리를 장식한 <아키에이지>는 걸출한 개발자, 6년의 개발기간, 400억 원의 개발비 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출중한 그래픽과 사운드, PvE와 PvP를 아우르는 전투, 그리고 방대한 생활형 콘텐츠 등은 대작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았다. 실제로 <아키에이지>는 OBT 돌입과 동시에 PC방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하지만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가 늘면서 게임 내 경제가 붕괴되었고, 중요 콘텐츠인 ‘주택’과 ‘텃밭’에 대한 초보 유저의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작품성이 빛을 바랬다. 이에 엑스엘게임즈는 대규모 업데이트, PC방 프리미엄 혜택 대폭 강화, 이벤트 공세, 부분유료화 전환,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엄정 대처 등으로 전기를 마련했고, 최근 2014년도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에오스>

 

   

 


2013년 하반기는 <에오스>가 장식했다. 신작들은 봄부터 여름까지 PC방을 공략했지만 PC방 유저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PC방 업주들 역시 신작 게임들의 집객효과가 아쉬웠다.

<에오스>는 MMORPG가 약세를 보이던 와중에 등장해, 여느 MMORPG와 비슷한 흥행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선을 받았었다. 또한 기존 MMORPG들을 참고한 콘텐츠가 많았고, 개성적인 특징은 ‘힐러’가 없는 클래스 시스템이 전부였기에 이러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익숙한 콘텐츠들을 잘 버무린 완성도, ‘힐러’에 의존하지 않는 능동적인 전투는 나름의 깊은 맛이 있었다. 이러한 장점이 PC방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PC방 순위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스타>

 

   

 


<아스타>는 인기 있는 가을 신작이다.  정식서비스 이후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연일 갱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PC방 TOP10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아스타>는 두 세력간 전쟁을 핵심 콘텐츠로 하는 MMORPG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전설이 더해진 색다른 세계관,  몽환적인 그래픽으로 유저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레벨 확장, 10인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고난이도 레이드 던전, 최고 등급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RvR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이 공개되며, 진영간 필드전투가 가능한 ‘협동 임무’도 추가한다.

온라인게임 및 MMORPG의 인기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하던 사람들은 <에오스>와 <아스타>의 성적표를 보면서 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크로드2>

 

   

 


<아크로드2>가 10월에는 정식서비스에 돌입했다. 비록 정식서비스 직후 홈페이지 및 서버에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잘 수습했고, 치열한 RvR 콘텐츠, 40여 개에 이르는 전장, 호쾌한 전투 등 게임의 기본 구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투에 집중한 ‘남자 게임’ 컨셉이 특징이다. 요일마다 각기 다른 전장이 열리고, 전장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일주일 단위로 치러지는 ‘아크로드 결정전’에 참여할 수 있다. ‘아크로드’에 오른 유저는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다.

PC방 점유율 20위권에 머물고 있는 <아크로드2>는 콘텐츠 업데이트, 유저 편의 업데이트. 아바타 지급 이벤트 등을 통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10위권 진입은 이뤄내지 못했으나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웹젠에게는 훌륭한 신작이었다.

<도타2>

 

   

 


지난 10월 말, 넥슨의 <도타2>가 OBT에 돌입했다. <도타2>는 영웅 캐릭터를 조종해 상대의 본진을 파괴하는 AOS게임으로, 완성도 높은 밸런스와 최신 소스엔진에 기반한 고품질의 비주얼, 진화된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지원한다.

원작의 작품성이 워낙 호평을 받고 있어 출시 전부터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로 꼽혀왔지만 매니악한 요소들이 진입장벽의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PC방 점유율 역시 20위권에 머물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성과 재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만큼, 진입장벽을 낮추고 게임 유저들의 접근을 유도하는 것이 흥행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PC방 오프라인 이벤트를 포함한 이스포츠 대회 개최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로 다른 특색을 내세웠던 다양한 신작들
이 외에도 <열혈강호2>가 원작 만화와 무협 특유의 전투를 내세웠고, 퓨전 장르인 RPS를 표방한 <하운즈>가 있었다. 액션의 재미에 충실한 <크리티카>는 무서운 초반 기세를 과시했고, PvE에 집중한 FPS <워페이스>는 비주얼과 협력전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귀여운 캐릭터와 빠른 전투의 <던전스트라이커>,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의 <마구더리얼>, 대규모 부대전투를 앞세운 <모나크>, 액션을 강조한 AOS <에이지오브스톰>, PvP와 자유도가 강점인 <다크폴>까지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이 거의 매달 PC방을 노크했다.

마치며…
이처럼 한 해 동안 수많은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PC방에 발을 내딛었다. 비록 PC방 집객효과 측면에서는 PC방 업주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흉흉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전했다.

오는 2014년에도 신작 게임들이 PC방을 향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은사막>, <플레닛사이드2>,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 확장팩,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코어마스터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 워게이밍의 <월드오브워플레인> 등 굵직한 작품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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