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27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AMD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새롭게 그래픽카드 모델명을 변경하는 등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AMD 라데온을 바라보는 PC 커뮤니티 누리꾼들의 호의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기 물량이라 넉넉지 않은 수량이기는 하지만 국내 수입되는 고성능 라데온 신제품들이 유통되는 족족 판매되고 있다. 심기일전한 AMD 라데온 신제품의 초반 흐름이 좋다.

이런 분위기를 몰아 AMD는 PC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어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라데온 R9 270X가 있다. 라데온 R9 270X는 출시부터 지포스 GTX 660을 겨냥한 제품으로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출시 초기 가격으로 주목받았다.

그래픽카드는 PC의 성능에 직결되는 중요 부품인 만큼 라데온 R9 270X는 성능에 집중해 살펴봤다. PC방에 쓸만한 성능을 가졌는지를 확인하고, 경쟁 제품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얼마나 성능 경쟁력을 갖췄는지 알아보았다.

 

 

AMD 라데온 R9 270X 제원으로 먼저 살펴보기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제원만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제품이나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하면 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이전 세대 라데온 제품과 라데온 R9 270X를 비교해 보았다.

 

   

각종 제원이 상세히 정리된 표를 살펴보면 라데온 R9 270X의 제원이 이전 세대 HD 7870 GHz 에디션과 상당 부분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원이 상당 부분이 겹치며 다른 부분은 자동 오버클럭 시 동작하는 부스트 클럭이 생긴 것을 비롯해 메모리 클럭이 약 800MHz 높아진 것과 픽셀/텍스터 필레이트와 메모리 대역폭이 좀 더 넓어진 정도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라데온 R9 270X은 라데온 HD 7870 GHz 에디션을 개량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렉트X 11.2를 지원하고, 기존 3개 모니터를 연결할 때 디스플레이포트(DP)를 꼭 연결해야 했던 것과 달리 라데온 R9 270X는 DVI 포트와 HDMI 포트 조합으로 3개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1년 6개월 만에 349달러 하던 제품을 199달러, 약 43%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라데온 R9 270X, 지포스 GTX 660보다 10% 이상 빨라
성능 점검을 위한 PC 구성은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i5-4670을 중심으로 기가바이트 H81 메인보드 H81M-S2PV를 사용했고, 4GB 메모리, 500GB 하드디스크, 윈도우 7 64비트,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AMD 카탈리스트 13.11 베타, 지포스 327.23 버전을 사용했다. 비교 그래픽카드로 오버클럭된 지포스 GTX660 2G의 성능도 점검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3DMARK 11 버전과 최신 3DMARK을 사용했고, 온라인게임을 통한 성능 측정은 <아키에이지>와 최근 비공개시범서비스를 진행했던 <검은사막>으로 진행했다. 모든 측정은 1920×1080 해상도에서 진행되었고, 성능 확인을 위해 온라인게임의 그래픽 옵션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하고 진행했다. 각 테스트는 3회 이상 반복해 얻은 결과의 평균값을 사용했다.

 

   

먼저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성능 점검에서는 라데온 R9 270X가 지포스 GTX 660보다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최신 3DMark 결과는 평균 25% 정도 높은 성능 수치를 나타냈고, 3DMark는 9%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직접 온라인게임을 통해 성능을 확인해본 결과도 역시 라데온 R9 270X의 성능이 더 뛰어났다. 안티알리아싱 옵션까지 사용한 최고 수준의 그래픽 옵션으로 설정한 <아키에이지> 성능 점검에서 라데온 R9 270X은 60프레임에 가까운 56.1프레임을 나타냈고, 이는 지포스 GTX 660보다 15% 높은 값이었다.

역대 온라인게임 사상 최고 수준의 성능을 요구하는 <검은사막>의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기간에 맞춰 진행한 성능 점검에서도 라데온 R9 270X는 지포스 GTX 660보다 앞선 성능을 보여줬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검은사막>에 그래픽 옵션까지 최고 수준으로 설정한 후 진행한 성능 점검 결과는 모두 40프레임을 넘지 않을 정도였다. 결과는 <아키에이지>와 비슷했다. 라데온 R9 270X가 지포스 GTX 660보다 13% 앞선 성능을 나타냈다.

준비된 성능과 가격, PC방 그래픽카드 라데온 부흥을 위해

 


성능 점검으로 라데온 R9 270X이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10월 초 출시된 라데온 R9 270X의 가격은 현재 23만 원대,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지포스 GTX 660은 21~22만 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초기 출시 가격으로 적절한 수준에서 가격 형성이 된 것이다.

 

성능을 앞서 살펴봤듯이 라데온 R9 270X가 지포스 GTX 660보다 최소 10% 이상 빠르다. 성능과 가격을 결합한 가격대성능비 측면에서도 라데온 R9 270X가 지포스 GTX 660보다 앞선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조정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라데온 R9 270X의 가격대성능비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우 7 이후 PC방 시장에서 라데온의 발목을 잡아왔던 드라이버 문제도 말끔히 해결된 상황이기에 라데온 R9 270X는 지포스 제품과 경쟁해볼 만한 상황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PC방 업주의 인식만 바꾼다면 PC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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