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7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비교를 통해 알아보는 PC방 마우스
로지텍 G1은 아직도 많은 PC방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 마우스지만, 2012년 공식 단종 발표 이후 G1을 G100으로 대신해 교체해주는 등 고객 지원이 소홀해졌다. 전국 PC방이 사용하고 있는 G1 마우스만 수십만 개, PC방은 자비로 사설 수리 업체를 통해 G1을 고치며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 이다.

PC방 업주도 마우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땅한 제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떤 마우스도 이미 익숙해져 있는 G1과 비교하면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G1과 비슷한 G100이나 G100s를 선택하면 이질감을 조금 줄일 수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에는 성능이 더 우수한 경쟁 제품이 대거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라 경쟁력이 떨어진다.

현재 PC방이 G1을 대신해 선택할 수 있는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 중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가바이트 GM-M6880(이하 M6880)을 G1과 직접 비교해봤다. 이를 통해 차세대 PC방 마우스의 수준을 가늠해보자.

 

   

 

변화된 PC방 환경, 마우스도 달라져야 한다
로지텍 G1은 지난 2005년 출시되어 2006년 PC방팩의 등장과 함께 인기를 끌었는데, 2012년 공식 단종되기까지 2009년 DPI가 800에서 1,000으로 높아진 것 이외에 큰 변화가 없었다. 7년 동안 PC방 PC 성능뿐만 아니라 모니터의 크기 등 환경이 많이 변화되었음에도 G1의 성능은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기가바이트 M6880은 2010년 출시되어 약 3년 정도 유통되어 왔으며, 2012년 개선된 V2 버전이 출시되었다. 기본 DPI가 1,600이라 민감하다는 여론이 있어 800DPI로 낮췄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버튼스위치를 TTC에서 옴론(OMRON)으로 변경하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마우스 수명을 좌우하는 스위치 비교

 


마우스의 내구성에 중요한 부분인 스위치는 어떤 스위치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제품의 마우스 버튼 클릭 수명이 결정된다. 마우스를 수리할 때 가장 중점이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M6880과 G1의 스위치를 먼저 비교해봤다.

M6880은 많은 마우스가 채택해 내구성이 검증된 d옴론사의 스위치를 사용했다. 흔히 ‘옴론 차이나’라고 부르는 스위치로 수명은 약 500~600만 번으로 알려졌다. 측면 버튼은 빨간색 OTM 스위치가 사용되었다.

 

G1은 생산시기에 따라 옴론 차이나와 ZIP 스위치를 혼용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직접 확인한 G1에는 ZIP 스위치가 사용되었는데, 옴론 차이나와 더불어 보급형 마우스 스위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명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마우스 성능을 좌우하는 센서 비교
마우스의 스위치가 내구성 등 제품 수명을 좌우한다면 센서는 마우스 성능을 좌우한다. 스위치가 자동차의 타이어와 같다면 센서는 엔진과 같은 역할이다.

 

 

M6880에 사용된 센서는 아바고 ADNS-7700 레이저 센서로 눈에 보이지 않은 적외선 레이저를 사용해 정밀한 움직임과 높은 표면 인식 감도가 특징이다. 400DPI와 800DPI 그리고 최대 1,600DPI를 지원한다. 아바고 ADNS-7700 레이저 센서는 바닥면을 읽어 들이는 초당 스캔 횟수(FPS)가 8,000회이다. 8,000FPS는 일반 보급형 마우스의 4,500FPS보다 약 77% 더 스캔하기 때문에 마우스 커서가 튀지 않고 안정적이다.

G1의 센서는 아바고 S2020으로 붉은 적외선을 사용하는 옵티컬(광) 방식이다. 초기 800DPI였다가 1000DPI로 상향되었고, FPS는 5,600회다. DPI와 FPS 모두 2006년 당시에는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PC방에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 7년이 지난 2013년 현재 아바고 S2020보다 우수한 센서는 많아졌고, 아바고 S2020의 성능은 평범하다 못해 2%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고쳐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더 늦기 전에 대안 찾아야 할 때
마우스 수리는 결국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위치나 센서, 케이스, PCB 기판 등을 교체하는 것으로 이를 직접 하거나 사설 수리 업체에 수리를 의뢰한다. 스위치나 센서는 개별 판매하는 부품이지만 PCB 기판은 개별 구매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장난 마우스 중 PCB 기판이 멀쩡한 제품과 1:1 교체를 하는 방법으로 수리해야 한다.

이렇게 수리를 하면 개당 수리비 5천 원 이하로 제품 수명을 좀 더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수리한 마우스가 언제 다시 고장날지,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수없다. G1이 이렇게 수리해 사용할 정도로 좋은 제품인지는 PC방마다 판단이 다르다.

G1을 대체할 제품을 선택해서 도입한 뒤 손님이 적응하기까지는 시간과 업주의 노력이 필요하다. G1을 중고로 구매하거나 수리해 좀 더 사용할 수 있겠지만 계속 G1을 사용할 수는 없다. 언젠가 바꿔야 한다면 차라리 빠른 결단으로 다른 마우스로 전환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G1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이 더 좋은 가격 1만 원대 마우스는 많다. G1의 대안을 선택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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