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릭포스>, <페리아 연대기> 잇달아 CBT
- 흥행 여부가 향후 온라인게임 시장에 영향 줄 듯

게임 콘텐츠 개발은 온전히 개발자의 영역일까? 이 물음에 ‘NO!’라고 대답하는 온라인게임 2종이 잇달아 등장해 게임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CJ E&M 넷마블의 슈팅게임 <브릭포스>와 넥슨의 MMORPG <페리아 연대기>로, 두 게임은 장르는 다르지만 유저가 게임 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브릭포스>는 유저가 전장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워 지난 12월 18일부터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 돌입했다. <브릭포스>는 이번 CBT에서 제한시간 동안 상대 팀보다 더 많은 킬 수를 올리면 승리하는 ‘팀전’, 목표물을 폭파 시켜야 하는 공격팀과 지켜야 하는 방어팀이 대결하는 ‘폭파전’ 등 기본적인 게임모드를 선보인다.

특히 전투를 즐기는 중에 실시간으로 맵을 편집하며 긴박감 넘치는 대결을 펼치는 ‘배틀브릭 모드’와 빌드건을 사용해 지형을 만들고 부숴 상대 캐릭터를 떨어뜨리는 ‘번지 모드’는 유저가 전장을 만든다는 게임의 테마를 드러내는 핵심 게임모드다.

넷마블 측은 “<브릭포스>에는 전투의 재미는 물론 유저가 맵을 디자인하는 새로운 맛도 있다”며 “기존 슈팅게임과는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올 겨울을 강타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페리아 연대기>는 2014년 상반기 CBT를 예고한 가운데, 지스타201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개발 버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체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페리아 연대기>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카툰랜더링 그래픽, 소환수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전투 등과 함께 유저가 직접 아이템 및 지형을 실시간으로 변경하는 콘텐츠가 특징이다.

유저는 ‘조립’ 및 ‘합성’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제작법을 책으로 만들어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 있다. 아이템 제작 외에도 게임 내 지형을 수정하고 그 위에 건물을 건축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마음이 맞는 유저들은 모여서 마을을 형성하고 이 마을의 규칙을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넥슨 측은 “유저에게 코어 콘텐츠를 제시하기 보다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하고 싶다”라고 전하며 “최고레벨을 달성하기 위해 레벨업에 몰두하는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유유자적 즐기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저가 게임 내 콘텐츠를 제작하는 내용은 사실 패키지게임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지만 여러 명의 유저가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온라인게임에서는 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칫하면 게임사의 통제를 벗어나기 십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지금까지 소수의 온라인게임에서 매우 소극적인 형태로 선보여 왔다.

하지만 <브릭포스>와 <페리아 연대기>는 패키지게임에서나 허용되었던 콘텐츠를 온라인게임에 대거 구현하고,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저들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마인크래프트>는 기념비적 흥행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릭포스>와 <페리아 연대기>는 이러한 형태의 게임이 온라인에서도 성공할 수 있지를 시험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들의 흥행 여부는 향후 온라인게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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